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발라드

다른 표기 언어 ballade 동의어 담시곡, 譚詩曲, 이야기시, 담시, 譚詩

요약 14, 15세기에 다듬어진 프랑스의 서정시.

시인
시인

노래의 여러 가지 정형(定型) 가운데 하나(→ 롱도, 비를레). 엄밀히 말해 발라드는 3연과 마지막에 덧붙이는 짧은 연으로 이루어진다.

모든 은 압운(押韻) 체계와 똑같은 마지막 행, 즉 반복구(R)를 지닌다. 주요부 3연은 각각 3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처음 2부분의 운이 같다. 전체 형식을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마지막 연은 프랭스(이 연의 첫 단어가 대개 프랭스이기 때문)나 앙부아라고 부른다.

'샹송 루아얄'은 발라드와 비슷하지만 주요부가 3연이 아닌 5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라드의 일반적 형태는 여러 시대의 시에서 발견된다. 그리스의 시인 핀다로스(BC 5세기)의 송시는 제1절(스트로페)과 제2절(안티스트로페) 및 마지막 절(에포드)의 연이 같은 형식이어서 발라드와 같다. 16세기 독일의 예술 가곡은 대부분 앙부아나 반복구는 없지만, 발라드와 비슷한 형태로 되어 있다.

리하르트 바그너의 악극 〈마이스터징거 Die Meistersinger〉(1868)에 나오는 노래 가사의 형식인 '바어'를 2개의 '슈톨렌'(a a)과 1개의 '아프게장'(b)으로 이루어지는 여러 '게제츠'(연)로 구성된 것이라는 프리츠 코트너의 정의는 역사적 실상을 정확히 말한 것이다. 그러나 순수한 형태의 발라드는 프랑스와 영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발라드의 직접적인 선구가 된 시 형식은 트루바두르(프랑스 남부 방언인 프로방스어를 사용한 음유시인)의 노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노래는 반복구가 있는 aab의 유형을 흔히 쓰고 있다. 그러나 대개는 연이 3개 이상이고, 반복구가 있더라도 연의 마지막 행이 아닌 중간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13세기 후반에 와서 트루베르(프랑스 북부의 음유시인)의 프랑스어 노래에 점점 더 자주 표준 형식이 나타난다.

트루베르와 트루바두르의 노래는 단선율(하나의 선율이나 성부만 있는 음악 형태)이다.

다선율 발라드의 역사는 14세기 프랑스의 일류 시인이자 작곡가인 기욤 드 마쇼에서 시작된다. 그는 다른 어떤 형식보다도 이 형식으로 된 노래를 많이 작곡했는데 그의 작품에서 점차 표준적인 발라드 작법이 나타나고, 특히 2번째 a 부분을 연 마지막에 되풀이되는 악절로 끝내는 관습이 확립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발라드는 정형 가운데 가장 개방적이었으며 마쇼는 가장 숭고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이 형식을 이용했다.

발라드에는 어떤 정형시보다 정교한 상징적 표현과 고전문학의 인용구가 많이 담겼다. 14세기 후반에는 특별한 후원자를 찬양하고 화려하고 장엄한 행사를 기념하며 고상한 형태로 사랑을 고백하는 등 가장 엄숙하고 격식을 차린 노래에 발라드가 이용되었다.

15세기에 이 형식은 인기를 잃기 시작했다. 부르고뉴의 유명한 작곡가 기욤 뒤페는 몇 편의 발라드를 썼지만 거의 대부분 특별한 행사와 관련되어 있었고, 모두 초기에 작곡한 작품이다. 15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음악에서 발라드 형식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15세기 후반의 위대한 가요작곡가 앙투안 뷔스누아는 발라드를 전혀 작곡하지 않았고, 장 도오케헴은 1460년에 또다른 유명한 가요작곡가 질 뱅슈아가 죽었을 때 장송곡을 작곡했다. 이 형식은 시인들 사이에서도 차츰 쓰이지 않게 되었고, 후세 작가들이 일부러 고풍스러운 작품을 쓰려고 할 때만 이따금 썼을 뿐이다. 그러나 15세기에도 알랭 샤르티에와 샤를 도를레앙 및 몰리네의 작품 가운데는 뛰어난 발라드가 있고, 프랑수아 비용의 유명한 시에도 "그러나 지난 해에 내린 눈은 어디에 있는가?"(Mais où sont les neiges d'antan?)라는 반복구를 가진 발라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