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방법

매장방법

[ 葬法 ]

매장방법 본문 이미지 1

죽은 자를 장사지내는 방법으로 대개는 사체(死體)의 처리방법을 말한다. 따라서 사람이 죽으면서 발생되는 가장 중요한 통과의례의 하나이면서 일정한 격식에 따라 행해지는 일련의 과정인 장례 제도이다 즉, 사체의 발생에서부터 이를 위생처리하고, 묘를 축조하여 매장한 다음 그 장소를 기념물화하는 전체 과정에 수반된 의례 등을 포함하는 장제(葬制)의 일부분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지역, 시대, 민족에 따라 일정한 방식의 장제를 취하게 되는데, 그것은 죽은 사람에 대한 애착, 존경, 영혼에 대한 숭앙 등 정신적인 입장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장법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기본적으로는 사체를 흙 속에 묻는 토장(土葬), 불에 태우는 화장(火葬), 나무 등에 올려 육탈(肉脫) 시키는 풍장(風葬), 물 속에 넣는 수장(水葬) 등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장은 대부분 흙을 파서 무덤구덩이를 만들고 사체를 거기에 넣는 것이나 무덤구덩이의 내부에 다양한 종류의 무덤방(墓室)이나 덧널(墓槨)을 만들어 넣는 경우도 많고 그 위에 봉분을 조성하기도 하며, 봉분의 사면 등을 다시 파서 사체를 묻기도 한다.

풍장은 나무 위, 제작된 받침대 위, 동굴, 단애면 등에 사체를 일정한 기간 놓아두거나 무덤구덩이(墓壙)를 파고 그 위에 집을 지어 거기에 사체를 걸어 두는 방식도 있다. 이렇게 함으로서 사체를 새나 짐승이 처리하도록 하여 수장(樹葬), 조장(鳥葬)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장은 사체를 직접 물 속에 넣는 경우도 있으나 배에 태워서 냇물이나 바다로 흘려 보내 처리하는 방법도 있다.

사체의 처리 횟수에 따라 일차장(一次葬)과 이차장(二次葬)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토장과 수장의 경우는 일차장이 대부분이지만 화장과 풍장의 경우는 이차장이 많다. 이 경우 일차장을 가장(假葬), 이차장을 본장(本葬)이라 하는데, 화장의 경우 뼈와 재를 수습하여 다시 처리하는 것이며, 풍장의 경우 이차장은 육탈된 뼈를 깨끗이 씻어서 최종적으로 묻게 되는데 이것을 세골장(洗骨葬)이라 부른다.

하나의 무덤구덩이나 시설물에 사체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서는 하나의 사체를 넣는 단장(單葬), 두 구 이상의 사체를 넣는 복장(複葬) 또는 합장(合葬), 두 개의 널을 차례로 넣는 중장(重葬), 가족이나 씨족의 사체를 차례로 넣는 집장(集葬) 등으로 구별되며 단장을 제외한 다른 종류 모두를 추가장(追加葬)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 일정한 장소에 매장하였다가 다른 무덤을 만들어 사체를 이동하는 것을 재장(再葬), 유골의 일부만 무덤에 묻는 것을 부분장(部分葬), 무덤만 만들어 놓고 사체를 넣지 않는 허장(虛葬), 노예나 처첩을 무덤의 주인공과 함께 묻는 순장(殉葬), 무덤을 다른 곳에 만들지 않고 살던 집 속에 만드는 가장(家葬) 또는 옥내장(屋內葬) 등의 방법도 있다.

가장 일반적인 토장의 경우도 매장되는 사체의 자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누어진다. 먼저 몸을 구부려 넣는 것을 굴신장(屈身葬), 펴서 넣는 것을 신전장(伸展葬) 또는 직지장(直肢葬), 앉혀서 묻는 것을 좌장(座葬), 세워서 묻는 것을 입장(立葬), 엎어서 묻는 것을 부신장(俯身裝)이라 한다. 이러한 형태는 다시 사체의 얼굴방향과 조합되어 명칭이 부여되는데, 얼굴의 방향에는 위를 보게 하는 앙와(仰臥), 옆을 보게 하는 측와(側臥) 등으로 구별되어 가장 일반적인 얼굴방향을 위로하고 사체를 똑 바로 펴서 묻는 방법을 앙와신전장(仰臥伸展葬)이라 하는 것이다.

사체를 보호하는 장구(葬具)에 따라서도 여러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무덤구덩이에 그대로 사체를 묻는 토장(土葬), 나무널을 사용하는 목관장(木棺葬), 그릇을 이용한 옹관장(甕棺葬) 또는 호관장(壺棺葬), 기와를 이용한 와관장(瓦棺葬), 뼈항아리를 이용한 골호장(骨壺葬), 돌을 깔아 사체를 안치하는 부석장(敷石葬), 회를 까는 부회장(敷灰葬), 나무판을 까는 부판장(敷板葬) 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나누어지는 장법은 시대, 지역, 민족 등에 따라 각 요소들이 조합되어 정체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지방, 신분, 성별, 연령, 죽음의 원인 등에 따라서 장법이 달라지기도 하여 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무덤의 종류, 크기 등이 변화하며 사체와 함께 넣는 껴묻거리(副葬品)나 공헌품(貢獻品) 등도 종류나 수량, 그리고 그 배치방법 등이 변화하게 된다. 이 경우 많은 껴묻거리를 넣는 것을 후장(厚葬), 그렇지 않은 것을 박장(薄葬)으로 부른다.

참고문헌

  • 中國墓葬歷史圖鑒 上(甘肅文化出版社, 1994년)
  • 世界考古學事典(平凡社, 東京, 197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