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파포스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집트의 왕이다. 에파포스의 어머니 이오는 제우스에게서 에파포스를 임신한 뒤 질투하는 헤라의 추격을 피해 이집트로 가서 아기를 낳았다. 에파포스는 의붓아버지인 이집트 왕 텔레고노스의 슬하에서 성장하여 나중에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파에톤의 추락

외국어 표기	Ἔπᾰφος(그리스어)
구분	왕 > 이집트
어원	손길, 제우스의 손길이 닿아 태어난 자
별칭	아피스(이집트 신화의 신성한 황소)
관련 상징	황소
가족관계	제우스의 아들, 이오의 아들, 멤피스의 남편

에파포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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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파포스는 검은 구름으로 변신한 제우스가 강의 신 이타코스의 딸 이오와 사랑을 나누어 낳은 아들이다. 의붓아버지 텔레고노스에 이어 이집트의 왕이 된 에파포스는 나일 강의 신 네일로스의 딸 멤피스와 결혼하여 두 딸 리비에와 리시아나사를 낳았다. 리비에의 두 아들 벨로스와 아게노르는 나중에 그리스를 비롯하여 페르시아와 아프리카의 여러 왕조의 시조가 되었다.

신화 이야기

이오와 제우스

이오와 제우스 코레지오, 1531년, 빈 미술사 박물관

제우스는 강의 신 이타코스의 아름다운 딸 이오에게 반해 검은 구름으로 변신하여 정을 통한 뒤 아내 헤라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그녀를 암소로 변신시켰다. 헤라는 남편의 속임수를 눈치챘지만 모른 체하며 암소를 달라고 하였다. 제우스는 아내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하는 수 없이 이오가 변신한 암소를 헤라에게 주었고, 헤라는 눈이 백 개 달린 거인 아르고스에게 암소를 지키게 하였다.

하지만 얼마 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보내 아르고스를 죽이고 이오를 구해냈다. 그 후 이오는 암소의 모습을 하고서 헤라가 보낸 쇠파리들에게 쫒기며 지상의 이곳저곳을 떠돌아야 했는데, 이때 이오가 건넌 바다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이오니아 해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오는 이집트 나일 강변의 피신처에서 제우스를 다시 만나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뒤 아들 에파포스를 낳았다.

이집트의 왕이 된 에파포스

헤라의 질투와 분노는 에파포스에게도 미쳤다. 헤라는 반신반인의 족속인 쿠레테스를 사주하여 어린 에파포스를 훔쳐서 감추어두게 하였다. 이오는 갑자기 없어진 아이를 애타게 찾았지만 쿠레테스가 숨겨놓은 아들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제우스는 분노하여 쿠레테스들을 벼락으로 내려쳐 죽였고, 이오는 시리아에서 비블로스의 여왕이 맡아 기르고 있는 어린 에파포스를 발견하여 다시 이집트로 데려왔다.

이집트에서 에파포스는 의붓아버지 텔레고노스 왕의 슬하에서 어른으로 성장하여 그가 죽은 뒤 이집트의 왕이 되었다. 에파포스는 나일 강의 신 네일로스의 딸 멤피스와 결혼하여 두 딸 리비에와 리시아나사를 낳았는데, 리비에는 훗날 페니키아와 이집트의 왕이 된 두 아들 벨로스와 아게노르를 낳았다.

에파포스는 자신이 태어난 나일 강변에 아내의 이름을 딴 멤피스라는 도시를 건설하였으며, 이집트의 이웃나라인 리비아는 그의 딸 리비에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이오는 죽은 뒤 이집트 최고의 여신 이시스와 동일시되었고, 에파포스는 신성한 황소 아피스와 동일시되었다.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

에파포스는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의 신화에도 등장한다.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파에톤은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아버지가 태양신 헬리오스라는 말을 듣고 이를 친구 에파포스에게 말하였으나, 에파포스는 파에톤의 말을 믿지 않고 그를 조롱하였다. 그러자 파에톤은 머나먼 동방에 있는 헬리오스의 궁을 찾아가 직접 부자관계를 확인하였다. 그리고 아들의 소원을 묻는 아버지 헬리오스에게 그의 태양 전차를 몰아보고 싶다고 하였다.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꺾지 않은 파에톤은 헬리오스의 태양마차를 몰다가 거친 신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사고를 치고 말았다. 불타는 태양마차가 궤도에서 벗어나자 온 세상이 불바다가 될 것을 우려한 제우스가 벼락을 내리쳤고, 파에톤은 지상으로 추락하여 죽었다.

파에톤의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