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공국

이 공국은 러시아·프로이센·오스트리아에 의해 1772, 1793, 1795년 3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영토 분할로 와해된 옛 폴란드를 재건하려는 계획의 핵심부분이었다. 나폴레옹이 프로이센을 패배시키는 과정에서 폴란드가 협조한 대가로, 틸지트 조약(1807. 7. 7/9)에 따라 건설된 바르샤바 공국은 처음에는 1793, 1795년 프로이센에 흡수되었던 폴란드 중부의 주요지방으로 이루어졌다.

자유시가 된 단치히(그다인스크)와 러시아에 할양된 비아우이스토크 지역, 그리고 1772년 프로이센이 차지했던 노테치(독일어로 네체) 강 유역은 공국에서 제외되었다. 1809년에 오스트리아가 3차 분할에서 차지했던 지역이 덧붙여짐으로써 공국의 영토는 더욱 넓어졌다. 나폴레옹은 바르샤바 공국을 세우고 곧 헌법 제정을 명령했다(1807. 7. 22). 프랑스 체제를 본떠 강력한 행정부를 세웠고, 정부수반은 작센 공(公)이자 아우구스투스 3세의 손자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투스 1세가 맡았다. 공국의 법으로는 나폴레옹 법전을 채택했다(1808. 5. 1).

나폴레옹이 대(對) 러시아 전쟁(1812)을 '제2차 폴란드 전쟁'이라고 선언했을 때 폴란드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희망을 품었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끝에 거의 9만 8,000명에 가까운 병력을 전투에 투입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나폴레옹이 당한 재앙은 바르샤바 공국의 운명까지 가로막았다. 살아 남은 폴란드 병사들은 1813~14년 나폴레옹의 원정에 충실히 따라나섰으며 폴란드의 영웅적 지도자 요제프 안토니 포니아토프스키 대공은 나폴레옹의 라이프치히 퇴각을 엄호하다 죽었다.

1813년 2월 8일 러시아는 바르샤바를 점령해 공국 통제권을 장악했다. 뒤이어 빈 회의에서는 바르샤바 공국을 3부분으로 분할하기로 결정, 포즈나인 대공국은 프로이센에 반환하고 독립 크라쿠프 공화국은 러시아·프로이센·오스트리아의 보호를 받도록 했으며 폴란드 의회왕국은 러시아 황제를 왕으로 삼아 러시아에 귀속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