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생식

식물의 생식

다른 표기 언어 plant reproduction

요약 식물이 자기와 닮은 개체를 만들어 종족을 유지시키는 현상.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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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성생식의 일반 특성
    1. 개요
    2. 식물의 일부분을 이용하는 방법
    3. 특수 구조에 의한 생식방법
  2. 유성생식의 일반적 특성
    1. 세포적 수준
    2. 개체적 수준
  3. 선태식물의 생식방법
  4. 포자식물의 생식방법
  5. 종자식물의 생식방법
  6. 꽃가루받이와 꽃가루받이매개체
    1. 개요
    2. 딱정벌레류와 파리류
    3. 말벌
    4. 나비와 나방
    5. 바람
    6. 포유동물
  7. 제꽃가루받이와 딴꽃가루받이

동물에서처럼 식물에서도 생식의 궁극적인 목적은 종의 보존이다(→ 생물학). 식물의 생식방법에는 크게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이 있다. 무성생식은 어버이와 똑같은 식물을 만드는 생식방법이지만 유성생식은 어버이 유전자의 혼합과 분배를 포함하는 일련의 세포학적 과정을 통해 어버이와 다른 자손을 생산하며, 이런 기능을 수행하도록 특별히 분화된 생식기관 내에서 일어난다.

무성생식의 일반 특성

개요

무성생식은 세포나 핵이 융합하지 않으므로 유전형질이 섞이지 않는다. 무성생식의 방법에는 다음의 2가지가 있다.

식물의 일부분을 이용하는 방법

식물의 잎·줄기 또는 뿌리의 일부분 또는 전부가 새로운 개체로 발생된다. 선태류에서는 잎이나 줄기가 떨어져 새로운 식물체로 재생된다.

버드나무과(―科 Saliaceae)의 버드나무속(―屬 Salix)과 사시나무속(Populus)의 부러진 가지가 적당한 조건에서 뿌리를 내고 새로운 개체가 되는 것도 같은 예이다(→ 식물육종).

특수 구조에 의한 생식방법

선태류나 고사리류에서 볼 수 있듯이 감수분열로 만들어진 수많은 포자가 식물체로 되는 것을 들 수 있다. 특별히 분화된 무성아(無性芽)라고 하는 영양생식기관이 새로운 개체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속씨식물의 경우에는 더 많은 무성생식구조가 있는데 구슬줄기·기는줄기·덩이줄기·비늘줄기·뿌리줄기 등을 들 수 있다.

유성생식의 일반적 특성

세포적 수준

세포 수준에서 유성생식은 배수체의 핵상이 반감하는 감수분열과 반수체인 성세포가 융합해서 배수체가 되는 2가지 과정을 포함한다. 성세포인 배우자는 결합하여 접합자를 형성하게 되는데, 수배우자인 정자는 운동성이 있는 편모를 가지지만 암배우자인 난세포는 크고 비운동성이다.

그러나 이들 배우자가 형태적으로 구별할 수 없는 경우는 동형배우자접합, 크기에서 약간 차이를 가지는 경우를 이형배우자접합, 운동성의 정자와 비운동성의 난세포가 결합하는 경우를 난접합이라 한다.

대부분 선태식물과 관다발식물은 난접합형이며 이들 배우자는 각각의 장란기와 장정기에서 만들어진다.

개체적 수준

식물은 암수 배우자가 같은 식물체에 의해 생산되는 암수한그루[雌雄同株]이거나 암수배우자가 암수 식물체에서 따로따로 생산되는 암수딴그루[雌雄異株]이다. 그러나 암수한그루이더라도 언제나 자신의 난세포와 정자가 수정하는 것은 아니다.

선태류와 관다발식물에서 식물체는 2가지 핵상이 교대되는 이른바 세대교번이라는 과정이 반복된다. 배우체라고 불리는 반수체의 식물체는 유사분열을 통해 배우자를 만들고 이들이 수정하고 성장하여 2배체인 포자체를 만든다. 그리고 이 포자체는 감수분열로 포자를 만들며 포자는 배우체로 자란다.

조류(藻類)에서 포자체와 배우체는 서로 독립적으로 생활하지만 선태류에서는 포자체가 배우체에 착생하여 살며, 종자식물에서는 배우체가 포자체의 특수화된 기관 속에서 기생하여 산다.

