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야르

보야르

다른 표기 언어 boyar

요약 중세 러시아 사회의 상류층 및 공직자를 일컫는 말.
(러). boyarin. 복수형은 boyare.

보야르(boyar)
보야르(boyar)

10~12세기에 크이우 루시에서 군주 친위병의 상위 집단을 이루었고 군대와 민간 행정기관에서도 높은 지위를 차지했다(→ 드루지나). 그들은 또한 중요한 국가 문제에 대해 군주에게 조언하는 보야르 의회(두마)를 구성했다. 13, 14세기에 러시아 북동부지역의 여러 공국에서 보야르는 부유한 지주들로 이루어진 특권층이었다. 이들은 군주의 보좌관이나 고문으로 일했지만 영지를 그대로 보유한 채 한 군주 곁을 떠나 다른 군주를 섬길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었다.

15~17세기 모스크바 공국의 보야르는 대공(나중에 차르)을 둘러싸고 대공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배타적인 귀족 계급을 형성했다. 이들은 옛날의 왕가나 모스크바의 오랜 보야르 가문, 또는 외국 귀족 등의 후예인 200여 개 가문에서 배출되었다. 보야르 신분은 이들 가문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차르한테서 이 칭호를 부여받은 가문의 원로만이 보야르가 될 수 있었다. 보야르 밑에는 '오콜니치'(궁내관) 집단이 있었다. 이 두 계층은 함께 보야르 의회를 구성하여, 차르의 국내외 문제 처리를 도왔다. 보야르 의회의 결정은 차르의 승인을 받으면 정식 입법 행위로 인정되었다. 보야르와 오콜니치는 대체로 정부 관청의 우두머리나 지방 총독 및 군대사령관으로 일했다(→ 모스크바 대공국).

차르는 수석 보좌관과 신하들을 선택할 때 완전한 재량권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차르는 귀족 계층의 독특한 관습인 '문벌제도'(mestnichestvo)에 묶여 있었는데 이것은 모스크바 공국 귀족 가문들의 서열을 정해놓은 복잡한 계서제였다. 그들은 상대적인 우위에 따라 명확하게 정해진 서열로 배열되어 있었다.

차르는 군대나 행정 관청의 고위직 임명시 후보자의 개인적 능력보다는 오히려 옛날의 관례에 따라 정해진 후보자 가문의 상대적 우위를 고려해야만 했다. 문벌제도는 고위 공직에 적합한 후보자를 고르는 것을 방해했고 보야르 가문들 사이에 끊임없는 분쟁을 불러일으켜 1682년 마침내 폐지되었다. 17세기 전반에 걸쳐 보야르의 사회적·정치적 중요성은 차츰 줄어들었다. 18세기초에 차르 표트르 대제는 보야르라는 신분과 칭호를 폐지하고 국가에 공헌한 사람만이 관료 계급에서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