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그리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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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그리스어는 기원전 14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34세기에 걸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스 반도와 에게 해에 있는 대부분의 섬들과 아나톨리아 서해안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리스어 문법은 몇 가지 단순화가 이루어졌지만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원형을 상당히 유지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어는 단수·양수·복수 등 세 가지 수를 갖고있었으나, 오늘날 양수는 쓰이지 않는다. 그러나 명사를 남성형·여성형·중성형으로 나누는 고대 그리스어 문법은 지금도 쓰이고 있으며 형용사를 명사의 성·수·격에 일치시킨다. 근대 그리스어에서 동사는 화법, 태, 시제, 인칭에 영향을 받는다. 미케네 시대의 그리스어는 적어도 6가지 격, 즉 주격·대격·소유격·여격·처소격·도구격 등에 따라 어형이 달라졌지만, 처소격과 도구격은 없어졌다.

이 언어는 BC 14세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34세기에 걸친 역사를 지니고 있어서 인도유럽어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고 자료도 매우 풍부하다.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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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과 같은 그리스어의 문어체와 구어체는 4단계로 발달했다.

첫번째 단계인 고대 그리스어는 다시 미케네 그리스어(BC 14~12세기)와 고대 고전 그리스어(BC 8~4세기)로 나눌 수 있는데, 미케네 그리스어는 선형 B문자라고 부르는 음절문자를 쓴 것이 특징이고 고대 고전 그리스어는 알파벳(자모문자)을 채택해서 쓰기 시작했다. 알파벳 개념, 특히 모음을 나타내는 다섯 글자를 개발한 것은 그리스어의 혁명이었다(→ 그리스 문자). 로마 문자(영어도 이 알파벳을 사용)를 비롯하여 세계의 수많은 문자 체계가 그리스 알파벳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고대 그리스어의 다음 단계는 코이네(고대 그리스의 공통어)라고도 부르는 헬레니즘 그리스어(BC 4세기~AD 4세기)와 비잔틴 단계(AD 5~15세기)이다.

이 두 단계에서 위대한 고전문학 작품의 사본들이 헬레니즘 단계에는 파피루스로, 비잔틴 단계에는 필사본으로 간신히 보존되었으나 완전히 정확하게 기록되지는 않았다.

그리스어의 4번째 발달 단계는 15세기에 발달된 근대 그리스어이다. 몇 가지 차이점은 있지만 이 시기의 문어체와 구어체는 대체로 오늘날 쓰는 것과 같다. 대부분의 언어들처럼 근대 그리스어에도 여러 방언이 있다. 그러나 이오니아와 아티카 지방에서 쓰던 그리스어가 우세해진 헬레니즘 단계 이전까지는 방언의 수가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생각되며 서부 방언, 아이올리스 방언, 이오니아아티카 방언, 아르카디아키프로스 방언 등을 꼽는다.

BC 8세기에 도리아인들이 그리스를 침공하여 식민지를 세운 사건으로 방언에 변화가 일어나 여러 지역의 방언이 뒤섞이게 되었다. 그러나 여러 위대한 문학작품들은 이미 방언에 의거하여 발달해 있었다.

예를 들어 호메로스의 서사시는 아이올리스 방언과 이오니아 방언의 특징을 아울러 갖고 있으며, 합창곡의 가사는 도리아 방언으로 되어 있다. 헤로도토스와 히포크라테스는 유명한 산문을 이오니아 방언으로 썼고, 투키디데스와 플라톤은 아티카 방언으로 글을 썼으며, 비극에 나오는 대화도 역시 아티카 방언이었다.

BC 4세기에 정치적 격변이 일어나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제국을 건설하면서 그리스어의 구어체가 상당한 통일성을 갖게 되었는데, 이 구어를 코이네(공통어) 또는 헬레니즘 그리스어라고 부른다.

이 구어체는 일찍이 여러 개로 나누어 있던 수많은 방언을 통일하고 몇 가지 외래 개념을 받아들여 복잡한 그리스어 문법을 단순하게 만든 장점을 갖고 있었지만, 아티카학파라고 부르는 유력한 학파가 생각하기에는 결점도 갖고 있었다.

코이네는 플라톤이나 데모스테네스의 언어와 달랐기 때문에, 아티카학파는 이를 '순수하지 않은'언어로 간주하고 모든 저술에 고대 그리스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코이네가 계속 발전되는 동안에도 비잔틴 그리스어라고 부르는 문어체는 여전히 아티카 방언의 전통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따라서 문어체와 구어체 사이에 생긴 틈이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

오늘날의 근대 그리스어는 세 종류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유형은 모든 방언을 포함하는데, 이 방언들은 서로 너무 달라서 다른 언어처럼 보일 수도 있다. 2번째 유형은 별개 형태인 데모티케로 이 구어체는 오늘날 모든 도시에서 쓰고 있으며 거의 모든 사람이 이 언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3번째 유형은 아티카 학파가 말하는 '순수한' 언어인 카타레부사로서, 오늘날에는 주로 전문 서적에 많이 쓰인다. 1976년부터 데모티케가 그리스어의 공용어가 되면서 정부의 공문서와 공고문, 교육, 신문, 그리고 많은 문학작품에도 카타레부사 대신 데모티케를 쓰게 되었다.

그리스어 문법은 몇 가지 단순화가 이루어졌지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원형을 상당히 많이 유지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어는 단수·양수·복수 등 세 가지 수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으나 이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단수와 복수뿐이다. 그러나 명사를 남성형·여성형·중성형으로 나누는 고대 그리스어의 문법은 지금도 쓰이고 있으며 형용사를 명사의 성·수·격에 일치시킨다. 근대 그리스어에서 동사는 화법(직설법·가정법·명령법), 태(능동태·수동태), 시제(현재·과거), 인칭(1인칭·2인칭·3인칭 단수 및 복수)에 영향을 받는다.

미케네 시대의 그리스어는 적어도 6가지 격, 즉 주격·대격·소유격·여격(與格)·처소격·도구격 등에 따라 어형이 달라졌지만, 처소격과 도구격은 없어졌다.

그리스어는 무엇보다도 놀랄 만큼 풍부한 어휘와 유연한 문장 구조를 특징으로 삼는 언어다. 오늘날 그리스어 사용지역은 그리스 반도와 에게 해에 있는 대부분의 섬들을 비롯하여, 인도유럽어족 가운데 그리스어를 쓰는 사람들이 BC 20세기에 정착했던 아나톨리아 서해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