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힝사카의 본생

아힝사카의 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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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힝사카는 수라아바스티이국 한 재상의 아들로 용력이 뛰어나고 장사의 힘을 가져 혼자서 천명을 당적할 만하였다. 이름난 브라만 밑에서 공부를 배워 제자들중 으뜸이 되었다.
그 때 그 스승의 아내는 그의 단정한 얼굴과 뛰어만 재질을 보고 속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나 브라만이 그 맘을 받아주지 않자 스승과 브라만을 이간질하였다.
아내의 말만 믿은 브라만은 아힝시카를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기 위해 파란 칼을 내어주면서, 100사람의 목을 베어 그 사람의 손가락을 하나씩만 베어 목에 다발을 지어 달면 도를 성취할것이라며 명령한다.
아힝사카는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부처님은 아힝시카를 만나 스승에게 삿된 법을 배워 마음이 온전치 못하므로 가만히 머무르지 못하고 밤낮으로 사람을 죽여 끝없는 죄를 짓는다고 꾸짖었다.
이 말에 마음을 연 아항시카는 몇일뒤 마을로 나가 탁발행각을 하였으나 사람들에게 어제의 살인귀가 오늘은 탁발행각을 한다 하며 마구 때려 숨지게 하였다. 이를 보신 부처님은 고요히 선정에 드셨다가 전생의 업을 얘기하시며 전체적 지혜와 통일된 지혜 즉 일체종지를 얻는게 중요하다 하셨다.
[설화내용]
아힝사카는 수라아바스티이국 한 재상의 아들로 용력이 뛰어나고 장사의 힘을 가져 혼자서 천명을 당적할 만하였다.
그 때 그 나라에는 이름난 브라만이 있어 500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나이는 매우 늙었으나 젊은 아내와 살고 있었다.
아힝사카는 그의 아버지의 뜻을 따라 그 스승에게 가서 공부하게 되었다.
아힝사카는 밤낮으로 부지런히 공부하여 하루 물어 배우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일년 배운 것보다 많았다. 그래서 공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두루 모든 것을 통달하고 스승과 여러 동학들의 아끼고 공경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 때 그 스승의 아내는 그의 단정한 얼굴과 뛰어만 재질을 보고 속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그의 곁을 떠나지 못했다.
그러나 주위 눈이 워낙 많아 자기의 속을 하소연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그 때 스승 브라만은 어떤 시주의 공양청을 받고,
「나는 지금 석달 동안 공양청을 받아 떠나게 되었는데 누구를 남겨 집안일을 보살피게 하면 좋겠소?」하고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속으로 매우 기뻐하면서 말했다.
「떠나신 뒤에 집안 일이 중요하오니 재주와 능력이 있는 아힝사카를 남겨 두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브라만은 아힝사카 한 사람만을 남기고 길을 떠났다.
스승의 아내는 매우 기쁜 마음으로 아름답게 단장하고 아양을 떨면서 아힝사카에게 말을 걸어 그의 마음을 흔들어 보았다.
그러나 아힝사카의 마음은 얼음장과 같이 냉정 했다.
「스승의 아내는 어머니와 같습니다.」
「어머니 같은 처지에 아내와 같은 사모(師母)는 없습니까.」
「나는 그러한 말을 들을 귀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고, 주린 사람이 밥을 구하고, 추위에 떠는 사람이 옷을 찾는 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그것을 마시는 것은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나면서부터 친진한 도의적 입장에서 있는 청년과 한 난숙한 애욕의 권화로서 자연주의적 입장에 서 있는 젊은 여자와의 정면 충돌이었다. 실로 그녀는 솔직하면서도 대담하였다.
「왜 당신은 그런 고지식한 말씀만 하십니까.
정히 목이 마를 때는 소금물이라도 마셔야 하고 장물도 좋지 않겠습니까?」
그는 애원하듯 그의 아리따운 입술과 칸나처럼 붉게 충혈된 체온을 그의 가슴에 대면서 사정하였다.
그러나 아힝사카는,
「안됩니다. 그것은 몸에 독사를 두르는 것 같습니다.」
하고 충고 아닌 꾸짖음을 하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올바르게 한 그는 참으로 상찬할 만했으나 그녀의 아리따운 혼을 짓밟아 버린데 대해서는 조금도 그 책임을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분노했다.
남편과 자기 사이의 사랑에 절망하고 또 하나 그림자처럼 그리기만 하던 새로운 사랑이 여지없이 무너지자 그는 미친 사람처럼 날뛰었다.
몸을 뜯고 할퀴며 발가벗은 몸으로 온 집안을 헤매었다.