선태식물의 생식방법

태류와 뿔이끼류[角苔類]의 식물체는 배우체로서 단성이거나 양성이다. 우산이끼속의 배우체는 단성으로 배우체는 각각 다른 엽상체 위에 우산 모양의 구조인 장란기병과 장정기병을 만들고 그 안에 각각 난세포와 쌍편모를 가진 정자를 만든다. 정자가 빗방울에 실려 헤엄을 쳐서 장란기병으로 들어가 그 속에서 만들어진 난세포와 수정하면 배수체의 수정란이 되고 이것이 자라면 포자체가 만들어진다.

포자체는 장란기병 안에서 성숙하는데, 일정한 시기가 되면 감수분열을 하여 수많은 포자를 만들고, 이 포자들은 바람에 실려 적당한 장소에 떨어지면 발아해서 새로운 배우체가 된다.

선류(蘚類)의 경우도 우리가 보는 식물체는 배우체 세대에 속하고 성숙하면 성기관을 형성하여 배우자를 만든다. 선류에서는 포자가 발아하여 실 모양의 원사체(原絲體)가 된 다음 이것이 적당한 조건에서 솔가지 모양의 배우체가 된다. 장란기와 장정기는 식물체의 끝 또는 측면에 만들어지며 종에 따라 양성인 것도 있고 단성인 개체도 있다.

선류의 장란기와 장정기는 눈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정자는 편모를 가져 빗물이나 이슬방울에 의해 정자가 방출되어 장란기 속의 난세포에까지 헤엄쳐가 수정을 한다. 수정란은 배우체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지만 커서는 자체의 엽록체를 가져 광합성을 하므로 자가영양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포자체는 자라서 끝에 삭이라는 포자낭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감수분열에 의해 수많은 포자를 형성하게 된다(→선태식물).

포자식물의 생식방법

관다발 식물은 포자체가 배우체보다 크고 뚜렷한데, 그중 양치류 등은 포자식물이다.

솔잎란류의 포자낭은 짧은 옆가지 끝에 달린다. 포자를 생성하는 조직은 감수분열을 하여 무색을 띠는 신장(腎臟) 모양의 포자를 만든다. 이 포자가 포자낭으로부터 떨어져나가 발아하면 지름이 약 0.5~2㎜, 길이가 수㎜에 이르는 배우체를 형성해 배우자를 생산한다. 형태적으로 배발생 단계의 포자체는 그것을 만드는 배우체와는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포자체는 우선 삭족을 배우체에 고정시켜 성장하다가 어느 단계가 되면 배우체로부터 분리되어 자란다.

석송류 중 석송속의 포자낭은 포자엽(胞子葉) 위에 달리고, 포자엽은 줄기 위에 서로 밀집배열하여 포자수(胞子穗)를 형성한다.

노란색 또는 오렌지색의 신장 모양의 포자낭에서 감수분열로 생성된 포자가 방출되어 땅에 떨어지면 2~3㎜ 길이의 배우체가 되는데, 그 몸 안에는 대개 공생하는 균류가 있다. 배우체가 녹색이 아니고 성장이 느려 부식층에 묻혀 자라는 종에서는 몸 안에 균류가 있어 8년 정도 영양을 공급받아 성숙되는데 2cm 정도 자란다. 배우체는 양성으로 장정기와 장란기를 갖고 있어 정자와 난자를 생성한다. 석송속과는 대조적으로, 부처손속(Selaginella)의 포자체의 포자낭은 크기가 다른 대포자(大胞子)와 소포자(小胞子)를 생산하는 이형포자성(異形胞子性)이다.

대포자는 성숙하여 암배우체를, 소포자는 수배우체를 만든다. 동형포자성(同形胞子性)인 태류·뿔이끼류·선류·양치류 등에서와는 달리, 부처손속의 포자는 포자체 안에 장란기나 장정기를 생성하는 배우체를 만듦으로 배우체의 크기는 매우 작다(성적 이형). 물부추속은 부처손속처럼 암수 한 그루이고 이형포자성이다.

대포자낭은 바깥쪽 잎, 소포자낭은 안쪽 잎의 기부에 달리고 배우체는 부처손속에서와 마찬가지로 단성이고 어린 포자체는 대포자에 저장된 영양분의 공급을 받아 성장한다.

속새류의 다년생 포자체는 매년 1개의 포자수를 생산한다. 포자수에는 나선상으로 밀집되어 있는 포자낭병(胞子囊柄)이라는 방패 모양의 부속지에 여러 개의 포자낭이 달린다.

