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택

홍정택

[ 洪貞澤 ]

홍정택(洪貞澤, 1921-2012)은 전북 부안군 부안읍 신흥리에서 태어나 20-21세기에 활동한 판소리 명창이다. 본명은 홍웅표(洪雄杓)이다. 세습예인 집안 출신으로, 판소리 명고 홍두환의 동생이자, 판소리 명창 김옥진(金玉眞)의 시숙, 판소리 명고 홍용호의 사촌동생, 판소리 명창 홍성덕(洪性德)의 숙부, 김세미·김선미 자매의 외조부이다. 부인 김유앵(金柳鶯, 1931-2009)도 판소리 명창으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이다.

14세(1934)에 협률사(協律社)에 입단해 임방울(林芳蔚, 1904-1961), 조몽실(曹夢實, 1900-1949) 등에게 단가와 토막소리를 배웠다. 갑자기 변성기를 겪은 후로 더 이상 소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부안 월명사에서 이기권(李起權)을 스승으로 모시고 〈춘향가〉와 〈심청가〉를 학습하면서 성대를 회복했다. 이후 이기권 문하에서 본격적으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를 익혔다. 김연수(金演洙, 1907-1974)의 우리국악단에서 활동하면서, 그로부터 동초제 〈수궁가〉를 배웠다. 최승희(崔承希, 1937- ), 조소녀(曺小女, 1941- ), 전정민, 조영자, 윤소인, 김소영 등이 그의 제자이다.

홍정택은 14세부터 5년간 협률사에 소속되어 있다가, 형 홍두환이 이끌던 선일창극단에 입단해 〈춘향전〉의 이도령 역, 〈심청전〉의 심봉사 역 등 주역을 맡아 인기를 얻었다. 김연수의 우리국악단에서도 창극 공연을 했다. 창극단 활동 당시 상대역으로 자주 호흡을 맞췄던 김유앵과 결혼했다. 35세부터 군산국악원을 비롯해 정읍, 대전, 대구, 논산 소재의 국악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전주에 정착한 뒤로 줄곧 전주국악원에 있었다. 1986년에 개원한 전라북도립국악원의 판소리부 교수로 있었으며, 71세에 정년퇴임한 후 전주 시내에 판소리 연구소를 열고 후진 양성에 힘썼다.

1984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수궁가〉 중 '상좌다툼 대목'을 특히 잘 불렀다. 젊은 시절 곱고 우렁찬 목이 임방울과 비슷하다 하여 '홍방울'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성음이 좋았다.

참고문헌

  • 이보형,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6 판소리 流派』,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 최동현, 『명창이야기』, 신아출판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