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면석기

여러면석기

[ 多角面圓球 , Polyhedral ]

수양개 유적 출토. 길이 11.7cm

수양개 유적 출토. 길이 11.7cm

석기 표면의 대부분을 직접타격법으로 박리하여 그 외형이 둥근 형태를 갖는 석기이다. 석기의 형태를 둥글게 만들기 위하여 석재를 선택할 때에도 비교적 둥근 형태나 두께가 두꺼운 판석형 석재를 선호하며, 그 가장자리에 타격면을 조성하기에 수월하거나 자연적으로 타격면이 갖추어진 것을 선택한다.

먼저 전 가장자리를 직각에 가깝게 수직박리하고 박리된 부분을 다시 타격면으로 활용하여 박리되지 않은 곳을 떼어내는 방법으로 거의 전면을 인공적으로 떼어낸다. 박리할 때는 대부분 타격면과 박리면의 각도가 100-110˚를 넘지 않은 상태에서 박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석기를 중국에서는 ‘석구(stone ball)’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능적으로 팔매돌(bolas stone)과 망치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팔매돌(bolas stone)은 기능적으로는 사냥도구에 해당한다. 중국 구석기에서 석구라고 부르는 것도 이 범주에 속한다. 이 석기는 여러면석기 제작방법과 마찬가지로 거의 전면을 박리하여 둥근형태를 만들며 대략 어른 주먹만한 크기를 갖는다. 이미 둥근 원석의 일부만 손질하여 만든 것도 있다. 이 석기는 동물의 힘줄이나 식물 줄기로 묶고 그 반대편에 다시 돌을 묶어 돌려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용하여 사냥하는 용도로 추정한다. 에스키모 사람들은 “볼라”라고 부르며 이를 인용하여 “bolas stone”이라고도 부른다. 여러면석기는 한국의 자갈돌석기전통의 유적에서 일반적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Handbook of Paleolithic Typology(A.Debenath & H.L.Dibble, 1994년)
  • Encyclopedia of Human Evolution and Prehistory(Ian Tatterwall·Eric Delson·John Van Couvering,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88년)
  • 한국구석기학 연구의 길잡이(손보기, 1988년)
  • 전곡리(문화재연구소, 198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