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대부분의 온천은 지하수가 마그마(용융된 암석)나 지하 얕은 곳에 있는, 고화는 되었으나 여전히 뜨거운 화성암과 상호작용한 결과이다.

온천

그러나 어떤 온천들은 화산활동과 관련이 없는데, 이런 경우에 온천은 깊이에 따른 지구의 정상적인 온도증가로 인하여 암석 의 온도가 높은 대륙지각 심부로 지하수가 깊이 순환하여 만들어진다.

간헐온천으로 알려진 온천의 한 종류는 단속적으로 물과 증기를 뿜어낸다(간헐온천). 간헐천이 아닌 많은 온천들은 주기성을 보이는데 주기적으로 격렬하게 물이 끓거나 물과 증기를 교대로 내뿜는다.

온천을 통해 방출되는 엄청난 양의 지열(地熱) 에너지는 다양하게 실생활에 이용되고 있다. 온천에서 끌어들인 물은 건물과 온실의 난방, 곡물생산증대를 위한 토양의 보온, 목재 건조 등에 이용된다. 아이슬란드·일본·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간헐온천에서 나오는 고온의 증기를 발전(發電)에 이용한다(전력). 일반적인 온천수는 염류용액으로 대부분의 이온들이 이온으로 존재하나 일부 규산·붕산·수산화철·황·유기물 등은 콜로이드 상태로 존재한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비롯해 황화수소·수소·메탄·에탄·질소 등의 온천 가스를 수반한다. 가장 흔한 양이온은 나트륨·칼슘·마그네슘의 순이며, 음이온은 황산·염소·중탄산의 순이다. 온천을 성인적(成因的)으로 분류하면 열수형(熱水型)·지하수형·분기형(噴氣型)·화석수형(化石水型)으로 구분되고, 수온으로 분류하면 냉천(25℃ 미만)·미온천(25~35℃)·온천(35~42℃)·고온천(42℃)으로 나눌 수 있다.

치료의 목적으로 물을 마시는 요법은 19세기에 최고조에 달했는데, 광천은 여러 시기에 걸쳐 세계 도처에서 치료의 장소로 여겨져왔다.

전설에 의하면, 영국의 온천도시 배스는 김이 나는 습지에 몸을 담가 몸을 치료했다는 러드 후디브라스의 아들이며 리어 왕의 아버지인 블라더드에 의해 BC 863년에 세워졌다. 로마의 식민 통치자들도 배스 및 더비셔의 벅스턴에 대규모의 온천지를 세웠다. 로마인이 떠난 후 온천지들은 오랫동안 버려져왔으나 유럽 도처에 있는 과거의 치료장소에는 많은 교회가 세워졌는데, 이곳에서도 교회의 밑에 있는 온천에서 나오는 물로 채워진 성수반(聖水盤)에 몸을 담그는 치료법이 행해졌다.

18세기초에 들어와서 많은 옛 로마의 온천지가 재건되었으며, 새로운 온천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온천은 1년 중 가장 적절한 시기에 상류사회에 인기 있는 중요한 휴양의 중심지가 되었다. 또한 많은 온천은 환자 및 노약자를 위해서 다양한 등급의 의료감독기관 밑에서 연중 운영되는 치료 센터로 이용되기도 했다.

온천치료법에는 약효가 있다고 생각되는 성분을 함유한 물을 마시는 방법과 그 물에 목욕하는 방법이 있다.

광천수에는 대개 상당량의 염(鹽)이 녹아 있는데 석회 탄산염 및 황산염, 흔히 수반되는 암염·철·황 등이 이에 함유되며, 마그네슘이나 리튬과 같은 다른 많은 미량원소 역시 치료용 광천수에 함유되어 있다. 광천수에는 위에서 언급한 고체성분 외에도 상당량의 기체가 포함되어 있다. 일부 광천수에는 산소가 소량 함유되어 있는 반면 질소가 상당량 함유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광천수의 황산 함량은 강한 유황수에서도 낮은 편이나 탄산의 함량은 높은 편이며, 이러한 탄산의 존재로 인해 거품이 많은 독특한 성질을 갖는다.

온천수의 공급원은 천수(天水)와 화산수(火山水)의 2종류가 있는데, 천수는 상당히 깊은 곳에서 가열되어 열극(裂隙)을 따라서 상승해 공급되며, 화산수는 간헐천이나 온천의 형태로 지면 근처에 공급된다. 대부분의 열수에는 광물질이 용해되어 있다.