뱀이 모가지를 꽂세우면 세울수록 개구리는 몸을 움츠리고 땅속으로 기어들어 꼼짝달싹하지 않는다.
결국 그는 애욕 진에(瞋恚)의 악귀에 먹히지 않으면 아니 되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믿음은 구원이자 사랑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사정하기도 하고
「만일 듣지 않으면 나는 당신의 무서운 살귀가 되겠습니다.」
위협하기도 하였다. 과연 그것은 위협이 아니었다.
그의 사랑은 일시적 광분이 아니라 참 여인의 외로운 사랑이었다.
사랑은 변하면 저주가 된다.
너무 나도 무색하게 거절당한 그 여인의 사랑은 사랑 아닌 저주로 변해가기 시작하였다.
「결코 가만 두지 않으리라.」
몇 번이고 다짐한 그 여인은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성난 독사처럼 머리를 쳐들었다.
머리를 풀고 옷깃을 헤치고 눈물을 흘리며 이불속에 들어간 여인은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일어날 줄 몰랐다.
「어디 아프오.」
늦게서 돌아온 늙은 남편이 위로했다. 여인은 충혈된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며,
「나는, 이렇게 당신의 제자에게 욕을 당했습니다.」
「뭐라고?」
늙은 브라아만은 흥분했다. 바로 그것은 그 여인의 2중 복수였다.
첫째는 남편에 대한 정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리는 증거요,
둘째는 젊은 애인에게 복수하는 것이었다.
아니 그것은 차라리 평생에 한번도 마음에 없는 사랑을 돈으로 유린당한 남편에 대한 증오심과 동시에 오직 한번밖에 사랑해보지 못한 그 남자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남편은 그 여인의 깊은 심중을 깨닫지 못하고,
「그놈이 내 아내를 유린해―」
하고 오직 자기 독유의 여인을 유혹한 제자만을 미워했다.
「복수를 해 주세요.」
「어떻게?」
「그가 이 세상에서 다시 사람 노릇을 할 수 없도록 말입니다.」
참으로 무서운 소리였다.
브라만은 밤새도록 공상했다. 그러나 적당한 방법이 없었다.
「그놈의 생식기를 떼어 개를 갖다 주면 어떨까.
안된다. 바라문법은 바라문의 손에 상해를 가하면 무서운 벌을 받는다 하였다.
내가 그놈을 죽이고 지옥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것은 차라리 내가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것만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무릎을 쳤다.
그것은 자기의 손으로 그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의 목숨을 끊게 하는 것이다.
그는 이튿날 아침 일찍 아힝사카를 불렀다.
「내 너를 보니 도가 머리끝까지 꽉 찬것 같구나.」
「황공하신 말씀입니다.」
「아니다. 내 너를 칭찬해서가 아니라 네 얼굴에는 도의 빛이 높이 치솟고 있다. 이제 너의 도는 시간문제다. 만일 네가 나의 말을 따라 신행에 의심만 없다면 너는 일주일 이내에 도를 성취하고 목숨이 마친 뒤에는 범천에 나게 될 것이다.」
「그 말씀이란 무슨 말씀입니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역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다. 그것은 오직 마음먹기에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심히 어려운 일이다.」
「여지껏 몇 해를 두고 길이 앉아 누워 자지 않고 하루에 한 때의 밥만 먹고 손가락을 태워 참회하고 피를 빼서 경을 쓰고, 내지 모든 베―다를 전독하여 나이 20이 넘도록 가친 고행을 다하였는데 끝으로 일주일 동안 하는 일이 그 무엇이 그렇게 어렵겠습니까?」
「아니야. 오늘 이 마지막 행은 어려운 일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스승님의 명을 받들어 도를 성취하겠습니다.
오직 이 몸으로 오늘 이룰 수 있다는 그 도를 위해서 세상에 난 것이니까요.」
「그러면 꼭 실행할 자신이 있느냐?」
「예 목숨을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내 일러 주리라.」
하고 그 브라만은 자리 밑에 감추어 두었던 날 끝이 파란 칼을 내어 주었다.
그러고 말했다.
「이것을 가지고 왕사성 네거리에 나가 일주일 안에 백사람의 목을 베어 그 사람의 손가락을 하나씩만 베어 목에 다발을 지어 달아라. 그리하면 너의 도는 그것이 완료되는 순간 성취하리라.」
실로 청천벽력과 같은 명령이었다. 아힝사카는 고민했다.
「스승님, 그것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죽이고 어떻게 범천에 날수 있겠습니까?」
「너 이놈, 너는 나의 지극히 사랑하는 제자로서 네가 만일 나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제의 의리를 지키겠는가?」
아힝사카는 하는 수 없이 거리로 뛰쳐나갔다. 보는 대로 찌르고 넘어지는 대로 베서 목에 걸었다.
