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미온

엔디미온

엘리스의 왕

[ Endymion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엘리스의 왕이다. 고대 도시 엘리스에 있는 제우스의 신역 올림피아는 올림픽 경기로 유명하다. 엔디미온은 달의 여신 셀레네가 그의 아름다운 용모에 반해 더 이상 늙지 않도록 영원히 잠재운 다음, 밤마다 잠자리를 가져 50명의 딸을 낳았다고 한다.
엔디미온

엔디미온

외국어 표기 Ἐνδυμίων(그리스어)
구분 왕 > 엘리스
상징 영원한 젊음, 잠
관련 상징
관련 사건, 인물 올림픽 경기
가족관계 아이틀리오스의 아들, 제우스의 아들, 셀레네의 남편, 파이온의 아버지

엔디미온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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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미온 인물관계도
제우스셀레네파이온아이톨로스

엔디미온은 제우스의 아들인 아이틀리오스와 아이올로스의 딸인 칼리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통하는데, 전승에 따라 제우스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그는 달의 여신 셀레네와 사이에서 50명의 딸을 낳았고, 아르카스의 딸 히페리테 혹은 이토노스의 딸 크로미아와 결혼하여 파이온, 에페이오스, 아이톨로스 등 세 아들과 딸 에우리키데를 얻었다. 그에게는 또 피사라는 이름의 딸도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엘레이아 지방의 고대 도시 피사는 그녀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신화 이야기

셀레네와 엔디미온

셀레네와 엔디미온

셀레네와 엔디미온 세바스티아노 리치, 1713년, 런던 치즈윅 하우스

엔디미온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신화는 달의 여신 셀레네와의 사랑 이야기다. 여기서 엔디미온은 엘리스의 왕이라기보다는 젊고 아름다운 목동으로 등장한다. 셀레네는 엔디미온에게 첫눈에 반해 그와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셀레네는 엔디미온이 언젠가 늙어 죽으리란 것이 두려워 그를 영원히 잠들어 있게 하였다.

셀레네는 엔디미온을 카리아의 라트모스 산에 있는 동굴 속에 잠재운 다음 밤마다 그와 잠자리를 가져 50명의 딸을 낳았다. 다른 설에 따르면 영원히 잠들어 있게 된 것은 엔디미온 자신의 소원이었다고 한다. 셀레네의 청으로 제우스가 그에게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고 하자 엔디미온은 영원한 잠을 원했다는 것이다.

엔디미온이 달의 신 셀레네와 관계하여 낳은 50명의 딸은 올림피아드 기간이 50개월인데서 생겨난 이야기로 여겨진다. 또한 달의 여신 셀레네와의 신화에 의거해서 엔디미온을 인류 최초로 달의 움직임을 관찰한 천문학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엔디미온의 세 아들

하지만 엔디미온의 세 아들에 관한 이야기는 셀레네와 엔디미온의 신화와 일치하지 않는다. 여기서 엔디미온은 라트모스 산의 동굴 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는 젊은 목동이 아니라 어느덧 노년에 이른 엘리스의 왕으로 등장한다.

세 아들 중 누구에게 왕위를 물려줄 것인지를 고민하던 엔디미온은 올림피아에서 달리기 경주를 벌여서 승리한 사람을 후계자로 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에페이오스가 아이톨로스파이온을 제치고 경주에 이겨 나라를 차지하였다. 그 뒤 아이톨로스는 그냥 고향에 남았지만 파이온은 패배의 분함을 견디지 못하고 고향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 떠났다. 그는 악시오스 강 너머에 자리 잡았는데 나중에 이 지방에는 파이오니아란 이름이 붙여졌다.

엔디미온

엔디미온 프랑스 상메다르에서 출토된 3세기 석관 부조, 루브르 박물관

엔디미온의 무덤

엔디미온은 죽은 뒤 엘리스의 올림피아 들판에 묻혔다고 한다. 하지만 카리아헤라클레이아인들은 엔디미온이 라트모스 산 동굴 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올림피아에 있는 엔디미온의 무덤을 인정하지 않았다. 헤라클레이아인들은 라트모스 산에 엔디미온을 기리는 신전을 세웠다.

키츠의 장편시 『엔디미온』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존 키츠는 엔디미온과 셀레네의 신화를 주제로 장편시를 발표하였다. 길이가 총 4,050행에 이르는 이 시는 엔디미온이라는 이름의 청년이 꿈속에서 본 아름다운 달의 여신에게 반하여 그녀를 찾아 온 세상을 떠돌다 마침내 한 인도 처녀에게서 달의 여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키츠가 23세의 젊은 나이에 쓴 이 작품은 낭만주의 특유의 꿈과 동경, 고뇌, 신화적 이상 등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밖에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우, 오스카 와일드 등도 같은 제목의 시를 썼다.

엔디미온

엔디미온 조지 프레데릭 와츠, 1872년, 개인 소장

참고자료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히기누스, 『이야기』
  • 오비디우스, 『헤로이데스』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