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슐리안 공작

아슐리안 공작

다른 표기 언어 Acheulian industry

요약 호모 에렉투스와 초기형 호모 사피엔스의 석기제작 전통.
Acheulean이라고도 씀.

100만 년이 넘는 오랜 시기 동안 지속되었으며 최초로 표준화된 도구제작을 시작했다.

이 공작의 이름은 표준유적인 프랑스 북부 솜 주의 생아슐에서 유래했다.

도구는 옥수·벽옥·부싯돌[燧石] 등 잘 깨지는 돌로 만들었으며 이런 돌이 없는 지역에서는 규암을 사용했다. 아슐리안기에는 훌륭한 석기제작용 원돌[原石]의 존재가 인간의 분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던 것 같다. 이후 시기에야 인간은 먼 지역에서 돌을 가져올 줄 알게 되어, 자유롭게 주거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도구유형의 차이를 보여주는 '도구조합'들은 초기 석기시대인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 다양하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특징적인 아슐리안 도구는 주먹도끼[兩面核石器]와 가로날[橫刀]도끼이다. 주먹도끼 제작기법은 100만여 년 동안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는데 인류학자들은 서로 다른 숫자나 이름을 붙여 각각의 석기제작 기법 발전단계를 구분하고 있다.

초기 아슐리안의 도구 유형들은 특히 유럽에서 아베빌리안이라고 부르며, 최후 아슐리안 단계는 때로 미코키안이라고 부른다(미코기안 공작, 아베빌리안 공작). 아슐리안과 같은 시기에 존재했고 지리적 분포에서도 중복되지만 격지[剝片] 도구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주먹도끼가 없었던 공작은 클락토니안(영국) 혹은 타야시안(서유럽과 중부 유럽)이라 부른다(클락토니안 공작, 타야시안 공작). 아슐리안 공작은 아프리카·유럽·중동에서 발견되며, 아시아에서는 콜카타에서까지 찾아 볼 수 있다(극동지방은 찍개공작이라 불리는 도구전통이 특징이지만, 최근 한국의 임진강 유역을 비롯, 동아시아에서도 주먹도끼가 발견되고 있음).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 제2층에서 호모 에렉투스와 함께 발견된 것과 같은 최초의 주먹도끼는 조잡한 형태의 끝이 뾰족한 양면가공 석기로서 원돌덩어리를 고정된 '모루'에 대고 때려 격지를 양 면에서 떼어내어 돌아가며 구불구불하게 자르는 날을 만든 것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망치돌이 모루를 대신했고 원돌덩어리 전면을 때려 가공해 상대적으로 곧은 날을 지닌 타원형 석기를 제작했다. 때로는 날을 더 날카롭게 하기 위해 자그마한 격지를 더 떼내기도 했다. 그뒤에는 돌 대신 뼈나 나무를 망치로 사용함으로써 보다 작고 납작한 격지를 제거했고 그 결과 날카롭고 곧은 날을 지닌 보다 발전된 형태의 도구를 만들 수 있었다. 일종의 '톱'과 같은 도구를 제작하기 위해 구불구불한 날을 일부러 만들기도 했다. 후기 아슐리안에서 주먹도끼는 끝이 뾰족한 형태가 되었고, 반대쪽은 대개 거칠게 마감되었다.

가로날도끼는 도끼와 같은 자르는 날을 만들기 위해 한 끝을 가로로 잘라버린 대형 도구이다.

아슐리안 도구로는 주먹도끼와 가로날도끼 이외에도 찍개와 격지도구가 있다(격지석기). 격지도구는 거기서 떼낼 격지의 형태와 크기를 예측하여 미리 그 형태를 다듬은 몸돌[石核]에서 만들었고 새로 가공하지 않은 채 칼로 쓰거나, 가공해서 긁개나 새기개 등으로 사용했다.

뼈와 나무 역시 도구로 사용된 듯하지만 남아 있는 증거는 거의 없으며 그 양식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 아슐리안 공작은 최후 빙하기(뷔름 빙하기)의 시작과 더불어 르발루아 격지떼기 기법, 유럽의 무스테리안 공작, 아프리카의 포레스미스 공작과 상고안 공작으로 점차 대체되었다.

주먹도끼(handaxe)
주먹도끼(handa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