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라

운라

[ 雲鑼 ]

요약 유율타악기(有律打樂器)의 하나. 일명 구운라(九雲鑼)·운오(雲璈).

금부(金部) 또는 체명악기(體鳴樂器, idiophone)에 드는 이 타악기는 『악학궤범』(樂學軌範 1493)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조선후기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악기로 추정되고 있다.

평양감사의 도임을 그린 병풍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이 타악기는 취타대(吹打隊)에 포함됐고, 1828년(순조 28)과 1829년의 『진찬의궤』(進饌儀軌)에서도 보인다. 조선후기 운라는 행악인 취타와 당악 연주 때 연주됐지만 근래에는 우리음악의 조율에 맞추어 연주된다.

운라의 구조 및 부분명(『한국악기』)

운라의 구조 및 부분명(『한국악기』)

운라를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운라를 연주하는 국립국악원의 악사(『한국악기』)

10개의 조그마한 징을 나무틀에 가지런히 달아놓고 나무망치로 쳐서 소리를 내는 이 타악기의 모양은 동일하고 음고는 두께로 조정된다. 즉 두꺼운 징은 높은 소리를, 그리고 얇은 징은 낮은 소리를 내도록 조율된 운라는 3개씩 3열로 배열하되 하나는 중앙열 맨 위에 놓인다.

행진 때에는 연주자가 나무틀의 받침대를 혁대 쪽에 걸쳐놓고 걸으면서 연주한다. 대한제국(1897~1910) 시절 서양식 군악대(軍樂隊)의 철금(鐵琴) 곧 글로켄슈필(glockenspiel)의 연주법과 비슷하다. 그러나 진연에서 연주된 운라는 받침대 위에 놓이고 연주자는 앉아서 나무망치로 운라의 징을 쳐서 연주한다. 현재 국립국악원에 진열된 운라는 함화진(咸和鎭) 아악사장(雅樂師長)이 1937년 북경에서 사온 것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4.1661~62쪽
  • 『韓國樂器』 송혜진 글 강운구 사진, 서울: 열화당, 2001년, 293, 360쪽

참조어

운오(雲璈), 구운라(九雲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