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티

박티

다른 표기 언어 bhakti

요약 힌두교에서 인격적인 신에 대한 강한 애착심과 사랑을 강조하는 신앙운동.
(산스크리트로 '주다', '존경하다'라는 뜻의 bhaj에서 유래).

신애라고 번역된다. 박티는 베단타 철학의 일원론과는 반대로 신도와 신 사이의 이원적 관계를 상정한다. 박티의 도(bhakti-marga)는 지혜의 도(jnana-marga), 행위의 도(karma-marga)와 육체적 고행과 같은 해탈에 이르게 하는 다른 방법들과는 대조적이다.

박티 지지자들은 박티가 성(性)·신분·계급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을 뿐 아니라 최고의 길이라고 주장한다. 비슈누·시바·샥티와 같은 힌두교의 중요한 신들도 각기 자신의 숭배 교단이 있기는 하지만 박티운동은 주로 라마와 크리슈나를 세속적 화신으로 하는 다르샨비슈누(darshan Vishnu)를 중심으로 가장 특징적으로 발달했다. 인격신에 대한 애정은 서력 기원 초기부터 표현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태도는 인도 서사시인 〈마하바라타 Mahābhārata〉·〈라마야나 Rāmāyaṇa〉, 여러 화신의 전설과 모습, 계보, 그리고 그들에 대한 숭배의식을 설명하는 백과사전식 성전인 〈푸라나 Purāṇa〉에 의해 더욱 촉진되었다. 이러한 의식에는 신의 이름을 암송하고, 신을 찬양하는 찬가를 부르고, 신의 상징을 지니고, 신과 관계된 성지 순례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신을 섬기는 일이 포함된다.

7~10세기 남인도의 헌신적인 찬가 시인들인 알리바르와 나야나르들도 박티가 힌두교의 종교생활에서 아주 널리 퍼져 대중화될때까지, 상당한 양의 훌륭한 종교시와 예술을 전하면서 북부를 여행했다.

중세(12~18세기 중엽) 동안 종이 주인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자식이 부모에게, 여인이 연인에게 갖는 인간 감정과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신과 숭배자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여러 관계가 여러 학파에서 탐구되었다. 벵골의 15~16세기 신비주의자 차이타니아는 연인에 대한 여인의 간절한 사모의 마음을 강조한 반면 그와 동시대인인 발라바는 신성한 연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신성한 어린이로서의 크리슈나의 공덕도 찬미하고 있다.

툴시다스가 라마 전설을 개작한 〈람차리트마나스Rāmcaritmānas〉의 이야기는 우정과 충성심을 강조했다. 중세 때 박티 사상과 이슬람교의 신비적인 수피 요소의 종합이 카비르와 같은 시성과 신을 묘사하는 데 있어 교파로 인해 제한받기를 꺼려했던 신도들의 작품에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