온천의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는 것은 피부가 염이나 기체 따위를 흡수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긴장완화를 돕는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아헨, 오스트리아의 바덴, 미국의 버지니아 주 서부에 있는 화이트 유황천 등지의 유황성분을 함유한 물은 피부미용에 이용되기도 한다. 광천수를 마시는 것은 적어도 소화기를 세척하는 데 좋은 효과가 있는데, 프랑스의 비시, 이탈리아의 이스키아, 체크의 마리안스케라즈녜 등지의 알칼리성 물은 하제(下劑)로 사용된다. 또한 미국 뉴욕의 새러토가스프링스 및 독일의 비스바덴과 바덴바덴에서 나오는 탄산염이 매우 풍부한 광천수는 류머티즘 및 신경통의 치료에 이용된다.

탄산을 함유하고 있거나 함유하고 있지 않거나, 음료용 광천수는 대단한 인기를 누리게 되어 광천수를 병에 담아 수출하는 사업이 유럽과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러한 광천수는 실제로 적은 광물함량에도 불구하고 소화작용을 돕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온천 치료효과의 대부분은 온천의 위치나 편의시설 등과 같은 환경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의 경우 아름다운 마을인 배스에 유일하게 온천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수온이 49℃인 온천수를 하루에 50만 갤런 이상 생산하고 있다. 또한 이곳의 물은 치료용 음료수로 사용되거나 수치료법(水治療法)에 사용되는데, 조지아 펌프룸(Georgian Pump Room)은 설립과 함께 오랫동안 물을 마시기 위한 방문객들의 회합장소로 이용되어왔다. 유럽에 있는 많은 온천지는 스위스의 장크트모리츠, 프랑스의 에비앙레벵, 오스트리아의 바트가스타인, 이탈리아의 보르미오 등과 같이 숲이 우거진 고산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은 수천 개의 온천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많은 수의 온천은 온천지 및 공중목욕탕으로 개발되어 있다.

온천지에 온 사람들은 대개 일상생활과 다른 기후·음식·생활방식 등에 젖어 온천지의 새롭고 활기찬 사회에서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야외에서 많은 운동이나 체조를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온천수로 치료를 하는 것은 사교모임에 비하면 부수적인 것에 불과한 것이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 인디애나 주의 프렌치릭에 있는 온천지는 결혼준비를 위한 만남의 장소로 굉장한 인기를 누리기도 했으며, 새러토가스프링스의 경우는 20세기 초반에 들어서면서 온천지로서 인기를 많이 잃기는 했지만, 아직도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많은 온천들이 환자 혹은 회복기 환자들의 치료장소로 이용되기도 하며, 아직도 사람들에게 다양한 치료의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의 온천

온천의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나 한국의 온천법에 의하면 수온이 25℃ 이상인 곳이 온천이다.

한국의 온천은 대부분 비화산성으로 화강암류를 기반암으로 하는데, 전국에 50여 개의 온천이 분포하며 북한에 더 많다. 특히 황해남북도는 송화·달천·삼천·신천·옹진·배천·연안 온천 등이 있는 최고의 온천지역을 이룬다. 그밖에 온양·도고·유성 온천 등이 있는 충청남도와 동래·해운대·부곡 온천 등이 있는 경상남도에 많다.

성분은 각 온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한국의 온천은 대부분 알칼리 천으로 유황의 함량이 많고 나트륨·마그네슘·칼슘·철 이온 등과 규산·염소 등을 함유하고 있다. 수온은 황해남도 옹진군 옹진온천이 103~104℃로 가장 높으며, 남한에서는 경상남도 창원시 부곡온천이 50~75℃, 강원도 양양군 오색온천이 25℃로 가장 낮다. 온천수는 피부병·관절염·부인병·신경통·고혈압·위장병·외상후유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온천욕 외에 온천수를 마시기도 한다. 그밖에 북한의 일부 고온천은 난방에 이용되기도 한다.

온양·유성·수안보·동래·도고 온천 등은 예로부터 질병 치료와 요양에 이용되었으나, 근대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교통이 발전하기 시작한 일제강점기의 일본인에 의해서였다. 최근에는 관광산업이 활발해짐에 따라 숙박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인근의 문화역사·자연관광자원과 연계해 대규모 관광휴양지로 개발되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