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커런트

역사

블랙커런트는 아주 오래전부터 유럽과 아시아 북부 지역에서 자생했다. 러시아의 경우 11세기 무렵부터 수도원 정원 등에서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17세기 말부터는 유럽 전역에서 블랙커런트의 재배가 시작되었다. 특히 블랙커런트의 잎과 껍질, 뿌리 등은 끓여서 약용으로 쓰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영국 정부가 비타민 C 보급을 위해 블랙커런트의 재배를 장려하였다. 블랙커런트 열매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영국 기후에도 잘 자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942년부터는 정부가 블랙커런트 시럽을 2세 이하 아이들에게 무료로 먹일 수 있도록 배급하면서 대중화되었다. 미국에서도 꾸준히 인기가 있었으나 20세기 초 소나무에 치명적인 스트로브스잣나무털녹병 등의 숙주로 알려지면서 재배가 제한되었다. 2000년대 이후 블랙커런트가 가진 풍부한 영양과 향으로 인해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효능

블랙커런트는 비타민 C 함량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생과일이 많은 양의 비타민 C를 가지고 있으며 칼슘과 인, 철 등의 영양소도 풍부하다. 또한, 다른 베리류처럼 블랙커런트도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등을 포함한다. 항산화 물질은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심장혈관계, 항암작용, 면역체계 등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다. 블랙커런트 씨로 만든 오일은 비타민 E와 불포화 지방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블랙커런트 잼과 빵

활용

생과일로 먹거나 음식에 넣어 요리한다. 생과일로 먹으면 매우 강하고 시큼한 맛이 난다. 강렬하고 풍부한 향을 가지고 있어 잼이나 소스로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당도가 높아 아이스크림이나 셔벗, 치즈케이크 등 디저트류에 넣으면 어울린다. 다른 베리류처럼 타르트나 파이를 만들 때 사용하거나 젤리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블랙커런트로 만든 소스는 다양한 고기 요리에 사용되며 고기의 풍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블랙커런트를 주스로 만들거나 술 등에 넣어 판매하는 상품도 있다. 포도나 석류 등 다른 과일과 섞어 주스나 스무디를 만들며 와인이나 칵테일 등의 제조에도 사용한다. 영국에서는 블랙커런트와 사과즙을 발효시킨 술(사이다)을 섞거나 라거 맥주를 추가해 마시기도 한다. 러시아에서는 블랙커런트 잎을 향신료로 사용한다. 독특한 풍미와 향기로운 향을 즐기기 위해 차로 우려내어 마시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