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

보살

다른 표기 언어 bodhisattva , 菩薩 동의어 보리살타, 보살마하살, 각유정

요약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누구나 보살일 수 있다. 몇몇 특정한 보살들은 영원한 부처의 화현이자 위대한 구세주로 존중되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종종 역사상의 부처보다도 더욱 친근한 신앙의 대상으로 숭앙되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보살은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이다. 중국에서 널리 숭앙되는 보살로는 지혜를 특색으로 하는 문수보살, 저승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는 지장보살, 보살행의 실천과 의지를 대변하는 보현보살 등이 있다. 다음 세상의 부처이자 현세의 보살로 묘사되는 미륵보살은 대승불교와 상좌부 불교 모두에서 숭앙받는 유일한 보살이다. 보살의 형상은 보통 인도 귀족의 모습으로 머리에 보관을 쓰고, 위에는 천의를 걸쳤으며 아래에는 치마와 같은 군의를 두른 것으로 표현된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대승불교에 이르러서 다른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자신의 궁극의 목표인 열반(涅槃)을 연기하겠다고 하는 보살의 서원(誓願)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다.

그 이전의 소승불교에서는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면서도 스스로의 힘으로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는 아라한(阿羅漢 arhat)이나 스승의 지도없이 홀로 깨달음에 이르는 독각불(獨覺佛 pratyeka-buddha)을 이상적 전형으로 삼고 있었으나, 대승불교에서는 그러한 전형들을 개인적인 구원에만 관심을 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위와 같은 보살의 전형을 강력하게 내세워 그 위상을 높였던 것이다.

이러한 보살의 개념은 자비(慈悲 karuṇā)의 가치를 지혜(智慧 prajñā)의 가치에 대등하도록 고양시켜 주었다. 여기에서 보살은 특히 신도들에게 자신이 쌓은 공덕(puñña)을 이전해줌으로써 자비를 실천한다. 또한 대승불교에서는 누구나 보살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울 수 있고, 일단 서원을 세우기만 하면 '십지'(十地 daśa-bhūmi)라고 하는 보살로서의 정신적 수행단계의 첫번째 단계에 들어가게 되며 이때부터는 인간의 세상이나 신의 세상에만 태어나게 된다.

그처럼 큰 뜻을 품는 보살은 대개 남자이지만 꼭 남자이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고, 재가자일 수도 있으며 반드시 출가자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므로 누구나 보살일 수 있고, 따라서 보살이 될 수 있는 이는 무한히 많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이 칭호는 주로 위대한 학자와 스승들의 경칭으로 사용되었으며,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는 불교도로서의 왕의 영예를 나타내는 관습적인 칭호로 자리잡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여성 재가신자의 일반적 경칭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몇몇 특정한 보살들은 영원한 부처의 화현이자 위대한 구세주로 존중되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종종 역사상의 부처보다도 더욱 친근한 신앙의 대상으로 숭앙되고 있다. 이러한 보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보살은 자비로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Avalokiteśvara)로 아미타불(阿彌陀佛 Amitābha)과 관계가 깊다. 중국에서 널리 숭앙되는 보살로는 지혜를 특색으로 하는 문수보살(文殊菩薩 Mañjuśῑ), 저승에 있는 이들에게 특히 도움을 준다고 하는 지장보살(地藏菩薩 Kṣitigarbha), 보살행의 실천과 의지를 대변하는 보현보살(普賢菩薩 Samantabhadra) 등이 있다.

티베트에서는 관세음보살과 문수보살, 그리고 금강저를 들고 불법을 수호한다는 집금강보살(執金剛菩薩 Vajrapāṇi)이 가장 널리 숭앙받는 세 보살이다. 다음 세상의 부처이자 현세의 보살로 묘사되는 미륵보살(彌勒菩薩 Maitreya)은 대승불교와 상좌부(上座部 Theravādā) 불교 모두에서 숭앙받는 유일한 보살이다.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과 석조아미타불입상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과 석조아미타불입상

보살의 형상은 보통 인도 귀족의 모습으로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위에는 천의(天衣)를 걸쳤으며 아래에는 치마와 같은 군의(裙衣)를 두른 것으로 표현된다.

또한 귀걸이·목걸이·팔찌·영락(瓔珞) 등으로 몸을 장식하고 여래와 같이 이마에 백호(白毫)를 붙이며, 각 보살의 기능에 맞게 손에는 연꽃·정병·보주(寶珠) 등과 같은 지물(持物)을 들고 있다. 지장보살의 경우는 보관을 쓰고 왼손에 연꽃을 들고 있는 반면에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형상이지만, 한국에서는 머리에 두건을 쓰고 손에 보주와 석장(錫杖)을 지닌 스님의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었다.

조상으로는 단독상 외에도 협시의 역할을 하거나 협시를 수반한 것, 군상(群像)으로 표현된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부처를 도와주는 보살로서 아미타불은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 석가불 또는 비로자나불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약사불은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좌우에서 협시하고 있는 예가 많이 남아 있다. 한국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미륵보살과 관음보살 등이 신앙되기 시작하여 크게 유행했으며, 고려시대에는 지장보살이 널리 신앙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