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진

농가진

[ Impetigo ]

농가진(Impetigo)은 다른 말로는 고름딱지증이라고도 하며 Impetigo는 중세 말 피부 분출(Skin Eruption)이라는 의미로 라틴어 "Impeter"에서 유래되었으며 심하게 공격하다(Assail, Attack)의 뜻이다. 농가진은 주로 어린 아이의 얼굴이나 사지에 발생하는 피부감염증이다. 초기에는 작은 붉은 반점에서 시작해 고름으로 채워진 농포(pustules)가 관찰된다. 피부표피에 각질화된 농포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며 껍질이 제거되고 나면 붉은 포면이 노출된다. 농가진은 주로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농가진 사례의 20%는 A군 사슬알균 단독 또는 황색포도알균과 함께 발생하기도 한다.

입주위에 발생한 전형적인 농가진의 모양 (출처: )

목차

농가진의 정의

농가진은 주로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발생하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세균감염으로 인해 어린아이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전염성이 높은 표재성 피부 감염증이다. 지저분해 보이는 물집, 고름과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으로 접촉전염 농가진(비수포성)과 물집(수포성) 농가진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이 만드는 표피탈락 독소에 의하여 표피 상층부에 물집이 생기게 되면 물집 농가진이 발생하며 그중 접촉 전염성 농가진이 70%를 차지한다. 발열은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

농가진 (출처: )

농가진의 발생과 원인

일반적으로 포도상구균과 사슬알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대개 표재성 박테리아의 피부감염에 의한 유행성 질환이다2). 보통 사슬알균에 감염된 후, 1~3일 안에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후, 4~10일 안에 발생한다. 이 질환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며 위생상태가 나쁜 밀집된 환경에 있는 아동에게 감염성이 높다. 어린아이에서 전염경로는 애완동물, 오염된 손톱, 환자 등이 감염원이며 어른에게는 미용실, 수영장, 사우나탕 등이 감염원이다.

농가진 환자의 대부분 70%에 해당되는 일반 증상으로 2~4 mm의 붉거나 맑은 노란색의 장액이 있는 작은 수포로 시작되어 이런 물집이나 고름집이 짓무르게 되면, 짓무른 부위에 벌꿀이 말라붙은 것 같은 노란색의 딱지가 형성된다. 그 후 병변은 점차 바깥쪽으로 번져나가지만 중심부는 점점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딱지는 쉽게 떨어지지만 떨어진 부위에서서 진물이 계속 나게 되는데 이 진물을 손으로 만지거나 수건으로 닦아내는 경우 다른 부위로 옮겨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물집 농가진은 여름철에 주로 소아나 신생아에게 발생한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병변이 전신으로 퍼지는 등 전염성이 강해 돌림병으로 발생할 수 있어 신생아실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초기에 형성되는 물집은 겉보기에 정상적인 얼굴, 몸통, 손발 등의 피부에 한 두 개의 자잘한 물집으로 시작되어 곧 크고 흐물흐물한 물집으로 변해간다. 이런 물집은 쉽게 터지지만 두꺼운 딱지를 만들지는 않는다. 물집의 경계는 명확하며 병변주변에 홍반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경미하다. 처음에는 전신증상이 없지만 나중에 설사를 하며 무기력해지고 고열이 나거나 오히려 체온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패혈증이나 폐렴, 뇌수막염 등이 동반되면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드물지만 어른에게도 겨드랑이, 음부, 손 등에 생길 수 있는데 두피에는 발생하지 않으며 예후는 좋은 편이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 없이도 3주안에 대부분 회복된다.

임상적 특성

2010년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약 2%인 140만명에서 농가진이 발생하였다. 농가진은 크게 접촉전염 농가진과 수포성 농가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3).

