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 1세

합스부르크 스페인 왕위를 유지하기 위해 싸웠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신성 로마 황제 레오폴트 1세의 맏아들로, 1687년 헝가리 왕이 되었고, 1690년 제국 후계자 자리인 로마 왕으로 지명되었다.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마지막 왕인 카를로스 2세가 1700년에 죽자, 요제프는 왕위계승 후보인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손자 필리프(후에 스페인의 펠리페 5세)에 맞서 자신의 동생인 카를(나중에 황제 카를로스 6세가 됨)을 지원했다.

장기간의 스페인 왕위계승전쟁(1701~14)중인 1705년 5월에, 요제프는 신성 로마 제국 황제에 즉위했다. 그는 무질서한 오스트리아의 재정을 재정비하고 빈 시(市) 은행을 국가 기구로 바꾸고, 비록 계속해서 외국의 보조에 의존하기는 했지만, 군사활동에 대한 더욱 원활한 재원 조달 조처를 마련했다.

요제프의 유능한 사령관이었던 사보이의 외젠 공은 오스트리아 군대를 이끌고 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 등지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새로운 적들이 그의 영토를 끊임없이 위협했다. 루이 14세가 조장하고 헝가리 왕 페렌츠 2세 라코치가 주도한 헝가리에서의 반란은 결국 요제프가 죽을 때까지도 진압되지 않았다.

1707년 요제프는 그가 작센의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폴란드 왕으로는 아우구스트 2세[Augustus Ⅱ the Strong])와 싸우고 있는 동안 오스트리아 영토를 침입했던 스웨덴의 카를 12세와의 전쟁을 가까스로 피했다. 1708년 교황 클레멘스 11세가 펠리페를 스페인 왕으로 승인함으로써 황제와 교황의 분쟁은 정점에 달했다.

오스트리아 군대는 교황이 1709년 합스부르크가의 명분을 다시 지지할 때까지 교황령을 공격했다. 1711년 요제프 1세가 갑작스럽게 죽자 합스부르크가의 스페인 왕위계승권도 박탈되었는데 이는 유럽 열강이 요제프의 동생이며 계승자인 카를 6세를 통해, 지난날 스페인 국왕으로 있다가 황제가 되었던 카를 5세의 대제국이 부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