포자는 동형포자형이고, 탄사(彈絲)라는 실에 감겨 있어 공기의 습도가 낮아지면 탄사가 포자를 튀어나가게 한다. 포자는 발아하여 암수한그루의 배우체를 만드는데, 장란기가 먼저 생기고 장정기가 나중에 생성되며, 이들의 빈도는 종이나 환경조건에 따라 다르다.

고사리류는 대부분의 잎의 뒷면이나 가장자리에 포자낭을 생산한다.

포자낭은 여러 개가 한데 모여 포자낭군을 형성하고 이들은 포막(苞膜)으로 덮여 있다. 고사리삼속이나 나도고사리삼속 같은 원시적인 고사리류에서 포자는 특수화된 잎에 달린다. 이들의 포자낭은 크며 여러 층의 세포벽으로 싸여 있고 많은 수의 포자를 생산한다.

다른 고사리류에서는 포자낭이 더 작고 긴 자루에 달리며 한 층의 세포벽에 싸여 있고 일정한 수의 포자를 생산한다. 이 포자는 환대(環帶)라고 하는 포자낭의 특수화된 벽부분이 갑자기 열릴 때 포자낭이 터져 방출된다. 대부분의 고사리류는 동형포자성으로 한 종류의 포자를 생산한다. 그러나 수생(水生)고사리류인 생이가래속(Salvinia)이나 만강홍속은 이형포자성으로 대포자와 소포자를 생산한다.

포자는 어버이포자체로부터 방출된 후 적당한 환경에서 발아하여, 필라멘트 모양이나 심장 모양의 배우체로 성장하는데 이를 전엽체(前葉體)라고도 한다. 배우체는 엽록체를 가져 자가영양을 하며 수분이 있는 토양, 바위, 나무의 수피(樹皮)에 단세포성 헛뿌리로 고정하여 성장한다. 그러나 땅 속에 살며 균류와 공생해서 영양을 흡수하는 종도 있다.

종자식물의 생식방법

종자식물은 겉씨식물속씨식물로 이루어지는데, 포자식물에서처럼 포자체가 생활사를 독점하고 배우체는 현미경적인 크기로 포자체 속에 기생한다.

겉씨식물의 씨는 대포자엽 위에 드러난 채로 달리는 반면, 속씨식물의 씨는 대포자엽이 말린 심피(心皮)라는 구조 속에 둘러싸여 있다.

속씨식물과 겉씨식물의 생식과정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성숙시 씨를 생산하며 일명 밑씨라고 하는 대포자낭은 1~2층의 주피(珠皮)로 싸여 있다. 둘째, 주피를 통과하는 주공(珠孔)이라는 작은 입구가 있다.

셋째, 밑씨가 씨로 성숙하며, 하나의 대포자세포가 감수분열하여 4개의 대포자를 생산하고 그중 1개만이 살아 남아 기능한다. 넷째, 대포자가 대포자낭과 밑씨에서 방출되지 않으며 대포자낭과 밑씨에서 암배우체가 1개 생산된다. 다섯째, 소포자는 소포자낭 안에서 수배우체로 발달하며, 수배우체가 성숙하면서 꽃가루관을 내고 이를 통해 정자를 난세포로 운반한다. 여섯째, 정자와 난세포의 결합 및 접합자로부터 포자체로의 발생은 암배우체 안에서 이루어지며 배(胚)가 발생하면서 밑씨는 씨로 성숙한다.

이와 같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씨의 위치를 비롯하여 다른 중요한 차이점에 의해 속씨식물과 겉씨식물로 구별된다. 대부분의 속씨식물은 겉씨식물보다 그 생활사가 짧고, 배우체는 작고 간단하며, 겉씨식물이 갖고 있는 장란기는 없다. 겉씨식물의 꽃가루는 밑씨의 구멍에 직접 도달하나 속씨식물의 꽃가루는 대포자엽 표면을 통해 전달된다.

속씨식물에서 2개의 정자가 수정에 참여하여 난세포와 수정한 2배체 접합자는 배가 되고, 암배우체의 2개의 극핵과 수정한 3배체 핵은 영양저장조직인 배젖이 된다. 겉씨식물에서는 암배우체가 영양조직이 된다. 또한 속씨식물의 밑씨는 수정후 성숙하나, 겉씨식물의 밑씨는 수정 이전에 커지기 시작한다.

겉씨식물에서 소철류는 암수딴그루로 소포자낭과 대포자낭이 다른 포자체에 달린다.

