승만경

승만경

다른 표기 언어 Srimaladevi-simhanada-sutra , 勝鬘經

요약 이 경전의 산스크리트 원본은 일찍이 산실되었으나 <보성론> 등의 다른 문헌에 상당 부분이 인용되어 있어 원문의 복원이 가능하다. <승만경>이라고 할 때는 보통 구나발타라가 번역한 <승만사자후일승대방광방편경>을 가리킨다. 이 경전은 사위국 바사닉왕의 딸로서 아유타국의 우칭왕에게 시집 간 승만부인이 석가세존에게 10대서원과 3대서원을 세우고 정법을 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성문·연각·보살 등 삼승의 가르침이 궁극에서는 하나의 진리인 일승으로 귀일하며, 또한 중생은 번뇌에 뒤덮여 있지만 그 본성은 청정무구하여 여래와 같은 성품, 즉 여래장을 갖추고 있다고 설법한다. 이 경전은 <능가경>·<대승기신론> 등과 함께 여래장 사상을 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며, <유마경>과 같이 대승의 재가불교를 표방하고 있다.

이 경전의 산스크리트 원본은 일찍이 산실되었으나 〈보성론(寶性論) Ratnagotravibhāga-mahāyānôttaratantraśstra〉 등의 다른 문헌에 상당 부분이 인용되어 있어 원문의 복원이 가능하다. 한역본(漢譯本)은 436년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Gu abhadra:394~468)가 번역한 〈승만사자후일승대방광방편경 勝鬘獅子吼一乘大方廣方便 經〉과 713년 보리유지가 편역한 〈대보적경 大寶積經〉 중 제48 승만부인회(勝鬘夫人會) 등이 있으나 구나발타라의 한역본이 널리 유포되어 〈승만경〉이라고 할 때는 보통 이것을 가리키고 주석서도 모두 이것에 근거하고 있다. 이 경전은 사위국(舍衛國) 바사닉왕(波斯匿王)의 딸로서 아유타국(阿踰陀國)의 우칭왕(友稱王)에게 시집 간 승만부인이 석가세존에게 10대서원(十大誓願)과 3대서원(三大誓願)을 세우고 정법(正法)을 설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0대서원은 다음과 같다.

①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계(戒)를 범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②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③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④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⑤ 나의 소유에 대해 인색한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⑥ 나를 위해 재물을 모으지 않겠습니다. ⑦ 사섭법(四攝法)으로써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되 나의 이익을 돌보지 않겠습니다. ⑧ 고독·감금·병마·재난·빈곤 등으로 고통받는 중생들 보면 반드시 구제하겠습니다. ⑨ 살생을 하는 등 부처의 계를 어기는 중생들을 보면 반드시 바른 길로 인도하겠습니다. ⑩ 정법을 익혀 그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3대원은 ① 나는 모든 생(生)에서 정법의 지혜를 얻으리라, ② 나는 정법의 지혜를 얻어 일체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③ 나는 몸과 마음을 바쳐서 정법을 지키리라는 것이다. 승만부인은 이와 같은 서원을 세우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법을 설법한다. 성문(聲聞)·연각(緣覺)·보살 등 삼승(三乘)의 가르침이 궁극에서는 하나의 진리인 일승(一乘)으로 귀일(歸一)하며, 또한 중생은 번뇌에 뒤덮여 있지만 그 본성은 청정무구(淸淨無垢)하여 여래와 같은 성품, 즉 여래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전은 〈능가경 楞枷經〉·〈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 등과 함께 여래장사상을 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이다. 또한 〈유마경 維摩經〉과 같이 대승의 재가불교(在家佛敎)를 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