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파소스

히파소스

왕자

[ Hippas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로코메노스 왕 미니아스의 세 딸(미니아데스) 중 한 명인 레우키페의 아들이다. 레우키페는 소아시아에서 건너온 디오니소스 숭배 의식을 거부하다가 벌을 받아 광기에 사로잡힌 채 자기 아들 히파소스를 갈가리 찢어 죽였다.
광란의 춤을 추는 디오니소스 추종자

광란의 춤을 추는 디오니소스 추종자

외국어 표기 Ἵππασος(그리스어)
구분 왕자
상징 디오니소스 의식의 희생자, 광기의 제물
관련 사건, 인물 디오니소스 의식, 미니아데스

히파소스 인물관계도

※ 관계도 내 인명 클릭시 해당 표제어로 연결됩니다.

히파소스 인물관계도
미니아데스디오니소스

히파소스는 오르코메노스의 왕 미니아스가 에우리사나와 결혼하여 낳은 딸인 레우키페의 아들이다. 히파소스의 어머니 레우키페는 다른 두 자매 아르시페와 알카토에와 함께 미니아데스, 즉 미니아스의 딸들이라고 불렸다.

신화 이야기

디오니소스 숭배의 거부

소아시아에서 건너온 디오니소스 숭배가 보이오티아 지방에 전해질 때의 이야기다. 오르코메노스 왕국의 여자들은 모두 마이나데스(디오니소스의 추종자)가 되어 광란의 춤을 추며 숲과 들판을 누비고 다녔다(→‘마이나데스’ 참조).

그런데 미니아스 왕의 세 딸 레우키페와 아르시페와 알카토에는 이를 혐오하여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고 집안에서 실을 잣고 옷감을 짜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이를 본 디오니소스는 젊은 처녀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그녀들 앞에 나타나 신에 대한 무관심을 책망하며 함께 숭배의식에 참여하자고 권했다.

하지만 레우키페 자매는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화가 난 디오니소스는 그녀들이 보는 앞에서 황소로, 표범으로, 사자로 모습을 바꾸며 분노를 드러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베틀에서 포도나무가 자라나고 실은 넝쿨로 변하더니 곧 젖과 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또 방안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기이한 불빛이 번쩍이더니 야수들의 울음소리와 북과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들이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소리도 들려왔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박쥐, 올빼미, 부엉이로 변한 미니아스의 딸들

겁에 질린 세 자매는 갑자기 광기에 사로잡혀 날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레우키페의 어린 아들 히파소스를 노루 새끼로 여기고는 붙잡아서 갈가리 찢어 죽이고 그 길로 산으로 들어가 미친 듯이 사방을 헤매고 다녔다. 이를 본 헤르메스 신은 자매를 불쌍히 여겨 박쥐와 올빼미와 부엉이로 만들어버렸다.

제물로 바쳐진 히파소스

다른 설에 따르면 히파소스는 디오니소스의 진노를 사 미쳐버린 미니아스의 딸들이 용서를 빌기 위해 바친 제물이었다고 한다. 누구를 제물로 바칠 것인가는 제비뽑기로 정했는데 레우키페가 뽑히자 디오니소스의 추종자들이 그녀의 아들 히파소스를 갈가리 찢어 제물로 바쳤다는 것이다.

고대 로마의 저술가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오르코메노스의 디오니소스 축제(아그리오니아)에서는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가 미니아스 집안의 여자를 뒤쫓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사제의 손에 붙잡히면 여자는 죽음을 면치 못했다.

고대 그리스에서 미니아스의 딸들을 뜻하는 ‘미니아데스’는 유아살해범을 뜻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광기에 사로잡힌 디오니소스 추종자들에게 갈가리 찢겨 희생되는 이야기는 오르페우스펜테우스의 신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참고자료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 플루타르코스, 『모랄리아』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