대포자낭 또는 밑씨는 대포자수(대포자이삭)의 대포자엽 위에, 소포자는 소포자수(소포자이삭)의 소포자낭에서 형성된다. 소포자는 3세포 상태에서 바람에 날려 밑씨의 주공에 도달한다. 꽃가루받이부터 수정이 일어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 정자는 많은 수의 편모를 가지며 1개의 꽃가루관 안에 2~22개가 만들어진다. 여러 개의 장란기에서 생성된 난세포들이 수정하여 여러 개의 배를 만들지만, 단 1개만이 성숙하게 된다.

은행나무도 암수딴그루이지만 꽃가루는 꽃가루받이 시 4세포이고 그후 3~4개월이 지나 수정이 일어난다. 소나무류는 암수한그루로 소포자수는 이른 봄, 대포자수는 가을에 성숙한다. 밑씨는 대포자수의 포자엽 인편 표면에 쌍으로 달리고, 소포자낭은 소포자엽 이면에 쌍으로 달린다. 꽃가루는 4세포 시기에 날리고 2개의 기낭(공기주머니)을 갖는다. 주공에 도달한 꽃가루는 14개월 후 꽃가루관을 내어 정핵을 장란기로 방출하여 수정시킨다.

수정란은 소철류와 은행나무에서처럼 여러 개의 배를 만드나, 1개만 성숙하게 된다. 이와 같은 생식과정에 2년이 소요된다.

속씨식물은 대부분 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속씨식물의 근본적인 특징은 아니다. 속씨식물이 겉씨식물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은 밑씨가 심피에 싸여 있는 것이다.

꽃은 줄기의 끝에 1개 또는 여러 개가 모여 여러 가지 형태의 꽃차례[花序]를 이룬다.

꽃차례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나 간단히 예를 들면 단정(單頂)·총상(總狀)·원추(圓錐)·밀추(密錐)·산방(履房)·수상(穗狀)·미상(尾狀), 육수(肉穗)·산형(傘形)·기산(岐繖)·취산(聚繖)·두상(頭狀)·은두(隱頭)·배상(杯狀) 꽃차례 등이 있다. 이들 꽃차례는 분류군에 따라 중요한 인식형질이 되는데, 예를 들면 국화과(Asteraceae)는 두상꽃차례, 산형과(Apiaceae)는 산형꽃차례, 대극과(Euphorbiaceae)는 배상꽃차례이다.

완전한 형태의 은 꽃잎[花瓣]·꽃받침잎·수술·암술로 구성되며 이들은 꽃받기[花托] 위에 달리고 만약 이들 부분 중 어느 하나라도 없는 경우 불완전화라고 한다.

꽃잎과 꽃받침은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며 꽃가루받이 매개체를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서로 붙기도 하고,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며, 여러 가지 모양과 색을 띤다.

수술은 실 모양의 가는 수술대[花絲]와 그 끝에 달려 있는 꽃밥[葯]으로 구성된다. 수술은 수가 많고 나선상으로 배열하는 것에서부터 수가 적어지고 고리 모양으로 배열되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개 꽃받기에 바로 붙어 있으나 꽃잎 위에 나는 경우도 있고, 수술대끼리 융합하는 경우, 꽃밥끼리 융합하는 경우, 수술의 크기가 몇 개는 길고 나머지는 짧은 경우도 있다.

암술은 밑씨를 포함하는 씨방[子房], 꽃가루를 수용하는 암술머리, 이 둘의 연결부위인 암술대로 구성된다.

암술은 심피(心皮)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種)에 따라 꽃받기 위에 1개의 심피로 이루어진 단자예(單雌蕊)와 2개 이상의 심피로 이루어진 복자예(複雌蕊)가 있고, 이들이 서로 융합되어 있는지의 여부에 따라 떨어진 경우 이생심피(離生心皮), 융합되어 있으면 합성심피(合成心皮)로 나뉜다. 씨방 안에서 밑씨의 부착하는 태좌(胎座)의 종류에는 변연(邊緣)·중축(中軸)·측막(側膜)·독립중앙(獨立中央)·기저(基底) 등이 있다.

속씨식물에서 대부분의 꽃은 양성화이지만 암술 또는 수술만 있는 단성화도 있고, 단성화의 경우에도 단성화가 한 개체에 있는 암수한그루 형태, 다른 개체에 있는 암수딴그루 형태일 수 있다.

속씨식물의 소포자는 소포낭 안에서 소포자모세포의 감수분열로 생성되고, 소포자는 체세포분열을 하여 생식세포와 영양세포를 만든다. 영양세포는 꽃가루관이 나오면 꽃가루관 핵이 되고 생식세포는 분열하여 2개의 운동성이 없는 정자로 된다.

