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

수피

[ bark ]

수피는 2기 생장을 하는 식물의 줄기뿌리에서 유관속형성층(관다발 부름켜) 바깥에 있는 모든 조직, 즉 최외곽 보호층을 지칭한다. 여기에는 주피(periderm), 피층, 1기체관부 및 2기체관부 등이 포함된다.1) 2기체관부는 뿌리 사이에 물질을 운반하며, 주피는 목전화된 층으로 안쪽에 있는 조직을 보호한다.

2년생 피나무 줄기의 단면. (출처:GettyimagesKorea)

목차

수피의 생성 과정

목본식물이 유관속형성층의 분열 활동에 의해 2기생장을 시작하면 안쪽으로는 2기물관부가 바깥쪽으로는 2기체관부가 만들어진다. 새로이 생성된 2기체관부 조직은 1기체관부와 피층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며, 1기체관부의 기능을 대신한다. 한편 1차조직인 표피가 담당했던 보호 기능은 2차조직인 주피가 대체한다.

최초 주피는 표피, 피층, 1기체관부, 또는 2기체관부 조직의 일부 세포가 분열하여 만들어진 코르크형성층(코르크 부름켜)에 의해 생성된다. 어느 조직에서 최초의 코르크형성층이 만들어지는지는 식물에 따라 다르다. 코르크형성층의 분열 활동 결과 대개 바깥쪽으로만 코르크가 생성되어 쌓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안쪽으로 얇은 코르크 피층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주피는 코르크 피층, 코르크형성층, 그리고 코르크를 모두 포함한 조직을 일컫는다. 따라서 2기생장의 초기 단계에 있는 식물의 수피는 2기체관부, 1기체관부, 피층, 코르크 피층, 코르크형성층, 코르크 및 벗겨져 떨어지고 남은 표피로 이루어진다.

외수피와 내수피

유관속형성층이 지속적으로 분열 활동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코르크형성층의 경우 2기체관부에서 계속 새롭게 만들어진다. 그 결과 새로운 주피가 반복해서 생성되어 겹겹이 쌓이게 되며 이를 통해 수피가 계속 두꺼워진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코르크형성층의 바깥 조직은 모두 죽은 세포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외수피라 한다. 한편 코르크형성층을 포함해 이보다 안쪽에 있는 수피 부분은 살아 있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내수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수피의 유형

수피의 유형은 잎이 탈락하고 없는 상태의 낙엽성 교목과 같은 식물을 동정하는 데 유용한 형질이 될 수 있다. 다음은 다양한 수피 유형이다.

  • 박리형: 커다란 종이처럼 홈이 생기거나 벗겨지는 수피

박리형 수피 ()

  • 파열형: 수직 또는 수평 방향으로 홈이 생기거나 갈라지는 수피. 참나무 종류는 수피가 파열형인데, 그 형태에 따라 종을 구분할 수 있다. 신갈나무는 홈이 얕게 파지나 굴참나무는 홈이 깊게 파지며 코르크 층이 크게 발달한다.

참나무 줄기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 평판형: 균열 사이에 평평한 판이 있는 것처럼 갈라지거나 홈이 있는 수피. 소나무 종류는 수피가 대부분 평판형인데 그 모양과 색에 따라 종을 구분할 수 있다. 소나무 줄기의 아래 부분 수피는 검은 색이고 위로 올라가면서 붉은 색을 띈다. 반면 곰솔과 리기다소나무 수피는 전체가 검다. 리기다소나무는 갈라진 사이로 잎이 나오기도 한다.

소나무 줄기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 섬유형: 거친 섬유처럼 된 수피

섬유형 수피(출처: )

  • 활면형: 균열이나 섬유, 판 또는 박리하는 층이 없는 비섬유상 수피

활면형 수피 ()

참고문헌

1. 김영동, 신현철 역 (2011) 식물계통학(2판). (주)월드사이언스, 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