약속한 날이 다 되어서는 99명의 사람을 죽여 이제 도는 한사람의 손가락에 달렸다.
사람들은 이리 피하고 저러 피하여 거리는 온통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했다.
그 때 부처님은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동산에 계셨는데 탁발 나갔던 제자들로부터 이 소식을 듣고,
「가엾은 일이다. 내가 구해 주리라.」
하고 거리로 나가셨다.
부처님이 가시는 길에는 여러 사람의 초동들이 풀을 베다가 숲 사이에 숨어 있으면서 만류했다.
「거기에는 무서운 인간의 적이 있습니다. 그길로 가시지 마십시오.」
「걱정마라. 세계를 적으로 해도 나는 무서울 것이 없다. 하물며 한사람의 적이겠는가?」
이 얼마나 힘과 사랑이 충만해 있는 말씀인가?
불을 보고 끄지 못하고 물을 보고도 구경만 하는 인간은 여래가 아니다.
높은 산마루에 위의를 정대하고 중생의 고뇌를 입으로만 말하는 그런 성자는 꺼진 재와 같다.
살인귀의 출현을 보고 도망쳐온 비구들로부터 소식을 듣고 분연히 나아가시는 삼계무주(三界無住)의 성자, 활 쏘는 사람은 활, 총 쏘는 사람은 총으로 각기 무기를 가진 사람은 무기로 항복 받으려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여래는 오직 한 손에 발우를 들고 또 다른 한 손에 법장(法杖)을 들고, 그 외엔 어느 무엇도 찾아볼 수 없는 적수공권으로 그 무서운 살인귀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게 섰거라. 비구야.」
걱정이 되어 찾아 나온 자기 어머니의 손가락을 베려다 사문 구담(佛)을 본 아힝사카는 그와 같이 소리를 지르며 쏜살같이 달려왔다.
「나는 언제나 머물러 있는데 네가 머무르지 않는구나.」
「어째서 걸어가면서 그런 말을 하는가?」
「나는 모든 감관이 고요하여 자유를 얻었다.
그런데 너는 나쁜 스승에게 삿된 법을 배워 마음이 온전치 못하므로 가만히 머무르지 못하고 밤낮으로 사람을 죽여 끝없는 죄를 짓는구나.」
그는 갑자기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열려 칼을 던지고 멀리서 예배하고 스스로 돌아왔다.
부처님은 그를 데리고 정사에 이르렀다.
관군들이 이 소식을 듣고 절 안에 들어와 살인귀를 내놓으라 했다.
「여기는 새로 탄생한 자만이 있을 뿐 원수에 원수는 없다.」
지만은 이미 순일무잡한 본연심에 돌아와 훌륭한 인간으로 전회(轉廻)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의 친척들이 울부짖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은 이미 죽었으니까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부처님의 말씀은 준엄했다.
세상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동정했지만 불타는 산사람을 더욱 불쌍히 여긴다.
이것이 불타의 마음이다. 할 수 없이 관군들은 물러갔다.
지만은 이튿날 아침 다른 사문들과 같이 거리에 나가 탁발행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도중 어떤 집에서 산부가 어린애를 제대로 낳지 못하고 신음하는 것을 보았다.
불쌍한 생각이 들어 일부러 정사에 돌아와 세존께 물었다.
「신음하는 산부를 어떻게 구제할 수 있겠습니까?」
희한하다. 희한한 세상이여, 어제는 살인광으로 백주에 사람을 죽여 뭇 사람들로부터 무서운 저주를 받던 살인귀가 오늘은 스스로 구제자가 되어 저 생명들을 불쌍히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불타는 여기서 기상천외의 묘한 말씀을 하신다.
「너는 그 여인 앞에 가서 자비스런 말로 <나는 나면서부터 아직까지 한 사람도 죽이지 아니했습니다.> 말하라.」
지만은 깜짝 놀라며,
「제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까?」
「아니다. 지만이여, 너의 출생은 우리의 거룩한 법 안에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과연 그렇다. 지만이 인간으로 탄생한 것은 부처님의 자비에 목욕하고 난 다음부터이기 때문이다.
지만은 그와 같이 산부 앞에 나아가 일렀다.
그랬더니 순간 산부는 곧 아이를 낳고 발우에 가득 시물을 주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깜짝 놀랐다.
어제의 살인귀가 오늘은 중 옷을 입고 거리에 나타났으니 말이다.