대포자는 밑씨, 즉 대포자낭의 주심(珠心)에 있는 1개의 대포자모세포가 감수분열을 하여 4개로 되지만 3개는 퇴화되고 단 1개만이 커져 세포분열을 통하여 8개의 핵(1개 난세포, 2개조세포, 2개 극핵, 3개 반족세포)을 갖는 배낭(胚囊)을 만든다. 따라서 배낭은 암배우체이며, 수배우체에서 만들어진 2개의 정자가 각각 1개의 난세포, 2개의 극핵과 수정하게 되는 이른바 중복수정(重複受精)이 일어나게 되고 그결과 각각 와 배젖이 만들어진다.

꽃가루받이와 수정의 간격은 다양하여 참나무의 경우 12~14개월이 소요되나 민들레의 경우 15~45분밖에 소용되지 않는다. 한편 주피는 씨의 껍질[種皮]이 되어 배와 배유를 감싸고 씨방의 벽은 열매의 껍질[果皮]이 된다. 배는 성장기간 동안 배유의 영양을 소비하며 성숙하게 된다. 배는 줄기가 될 상배축(上胚軸)과 하배축(下胚軸), 뿌리를 낼 어린뿌리[幼根], 그리고 배유로 영양분을 흡수하거나 혹 영양분을 함유하는 떡잎[子葉]이 있다.

대부분의 배는 외떡잎식물에서 1개의 떡잎을 가지며 쌍떡잎식물에서는 2개를 가지거나 3~4개의 떡잎을 갖는다.

꽃가루받이와 꽃가루받이매개체

개요

꽃가루가 수술로부터 밑씨(겉씨식물의 경우)와 암술머리(속씨식물의 경우)에 전달되는 것을 꽃가루받이라 한다.

식물은 한 장소에 고정하여 살고 있으므로 꽃가루받이를 외부매개체에 의존해야만 한다. 겉씨식물은 전적으로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일어나지만 속씨식물은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꽃가루받이가 일어나며 이를 위한 적응이 극대화되어 있는데 적응양상을 매개체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딱정벌레류와 파리류
딱정벌레
딱정벌레

속씨식물은 중생대의 열대우림지역에서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기간동안 대표적인 곤충은 딱정벌레류였다.

따라서 속씨식물의 조상은 딱정벌레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졌을 것이며 이는 목련과 같은 현생 원시 속씨식물에도 남아 있고 수련과(Nymphaeaceae)나 천남성과(Araceae)에서도 볼 수 있다.

이들 식물들은 썩은 고기나 동물의 똥 또는 과실 등의 냄새로 곤충을 유인하는데 이들 냄새는 곤충의 성(性) 유인물질과 비슷한 것이다. 또 가능하면 딱정벌레의 체재시간을 길게 이들을 가두어 놓았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놓아주는 함정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함정을 가진 이들 식물은 딱정벌레뿐 아니라 파리도 유인하지만, 파리는 꽃가루받이에 더욱 광범위하게 적응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파리
파리
벌

현대에 있어 벌은 가장 중요한 꽃가루받이 매개체일 것이다.

이들은 주로 꽃가루와 꿀을 그들의 유충에게 먹이는데,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신체적·행동적 적응을 보인다. 예를 들면 혀가 길고 털이 있으며 꽃가루통 등과 같은 구조물이 있다. 이들은 황색·청색·청록색·자외선을 구별하며, 특히 자외선에 민감하다. 그리고 여러 당류의 차이점과 냄새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으며, 독특한 춤으로 동료들을 식량원으로 유인한다. 벌이 찾는 꽃은 낮에 피며 황색·청색 계통의 밝은 색을 띠고 벌이 잘 내려앉을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꿀 있는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를 갖고 있다.

말벌
말벌
말벌

말벌들은 그들의 유충에게 꽃가루와 꿀을 먹이는데 갈색을 띠는 자색의 꽃을 찾는다.

특히 지중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떤 난초류의 꽃은 이들의 암벌 모양을 하고 있어 수펄들이 위사교미(僞似交尾)를 하는 동안에 꽃가루받이가 일어나게 한다.

나비나방
나비
나비

나비목의 대부분은 긴 혀를 갖고 있어 꿀을 빨아먹기 위해 잘 적응되었다.

꽃은 밝은 색이며 강한 냄새를 띤다. 나비는 낮에 피는 꽃 위에 가볍게 앉아서 꿀을 섭취하나, 나방은 밤에 피는 꽃에 앉지 않고 나는 채로 꿀을 빨아 먹을 수 있다.

