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

반송

[ umbrella pine ]

반송(학명: Pinus densiflora for. multicaulis Uyeki)은 상록침엽교목인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주간이 없고 둥치부위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자라서 우산모양(반원형)을 보인다. 조선다행송, 천지송, 만지송 등으로 불린다. 반송은 수형이 아름다워 공원이나 정원의 관상수나 조경수로 각광받고 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시 1953년생 반송이 판문점 평화의집에 기념식재되었다(그림 1).

그림 1. 2018년 남북정상회담시 판문점 평화의집에 기념식수로 식재된 1953년생 반송 (출처: Korea TV 방송 '2018 남북정상회담 평화,새로운 시작' 동영상 캡쳐)

목차

소나무의 품종

소나무에는 아래와 같이 금강소나무, 반송, 처진소나무, 황금송, 은송, 여복송, 남복송과 같은 여러 품종이 있다. 그러나 유전적 원인은 아직까지 잘 모르고 있다.1)

  • 금강소나무(Pinus densiflora for. erecta) – 소나무는 제주도 한라산에서부터 백두산까지 우리나라 전 국토에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금강산에서부터 강원도 양양, 강릉, 동해, 삼척과 경상북도 지역인 울진, 봉화, 영양지역의 산지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는 수간(樹幹)이 전봇대처럼 곧게 자라며, 100년 이상된 성숙목의 경우, 목재가 황적(황갈)색을 띄며, 건조시 뒤틀림과 갈라짐이 적은 등, 목재형질이 우량하다는 차이로 일반 소나무와 구별하여 금강소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 처진소나무(Pinus densiflora for. pendula) - 가지가 아래로 드리워지는 소나무
  • 황금송(Pinus densiflora for. aurea) - 잎의 색깔에 따라 침엽의 기부는 녹색이나 그 밖의 부분은 황금색을 띄고 있는 소나무
  • 은송(Pinus densiflora for. argentea) – 솔잎이 은색을 띄고 있는 소나무
  • 여복송(Pinus densiflora for. congesta) - 솔방울이 달리는 특성에 따라 솔방울이 가지 끝에 많이 달리는 소나무
  • 남복송(Pinus densiflora for. aggregata) - 솔방울이 가지 밑 부분에 많이 달리는 소나무

반송의 생장특성

  • 반송이 자라는 환경은 소나무와 유사하여 북부 고원지대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과 같은 높은 산 정상부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에 소나무와 섞여 자란다. 소나무와 같이 배수가 잘 되는 사질토에서 잘 자라며, 건조한 환경을 잘 견디는 내건성 식물이다.
  • 소나무가 햇빛이 잘 들어야 살아가는 극양수임에 반해, 반송은 충분한 광선을 필요로 하지만 다소 음지에서도 견디는 중내음성 수목이다. 4∼5월에 암꽃수꽃이 한 그루에 피며, 열매는 이듬해 9∼10월에 익는다.1)

반송 천연기념물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섯 그루의 반송이 있다. 상주 상현리 반송(천연기념물 제293호)(그림 2)은 탑 모양이 연상되어 탑송이라는 별명이 있고, 무주 삼공리 반송(천연기념물 제291호)(그림 3)은 타원형의 모양이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문경 화산리 반송(제292호)(그림 4), 선산 독동리 반송(제357호)(그림 5), 함양 목현리 구송(제358호), 영양 답곡리 만지송(제399호) 등이 있다.

그림 2. 상주 상현리 반송(천연기념물 제293호) (출처: GettyimagesKorea)

그림 3. 무주 삼공리 반송(천연기념물 제291호) (출처: GettyimagesKorea)

그림 4. 문경 화산리 반송(천연기념물 제292호) (출처: GettyimagesKorea)

그림 5. 선산 독동리 반송(천연기념물 제357호) (출처: GettyimagesKorea)

반송의 성전환

  • 소나무와 달리 반송은 수구과의 위치에 암구과가 빈번하게 출현하며 일부는 수구과가 암구과로 변이해가는 중간 형태가 보이는 등 성이 전환되는 현상이 발견된다(그림 6).
  • 현재 반송의 성전환관련 연구가 많이 안되어 정확한 원인은 모르고 있으나 소나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반송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반송 특이적 생장과 연관 가능성이 있다.
  • 참고로 겉씨식물인 소나무는 종자를 맺지만 꽃이 없기 때문에 암꽃 대신 암구과(female cone), 수꽃 대신 수구과(male cone)라 부른다.

그림 6. 소나무와 반송의 구과. (가) 소나무의 암구과. 빨간색 난형으로 당년지의 정단에 1~2개 위치함. (나) 소나무의 수구과. 연두색 난형으로 당년지의 아랫쪽에 수십 개가 위치함. (다) 반송의 구과. 소나무의 경우 당년지의 정단에만 위치하는 암구과가 반송에서는 수구과가 있는 위치에 혼재되어 있고 어떤 것은 암구과와 수구과의 중간형태도 있다. (출처: 고재흥)

  • 반송에서 발견되는 수구과의 윗부분이 암구과로 변한 구과(그림 7 오른쪽)의 경우 Pinus tabuliformis에서도 발견되는데, 이는 양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속씨식물의 꽃으로 진화하는 중간단계로 보기도 한다.2)

그림 7. 반송의 수구과. 왼쪽은 정상적인 수구과. 오른쪽은 암구과(위)와 수구과(아래)가 동시에 존재하여 성전환을 암시하는 구과 모습. (출처: 고재흥)

참고문헌

1. 국립산림과학원 (2012) 경제수종1 소나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신서 제 59호
2. Shihui Niu, Huwei Yuan, Xinrui Sun 등 (2016) A transcriptomics investigation into pine reproductive organ development. New Phytologists, 209: 1278-1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