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를 좋아하다 출가한 수행자

창녀를 좋아하다 출가한 수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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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그 아들 범여 왕자와 바라나시의 어떤 장자의 아들 마하다나 대부(大富)와는 놀이 친구로 그 사이가 매우 좋을 뿐 아니라, 또 같은 선생 집에서 모든 학예를 공부하였다. 왕이 승하하고 왕자는 왕위에 올랐고 여전히 곁에는 장자의 아들도 있었다.
하지만 장자의 아들은 바라나시의 아름다운 창녀에게 매일 천금을 주며 만나오다 어느날 천금을 가지고 가지 못했는데 만나주지 않는 창녀에게 부덕을 느껴 마침내 애욕을 버렸다.
그리고 세상이 싫어졌을 뿐 아니라, 가정생활에도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왕도 뵙지 않고 성을 나와 산속에서 초막을 짓고 수행하여 선정과 신통의 힘을 얻고 풀과 과일만 먹으며 살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왕은 그 여인을 크게 꾸짖고 친구를 데려오게 하였다.
그녀는 장자의 아들을 찾아갔으나 장자에게 꾸지람을 듣고 죄를 뉘우치고 친구를 데려오지 못하는걸 왕께 용서를 빌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시고
『그 때의 그 왕은 지금의 저 아난다요, 그 수행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설화내용]
이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마음이 안정되지 않은 어떤 비구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그 아들 범여 왕자와 바라나시의 어떤 장자의 아들 마하다나 대부(大富)와는 놀이 친구로 그 사이가 매우 좋을 뿐 아니라, 또 같은 선생 집에서 모든 학예를 공부하였다.
왕자는 그 아버지가 죽은 뒤에 왕위에 올랐다.
장자의 아들도 여전히 그 결에 있었다.
그런데 바라나시에 어떤 아름다운 거리의 창녀가 있었다.
그는 미인일 뿐 아니라 또 매우 부유하였다.
그 장자의 아들은 날마다 천금을 주어 그녀와 함께 즐기면서 그 아버지가 죽고 장자의 지위를 얻은 뒤에 그녀를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날마다 세 번씩 왕에게 문안 갔다.

그런데 어느 날은 저녁때 문안 가서 왕과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해가 저물어 어둡게 되었다.
그는 왕궁에서 물러나왔으나 집으로 갔다가 다시 나올 시간이 없어 그 창부의 집으로 바로 가기 위해, 종자들은 집으로 돌려보내고 혼자서 그녀의 집으로 갔다.
그 때 그녀는 그를 보자마자 물었다.
「나리님, 천금을 가져오셨습니까.」
「오늘은 사정이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집에는 가지 않고 종자들을 돌려보내고 나 혼자 오는 길이다.
내일 2천금을 주면되지 않느냐.」하였다.
그녀는
「만일 내가 오늘 그대로 승낙하면 다음날도 빈손으로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 재산은 없어지고 말 것이다. 오늘은 승낙하지 않으리라.」생각하고
「돈을 내야 합니다.」
하고 시종들을 시켜 그 앞에 서지도 못하게 하였다.
그는 생각하였다.
「나는 이 여자를 위해 8천만금을 허비했다. 그런데 단 하루 동안 빈손으로 왔다하여 그녀는 내 목덜미를 쫓아내었다. 여자란 얼마나 죄 많고 뻔뻔스러우며 은혜를 모르고 벗을 파는 무리인가.」

그는 여자의 부덕(不德)을 곰곰이 생각하고 마침내 애욕을 버리려 하였다.
그리고 세상이 싫어졌을 뿐 아니라, 가정생활에도 만족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집에도 가지 않았거니와 왕도 뵈옵지 않고 성을 나와 숲 속으로 들어가 항하가에 초막을 짓고 수행하여 선정과 신통의 힘을 얻고 나무뿌리와 과일을 먹으며 살고 있었다.
그가 보이지 않으므로 왕은 시신들에게 물었다.
「내 친구는 어디 갔는가.」
그 창녀의 소행이 성내에 퍼졌으므로 시신들은 그 사실을 왕에게 아뢰었다.
그리고 말했다.
「대왕님, 이런 사정으로 그는 창피스러워 집에도 가지 않고 숲 속으로 들어가 중이 되었다고 합니다.」왕은 창녀를 불러 물었다.
「내 들으니 너는 하루 동안의 천금을 받지 않았다 하여 내 친구의 목덜미를 잡아 쫓아내었다는데 사실인가.」
「대왕님, 사실입니다.」
「이 죄 많은 여자야, 빨리 가서 내 친구를 데려오너라. 만일 데려오지 않으면 네 목숨은 없다.」

그녀는 왕의 말을 듣고 못내 두려워하여 수레를 타고 많은 시녀들을 데리고 성을 나가 그의 간 곳을 찾다가 소문으로 그 곳을 알고 거기 가서 그에게 인사하고는
「나리님, 이 눈멀고 우둔한 짓을 용서해주십시오.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하고 간원하였다.
「그래, 용서해 주리라 나는 너를 나무라지 않는다.」
「만일 용서해 주신다면 나와 함께 이 수레를 타십시오.
성내로 가서 우리 집 재산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여자야. 나는 지금 너와 함께 갈 수 없다. 그런데 만일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어서는 안 될 그런 경우가 되면 가리라.」
「그때가 언제입니까?」
「항하에는 흰 연꽃 고요하고 할미새는 진주처럼 희며 염부나무에 다라 열매 맺으면 때가 바로 그때니라.」
「이해가 잘 안됩니다.」
「만일 거북의 털로 짠 세 겹 옷이 생기어 그것으로 겨울옷 입을 때,
모기 이빨로 망루(望樓)를 잘 만들어 그것이 견고하여 움직이지 않으면,
토끼의 뿔로 사닥다리 잘 만들어 하늘에 오를 뜻이 생기면,
쥐가 사닥다리를 올라 저 달을 쪼아 그 라후를 능히 떨어뜨리면,
파리가 떼를 지어 술통만 휩쓸고 불타는 숯 뒤에 않으면,
저 나귀가 붉은 입술을 갖추고 아름다운 얼굴로 능히 춤추고 잘 노래하면,
저 까마귀와 올빼미가 그들이 가만히 속삭이며, 서로 정다이 재갈거리면,
어린 나무 새 잎의 그 그늘이 짙어 비를 잘 막아 주면,
어떤 새가 저 간다마다나산을 그 부리로 몰고 간다면,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모든 기구와 닻줄과 함께 어떤 애가 잘 가지고 가면,
그 때에 실로 그 때에, 나는 가리라」

이 말을 듣고 그녀는 보살에게 용서를 빌고는 성내로 들어가 왕에게 그 사정을 아뢰고 살려 달라고 빌어 용서를 얻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치시고
『그 때의 그 왕은 지금의 저 아난다요, 그 수행자는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본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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