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소외

다른 표기 언어 alienation , 疏外

요약 보편적적으로 무력감, 무의미성, 무규범성, 문화적 소외, 사회적 고립, 자기소외 등의 의미을 포함한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소외개념이 학문적 성과에 암시적 또는 명시적으로 나타났다. 마르크스의 소외개념은 노동자의 노동 과정과 산물로부터의 소외를 논의하였다. 소외를 개인의 의식과는 독립된 객관적 상황으로 보고 이를 그 상황을 비판하기 위한 도구로 취급했다.
'대중사회' 이론의 입장으로 공동체 의식의 상실로부터의 소외를 다루었다. 소외개념에 대한 가장 명확한 표현은 뒤르켐의 아노미로 개인주의의 만연과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사회규범의 해체를 특징으로 하는 사회적 상황을 말한다. 미국의 경험주의자들은 소외는 하나의 사회심리학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소외
소외

현대 사회생활을 분석하는 데 많이 쓰이지만 이 소외라는 개념은 여전히 난해한 개념으로 남아 있다.

가장 보편적인 의미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 무력감:자신의 운명이 자기 스스로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외적인 힘이나 숙명, 또는 운이나 제도의 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듯한 느낌, ② 무의미성:세상사나 대인관계와 같은 모든 활동영역에서의 이해가능성 또는 일관된 의미의 부재, 또는 삶에 대한 전반적인 목적상실감 등, ③ 무규범성:공유된 사회적 행위규범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광범위한 비행의 확산, 불신, 무제한적인 개인의 경쟁 등을 초래하는 것, ④ 문화적 소외:사회의 기존가치들로부터 멀어져 있는 듯한 감정으로, 예를 들면 관습적인 제도에 대한 지식인이나 학생들의 저항에서 볼 수 있는 감정, ⑤ 사회적 고립:사회적 관계에서 느끼는 고독감이나 배척감, 즉 소수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고립감, ⑥ 자기소외:정의하기가 가장 어려운 개념이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중심주제가 된다.

여러 가지 점에서 자기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괴리감을 말한다.

서구 사상에서도 소외개념은 항상 인식하기 어려운 대상이었다. 1935년 이전에는 사회과학의 주요참고 서적에 소외에 관한 언급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19세기와 20세기초에 이미 카를 마르크스, 에밀 뒤르켐, 페르디난트 퇴니에스, 막스 베버, 게오르크 지멜의 사회학 고전들에는 소외개념이 암시적 또는 명시적으로 나타났다.

그중 자본주의하의 소외된 노동을 얘기했던 마르크스의 소외개념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자본주의하의 노동은 자발적·창조적이기보다는 강제적이며, 노동자는 노동과정을 거의 통제할 수 없다. 노동의 산물은 타인이 전유(專有)함으로써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데 사용되고, 노동자 자신은 노동시장에서 하나의 상품이 된다. 소외는 인간이 노동을 통해 자신의 '종적인 존재'(species being)를 실현할 수 없으며 노동 속에서 인간의 본질이 실현되지 않음을 가리킨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 전통은 현대사회의 소외에 관한 사상 가운데 한 가지 흐름을 대표하고 있을 뿐이다. 2번째 흐름은, 탈소외(dealienation)의 전망에 관해 마르크스주의보다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지만, 이른바 '대중사회' 이론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입장이다. 19세기와 20세기초의 산업화가 가져온 사회적 혼란을 지켜보면서, 뒤르켐과 퇴니에스(결국 베버와 지멜도 마찬가지임)는 전통사회의 몰락과, 그에 따르는 공동체 의식의 상실을 한탄했다.

현대인은 전례없이 고립된 상태에 빠졌다. 현대의 개인은 도시화하는 대중 속에서 이름도 개성도 상실했고, 아직 새로운 합리적·관료적인 질서에 대한 믿음도 얻지 못한 채 옛 가치들로부터도 뿌리뽑히게 되었다. 소외개념에 대한 가장 명확한 표현이 뒤르켐의 아노미(anomie:그리스어로 '무법상태'라는 뜻의 anomia에서 유래) 개념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아노미란 개인주의의 만연과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사회규범의 해체를 특징으로 하는 사회적 상황을 말한다.

베버와 지멜이 뒤르켐의 견해를 더욱 발전시켰다. 베버는 사회조직에는 합리화와 형식화로 향하는 근본적인 흐름이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관계는 작아지고, 비인간적인 관료제도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지멜은 한편으로 주관적·개인적인 것과, 또 한편으로 점차 증대되는 객관적·익명적인 것 사이에 놓여 있는 사회생활의 긴장을 강조했다(마르크스주의).

앞에서 언급한 소외에 대한 현대적인 개념규정들, 즉 무력감, 무의미성, 무규범성, 문화적 소외, 사회적 고립, 자기소외 등은 개략적인 지침 역할을 하는 데 지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후기의 저술가들은 어떤 범주를 통해서든 아주 다른 개념들을 발전시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소외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기 스스로에 대해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후기 저술가들은 소외의 개념정의에서뿐만 아니라 이 개념의 전제부터 서로 다르다. 대립적인 전제 가운데 2가지가 규범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이다.

첫째, 마르크스주의 전통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미국에서는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와 에리히 프롬, 프랑스에서는 조르주 프리드만과 앙리 르페브르)은 소외를 규범적인 개념으로 파악하고 인간의 본성이나 자연법 또는 도덕원리에 바탕을 둔 어떤 기준에 비추어서 기존상황을 비판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취급했다. 둘째,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들은 소외를 개인의 의식과는 독립된 객관적인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노동에서 '행복한 로봇'이 되는 것은 자신의 노동체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관계없이 소외당하는 것이다. 한편 어떤 학자들, 즉 일반적으로 미국의 경험주의자들은 소외는 하나의 사회심리학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곧 소외란 무력감의 체험, 소외된 듯한 감정이다. 이러한 가정은 일탈행동(逸脫行動)의 분석과 묘사, 즉 로버트 K. 머턴과 톨콧 파슨스와 같은 이론가들의 저술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