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풍

표풍

[ 飄風 ]

요약 신라 때 거문고곡의 한 곡명.

거문고의 대가 귀금선생(貴金先生)이 이찬(伊湌) 윤흥(允興)의 간청에 따라서 그의 제자 안장(安長)과 청장(淸長)에게 "표풍"을 가르쳐 주었다는 기록은 『삼국사기』 「악지」(樂志)에 다음과 같이 전한다.

"신라사람 사찬(沙湌) 공영(공永)의 아들 옥보고는 지리산(地理山)의 운상원(雲上院)에 들어가 50년 동안 거문고를 익히고 스스로 30곡을 창작하였다. 그는 속명득(續命得)에게 금도(琴道)를 전했고, 속명득은 귀금선생에게 전한다. 귀금선생도 또한 지리산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신라왕은 거문고의 전통이 끊어질 것을 걱정하여 이찬 윤흥에게 방편으로 거문고음악을 전승하도록 이르고 드디어 남원(南原) 지방의 공사를 맡겼다. 윤흥은 남원에 이르러 총명한 두 소년을 뽑았는데, 그들이 안장(安長)과 청장(淸長)이다.

그들에게 지리산에 들어가 귀금선생에게 거문고를 배우도록 했으나, 선생은 거문고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은미한 연주기법을 전수시키지 않았다. 그러므로 윤흥은 그의 처와 함께 선생께 가서 이르기를, '왕이 저희를 남원에 파견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선생의 기법을 전수하고자 함이었다. 이제 3년이 지났으나 선생께서는 비법(秘法)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승시키지 않고 있으니, 저희들은 왕에게 복명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나서 윤흥은 술병을 들고 그의 처는 술잔을 들어 슬행(膝行)하여 극진하게 예의와 정성을 다한 후에야 그 비전하는 "표풍" 등 세 악곡을 전수하게 되었다.

안장은 그의 아들 극상(克相)과 극종(克宗)에게 전승시켰으며, 극종은 일곱 곡을 지었다. 극종 이후 거문고로서 업(業)을 삼는 사람이 하나둘이 아니었다"라고.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6.2290쪽
  • 『韓國古代音樂史研究』 宋芳松, 서울: 일지사, 1985년, 93~94쪽
  • 『樂人列傳』 허경진, 서울: 한길사, 2005년, 66쪽
  • 『력사에 이름을 남긴 음악인들』,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2001년, 2002년, 권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