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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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독일 남서부에 걸쳐 있는 역사적 지역. 오늘날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서부에 해당하며 라인 강 유역의 동쪽 절반과 인접산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대 켈트인이 재배하던 지역이었는데 8세기에 프랑크인들이 기독교를 전파했다. 1112년 이 변방 지역에 대한 작위인 바덴 변경백이 처음 수여되었으며, 이들의 영지는 16세기에 들어 남쪽과 북쪽으로 양분되었다. 이 지역은 이후 1919년 헌법에 의해 독일제국의 한 주로 편입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신설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일부가 되었다.

바덴(Baden)
바덴(Baden)

독일 남서부의 라인 강 동쪽에 있던 옛 변경백령(邊境伯領). 오늘날 독일의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서부에 해당한다.

바덴 변경백령은 라인 강 유역의 동쪽 절반과 인접산맥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특히 샤프하우젠과 스트라스부르 사이에서 라인 강이 굽이쳐 만드는 커다란 만곡부(灣曲部)에 자리잡고 있는 슈바르츠발트 산이 유명하다. 고대의 바덴은 켈트인이 차지하고 있다가 게르만족에게 넘어갔으며 AD 1세기 로마에 정복당했다. 그러나 3세기 알레만니 부족 동맹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그뒤 8세기에 이르러 이 지역을 완전히 정복한 프랑크인들이 그리스도교를 보급했다.

바덴 변경백의 작위는 1112년 처음 생겨났다. 바덴 변경백위를 얻은 체링겐 가문 사람들은 1218년 브라이스가우 백작령 일부를 획득했으며, 이후에 라인 강 서부의 다른 땅들을 영지에 덧붙였다. 1535년 그들의 영지는 남쪽의 바덴바덴과 북쪽의 바덴두를라흐 변경백령으로 양분되었다.

이 두 변경백령은 종교개혁 때 프로테스탄트로 개종했으나, 바덴바덴은 1570년대에 로마 가톨릭으로 복귀했다. 이 두 변경백령은 통치권을 둘러싸고 서로간에 경쟁을 거듭해 인접한 독일 제후령들에 비해 갈수록 세력이 약해졌다. 바덴은 30년전쟁(1618~48) 때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했으며, 포르흐하임·두를라흐·바덴 시(市)는 17세기말 프랑스 왕 루이 14세가 벌인 영토확장전쟁 때 또다시 파괴당했다.

1677~1707년 바덴바덴 변경백이었던 루트비히 빌헬름 1세는 신성 로마 제국군을 지휘해 투르크와 프랑스를 상대로 싸운 전쟁들에서 크게 활약했으며 라슈타트 궁전을 건설했다.

1709~38년에 바덴두를라흐 변경백이었던 카를 3세 빌헬름은 카를스루에를 도읍으로 정했다. 그의 손자 카를 프리드리히는 1738~1811년에 바덴두를라흐 변경백을 지냈으며 바덴바덴 변경백 집안의 혈통이 끊어진 1771년부터는 바덴바덴 변경백까지 겸함으로써 바덴을 재통일했다.

카를 프리드리히의 통치 아래에서 바덴은 오랫동안 번영과 행복의 시대를 누렸다. 그러나 카를 프리드리히는 1790년대 프랑스 혁명공화국에 라인 강 서부의 영토를 양도해야 했으며 1796년에는 동맹조약 체결을 강요받았다. 이렇게 해서 바덴은 프랑스의 위성국이 되었으나 새 동맹자로부터 잃어버린 영토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1803~06년 프랑스는 바덴에 대한 보상으로 그 영토를 북쪽으로 마인 강까지, 남쪽으로 보덴제까지 넓혀주었으므로 바덴 변경백령은 원래 크기의 4~5배로 영토가 확장되었다.

1803년 바덴은 신성 로마 제국의 선제후 영지가 되었고, 따라서 1806년 신성 로마 제국이 소멸하자 대공령 겸 나폴레옹의 라인 연방의 일원이 되었다.

1814~15년 빈 회의에서 바덴은 새로 결성된 독일연방에 소속된 한 주권국으로 인정받았으며 또한 나폴레옹 시대에 획득한 영토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 1836년에는 프로이센 중심의 관세동맹에 가담했다.

1818년 바덴 대공은 헌법을 공포해 바덴을 독일 최초로 의회대표제가 확립된 국가로 만들었다. 레오폴트 대공 치세(1830~52) 때 자유주의 개혁이 이루어지기는 했으나 급진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결국 1848년 프리드리히 헤커와 구스타프 폰 슈트루베가 이끄는 혁명이 일어났다. 프로이센 군대는 혁명정부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1849년 레오폴트를 복위시켰다. 1852~1907년에 대공을 지낸 프리드리히 1세는 1866년의 7주전쟁 시기를 제하고는 프로이센의 동맹자였으며 독일제국의 창건을 지원했다.

바덴의 마지막 대공인 프리드리히 2세는 제1차 세계대전 말기인 1918년에 폐위되었다. 1919년 헌법에 따라 바덴은 대공령의 지위를 상실하고 독일제국의 한 주(州)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프랑스는 바덴을 분할 점령했는데, 이는 결국 신설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행정구역들로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