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재스민 혁명

[ Jasmin Revolution ]

요약 2010년 12월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발생한 민주화 혁명. 23년간 장기 집권한 벤 알리 정권에 반대하여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였고, 그 결과 벤 알리 대통령은 2011년 1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였다. 튀니지의 국화(國花) 재스민의 이름을 따서 재스민 혁명이라 불린다. 아랍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민중봉기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첫 사례로서 이집트·시리아를 비롯한 주변 국가로 민주화운동이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원어명 الثورة التونسية

 

혁명의 배경과 발단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의 지방도시 시디부지드에서 대학 졸업 후 일자리가 없어 채소 행상을 하던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Mohamed Bouazizi, 1984. 3. 29 ~ 2011.1.4)가 경찰의 노점 단속으로 청과물과 수레를 모두 빼앗기자 분신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튀니지는 1987년 무혈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벤 알리 대통령이 23년간 장기 집권하고 있었고, 높은 실업률과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였다. 부아지지의 분신은 국민들의 불만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계기가 되었다. 2010년 12월 18일 시디부지드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었고, 부아지지의 분신 장면 및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장면이 SNS를 통해 청년층 사이에서 확산되었다.

여론이 악화되자 벤 알리 정권은 부아지지를 수도 튀니스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시도하였으며, 2010년 12월 28일 대통령이 부아지지의 병동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11년 1월 4일 부아지지가 사망하자 시민들의 반정부 감정이 극에 달하였고,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 및 파업이 발생하였다. 지방도시에서 시작된 시위는 1월 11일 수도 튀니스까지 확대되었다. 과격한 일부 시위대가 정부청사, 경찰서, 은행 등을 습격 또는 방화하였고,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또한 1월 6일 튀니지 변호사 협회 파업, 1월 14일 노조 총파업이 시작되었다.

정부의 대응

전국적인 시위 확산에 위기감을 느낀 벤 알리 정권은 강경책과 유화책을 동시에 사용하였다. 시위 확대와 청소년 참여를 차단하기 위하여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폐쇄하고, 일부 지역의 야간통행을 금지하였으며, 반정부 시위를 테러행위로 규정하였다. 한편 시위의 발단이 된 청년 실업과 경제난에 대한 대책으로 대규모 고용 긴급조치와 식료품값 인하 계획을 발표하고, 1월 13일에는 TV 연설을 통해 201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임기만료일에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또한 언론의 자유 확대·인터넷 열람 제한 해제 등의 유화책을 제시하였고, 시위대의 강경 진압을 금지시켰다.

경과 및 결과

이러한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14일에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와 경찰의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계속되었다. 이에 벤 알리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정부해산을 발표하였으며, 야간통행금지령을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그리고 14일 밤 결국 벤 알리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였다. 망명의 직접적인 배경은 군부의 중립선언으로 인한 지지기반 상실과 민심이반이며, 군부가 직접 망명을 강요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대통령 망명 이후 그의 일가가 소유하고 있던 저택이 군중들에 의해 약탈되었고, 대통령궁에서 총격전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1월 15일 튀니지 의회는 헌법 제 57조의 규정을 따라 하원 의장인 푸아드 메바자(Fouad Mebazaa, 재임 2011.1~2011. 12)를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하였다. 1월 17일 벤 알리 정권의 총리였던 모하메드 간누치가 임시정부를 구성하였다. 이전 정권의 구성원을 임시정부에서 배제하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2월 27일 간누치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메바자 임시 대통령이 후임 총리로 전 외무 장관인 베지 카이드 엘 세브시를 임명하였다. 2011년 10월 23년 만에 치러진 자유선거에서 이슬람주의 정당 알나흐다(Al-Nahda)가 집권, 과도정부가 구성되었다.

의의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아랍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민중봉기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첫 사례로서 이집트, 시리아를 비롯한 주변 국가로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민주화운동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국가들이 독재정권 붕괴 후 민주화된 정치체제를 확립하지 못하고 혼란을 겪거나 정권 붕괴에 실패하고 내전을 겪는데 반하여, 튀니지는 새로운 헌법 체계를 세우고 시민사회에 기반한 민주화를 이루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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