바람

바람은 겉씨식물의 전형적인 꽃가루받이 매개체이지만 많은 속씨식물, 예를 들면 자작나무과·참나무과·가래나무과·벼과·사초과·쐐기풀과·뽕나무과에도 작용한다.

바람이 전파하는 식물은 흔히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꽃가루 생산량이 대단히 높으며 꽃가루는 작고 서로 달라붙지 않아 바람에 잘 날리도록 되어 있고 암술머리는 길거나 깃털 모양으로 분지된다. 곤충을 유인할 필요가 없으므로 꽃잎이 퇴화되고 꿀이나 향기가 없다.

참새
참새

열대지방에서 새는 곤충 이상으로 중요한 꽃가루받이 매개체이다.

무려 50과(科) 2,000여 종(種)의 새들이 꽃가루와 꿀, 꽃에 사는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꽃을 찾는다. 이들의 몸은 아주 작고 부리구조는 가늘고 굽었으며 혀는 강모를 갖거나 관 모양이다. 꿀을 빨 때는 꽃에 내려앉지 않고 제자리에 정지한 채로 날갯짓을 하고, 꽃의 냄새에는 둔하지만 붉고 현란한 빛깔에는 예민하다. 이에 적응한 식물은 아주 다양하나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다. 즉 꽃은 아래나 옆을 향하며 새가 앉을 자리가 없고, 방사상칭이며 튜브 모양이고 향기는 없으며 붉은색·주황색·노란색을 띤다.

포유동물

가장 중요한 꽃가루받이 매개체 포유류는 긴혀프루츠박쥐와 루셋큰박쥐(Rousettus)를 비롯한 열대산 박쥐류이다.

아시아와 태평양의 열대지방에 사는 이들 박쥐들은 몸이 작고 주둥이는 뾰족하고 길며 혀끝에 강모가 있고 입 주위의 털은 꽃가루를 잘 묻히도록 잘 분지되어 있다. 이들은 날카로운 이빨 대신 어금니처럼 뭉뚝한 이빨을 가지며 시각기능이 둔하고 후각이 발달하여 밤에 활동한다. 이에 의해서 꽃가루받이되는 꽃은 박쥐가 접근하기 쉬운 부위에 피는데 꽃은 크기가 크고 주둥이는 넓으며, 박쥐의 성(性) 유인물질과 비슷한 썩은 우유냄새가 난다. 또한 다량의 꿀을 생산하며, 단백질이 많은 꽃가루가 있다.

물(water)
물(water)

물에 사는 식물은 상당히 많지만 대부분의 꽃은 물을 꽃가루받이 매개체로 사용하지 않는다.

거머리말속(Zostera)이 유일하게 순수한 수매화인데 물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되므로 풍매화에서처럼 꽃잎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꽃가루는 많이 생산되며 꽃가루는 2㎜ 정도로 아주 긴 실 모양이다.

제꽃가루받이와 딴꽃가루받이

같은 식물체 내의 딴 꽃 내에서 일어나는 꽃가루받이를 제꽃가루받이[自家受粉], 다른 식물체간의 꽃가루받이를 딴꽃가루받이[他家受粉]라 한다. 딴꽃가루받이는 다양한 자손을 만들므로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고 따라서 많은 식물에서 제꽃가루받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보유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소철·은행·구과식물·버드나무과·야자나무 등에서 볼 수 있는 암수딴그루이다. 또다른 구조적인 특징은 암술대의 길이를 달리 하는 이화주성(異花株性)이다. 예를 들면 개나리를 보면 암술이 긴 장주화(長株花)와 짧은 단주화(短株花)가 있는데, 구조적인 관계 때문에 서로 상대방에서 만들어진 꽃가루에 의해서만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진다.

시간적으로 방지하는 방법은 천남성, 수련, 쥐방울덩굴, 그밖에 많은 벼과나 국화과 식물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암술이 수술보다 먼저 성숙하는 자예선숙(雌蕊先熟)과 물봉선화·바늘꽃·초롱꽃·차즈기 등에서처럼 수술이 먼저 성숙하는 웅예선숙(雄蕊先熟)이 있다.

제꽃가루받이가 되는 꽃가루가 화학적으로 발아하거나 수정하지 못하는 현상을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이라 한다. 이는 유전적으로 조절되는데 대부분의 식물에서는 구조적으로 제꽃가루받이를 억제하도록 되어 있어 제꽃가루받이가 일어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