접촉전염 농가진(Impetigo contagiosa, Non-bullous impetigo)

접촉전염 농가진은 전체 농가진의 70%를 차지하며, 처음에는 작은 반점 또는 잔물집으로 시작되어 농포(고름집) 또는 물집으로 변하고, 터지면 맑은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것이 마르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한다. 딱지는 마치 벌꿀이나 설탕물이 말라 붙은 것 같은 모양이 특징적이다. 때로 중심부에는 딱지가 앉고 가장자리에는 고름이나 물집이 테를 두른 듯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얼굴, 특히 코와 입 주위, 팔다리에 잘 생기며 가끔 림프선이 붓는 종창을 동반하기도 한다.

취학 이전의 소아에 잘 발생하고 전염력이 매우 강해서 형제나 친구 사이에 쉽게 전염된다. 팔, 다리, 얼굴, 몸통 어디에나 발생하고 가려운 증상이 있어서 자주 긁게 되고 이 때문에 신체 여러 부위로 전염되어 새로운 병소가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전신 증상은 없으나 심하면 전신쇠약, 고열,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물집(수포성) 농가진(Bullous impetigo)

여름철에 주로 소아나 신생아에 발생한다. 물집 농가진은 신생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무력증, 발열,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소수포)으로 시작되어 큰 물집으로 빠르게 번져가며, 쉽게 터지나 두꺼운 딱지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패혈증이나 폐렴 수막염이 급속히 동반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는 기후가 따뜻한 곳에서 생기기도 하는데 겨드랑이, 샅고랑, 손에 발생하고 두피에는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검사실 진단

대부분 접촉전염 농가진은 검사실 소견 없이도 병변의 특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지만 필요하다면 그람염색이나 세균배양으로 확진할 수 있다. 물집 농가진도 진물을 슬라이드에 묻히고 그람염색을 하면 그람 양성 알균들을 관찰할 수 있고, 물집에서 진물을 채취하여 배양검사를 하면 황색포도상구균을 동정할 수 있다. 환자의 약 50%에서 백혈구 증가가 동반된다. 농가진이 자주 재발되는 경우에는 코나 외음부의 포도상구균 보균 가능성이 높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Herpes simplex virus 감염과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치료

전신증상이 없으며 피부 병변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발생 초기에 물과 비누로 병변이 생긴 부위를 깨끗이 씻어주고, 포비돈(베타딘)이나 과산화수소 용액으로 소독을 한 다음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딱지를 제거하여 깨끗하게 해주고 박트로반연고나 후시딘연고를 환부에 발라주는 것이 가장 좋다. 항생제 연고는 병변이 모두 치료된 다음에도 며칠간 더 발라 주는 것이 좋다. 감염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디클로사신이나 에리스로마이신 등의 전신성 항생제를 1주일(화농성 사슬알균의 경우 10일)간 복용함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하는 등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가진에 걸린 아이들 가운데는 급성 신장염 등의 후유증을 앓을 수 있으므로 이 병이 넓게 퍼졌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항생제 내성이 관찰되면 조금 더 주의 깊은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관련용어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탈락 독소, 포도상구균, 사슬알균, Herpes simplex virus, 박테리아, 패혈증, 뇌수막염, 그람 염색, 항생제, 항생제 내성

집필

신성재/연세대학교

감수

김민규/한국원자력연구원

참고문헌

1. Hartman-Adams, H., Banvard, C., and Juckett, G. 2014. Impetigo: diagnosis and treatment. Am. Fam. Physician 90, 229–235.
2. Kumar, V., Abbas, A.K., Fausto, N., and Mitchell, R.N. 2007. Robbins Basic Pathology (8th ed.). Saunders Elsevier. pp. 843 ISBN 978-1-4160-2973-1 .
3. Vos, T. 2012. Years lived with disability (YLDs) for 1160 sequelae of 289 diseases and injuries 1990-2010: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0. Lancet 380, 2163–2196. doi: 10.1016/S0140-6736(12)61729-2.

동의어

impetigo, 농가진(Impetigo), 농가진, Impet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