「살인귀가 변장하고 다시 거리에 나타났다.」
이 소리는 곧 원망과 노여움에 불타는 시민들의 마음을 부채질했다.
아버지의 적, 어머니의 적, 아내, 남편, 자식, 주인, 노비의 적을 본 시민들은 손에 손에 모진 흉기를 들고 그의 앞에 나타났다.
어떤 사람은 돌로 던지고 어떤 사람은 칼로 찌르며 또 어떤 사람은 몽둥이로 팼다.
그러나 지만은 전혀 저항이 없었다.
너무나도 달라져 버린 지만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어제는 다른 사람들을 피로 물들였던 그가 오늘은 자기 피로 자기를 물들였다.
머리는 터지고 몸은 찢겨 비척거리면서 정사로 돌아왔다.
그의 마음은 새로 바뀌어 있었지만 몸은 옛 모습 그대로였다.
원망이 원망으로 바뀌어지면 지상의 약속은 번복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육신은 그 자신이 심은 것을 수확할 뿐이다.
그의 마음은 이미 업의 표반 밖에 없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삶도 원치 않고 죽음도 싫지 않습니다.」
고요히 시절 인연을 기다릴 뿐입니다.
아항사카는 이렇게 한마디 남기고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경이에 찬 비구들이 큰 강당에 모여 이야기하였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어찌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느냐?」
부처님은 고요히 선정에 드셨다가 말씀하셨다.
『옛날 대과왕(大果王)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그의 아들에 청정이라는 태자가 있었다.
30이 넘도록 장가를 가지 않고 전혀 이성을 모르는 까닭에 왕은
「누구도 그에게 여인의 맛을 알게 한사람이 있으면 가문의 고하를 막론하고 태자비로 삼겠다.」
하였다. 후사가 끊어질까 염려한 탓이다.
궁중에 많은 여인들이 와 모두 실패하고 돌아갔으나 오직 한 부인이 곱게 화장을 하고 머리를 풀고 태자의 방 옆에서 큰 소리로 통곡하였다.
통곡소리를 들은 태자는 이상히 여겨 그 방에 들어갔다가 그만 그 황홀한 여인의 애교 띤 모습을 보고 반했다.
이렇게 여색에 마음을 빼앗긴 태자는 그때부터는 궁중에 명령을 내려 결혼 전 처녀는 모두 그 태자를 거치도록 하였다. 이렇게 되고 보니 국민 가운데 한 사람도 초야의 신성을 맛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차차 원망의 소리가 높아갔다. 그러나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 그저 억누르고 참고 견딜 뿐이었다.
그런데 하루는 어느 장자의 딸이 대낮에 여러 사람 사이로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고 태연히 걸어갔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말했다.
「축생과 같다.」
「국중(國中)의 사람은 여자뿐이다.」
비꼬아 말했다.
사람들은 심각한 풍자에 놀라 손에 손에 무기를 들고 왕성에 쇄도하여 대과왕께 태자를 내놓으라 소리쳤다. 왕은

「집을 위해선 한 사람을 버려지고
마을을 위해신 한 집을 버려지고
나라를 위해선 한 마을을 버려지고
아트만을 위해선 세계도 버려진다.」

외치고 태자를 내놓았다.
원한이 거듭한 민중은 태자를 성밖에 들고가 돌로 치고 창으로 찌르고 몽둥이로 패 죽였다.
태자는 죽음에 임하여 맹세했다.
「내 반드시 이 원한을 갚으리라. 그리고 꼭 현자를 만나 증오에 들리라.」
부처님은 이 설화를 마치고
『그 때의 대과왕은 지금 지만의 스승이고 알몸둥이의 여인은 스승의 아내며, 태자는 아힝사카, 그때의 민중은 오늘 살해된 사람이다.
임종의 서원은 여실하게 지금 나타나 설원(說怨)·개증(開證)을 나타낸 것이니 보라. 비구들아 누가 업을 지어 받는 것이냐?』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인과의 법칙을 서술한 재료라기보다는 현전의 사실을 잠깐 과거의 입장에서 돌이켜본 것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흥분하다 보면 정신이 착잡하여 당장 일어난 사실도 태연히 구별해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설화를 앞에 놓고 보면 인과의 구슬이 바둑판 위의 바둑알처럼 명확히 나타난다.
이러한 전체적 지혜와 통일된 지혜 즉 일체종지를 얻는 데 이 본생담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설화는 기독교의 마태로가(馬太路可) 양전과 저 기괴문학(奇怪文學)인「아라비안나이트」의 구상과 실제에 있어 너무나도 흡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세계의 학자들은 그의 발단을 여기에 두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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