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화섭
[ 朴化燮 ]
박화섭(朴化燮, 1888-1939)은 광주 금동(현재 광주광역시 동구 금동)에서 태어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활동한 판소리 명창이다.
12세(1899)부터 5년간 김채만(金采萬, 1865-1911) 문하에 들어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익혔으며, 이후 광주 무등산 원효사에서 독공했다. 광주 속골(현재 광주광역시 남구 효덕동)에 거주했던 김채만에게 소리를 배운 한성태(韓成泰, 1890-1931), 신용주(申用柱, 1865-1948?), 박종원(朴宗元, 1894-1962), 김정문(金正文, 1887-1935), 공창식(孔昌植, 1887-1936) 등의 창자들을 이른바 '속골 명창'이라 하는데, 박화섭도 여기에 속한다. 조카 박후성(朴厚性, 1922-?)이 그의 제자이다. 25세부터 광주협률사에 참여했으며, 창극 〈춘향전〉에서 이도령 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30대에 경주권번의 소리선생으로 있었으며,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박후성을 후계자로 정하고 경주로 데려갔다. 성음이 극히 맑고 아름다웠으며, 저음에서 고음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춘향가〉와 〈심청가〉가 그의 장기였다.
참고문헌
- 박황, 『판소리 이백년사』, 사사연,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