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구

거여구

[ 車輿具 ]

말이 끄는 수레를 구성하는 부속금구 일체를 말하는데, 대체로 B.C. 1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대동강유역에서 널무덤(木棺墓)과 덧널무덤(木槨墓) 유적에 부장된 부속금구가 잘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수레 일체를 부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부속금구만 해체되어 부장된다. 거여구 중에 우선 말의 몸통과 수레를 연결시키는 데 필요한 차형금구(車形金具) 1쌍이 있는데 권총모양으로 생겼다. 고삐도 이에 연결시켜야 되므로 권총의 방아쇠 부분에 해당되는 모양에 구멍이 뚫려 있다.

다음 수레바퀴를 수레에 고정시키기 위한 차축두(車軸頭) 1쌍이 있으며, 수레의 지붕격인 일산(日傘)의 부속구로서 일산살대의 끄트머리를 장식한 개궁모(蓋弓冒)등이 전한다. 그밖에 용도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거여구로 을자형동기(乙字形銅器), 삿갓모양동기(笠形銅器) 등이 전하는데 그 대부분이 청동제품으로서, 개궁모의 경우 간혹 도금이 된 경우도 있다.

거여구는 한군현(漢郡縣) 설치 이전에 이미 중국 전국시대의 영향을 받아 서북한지방에 처음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남한지방에서는 기원 전후한 시기에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세형동검 등의 한국식청동기와 함께 삿갓모양동기, 개궁모 등이 소량 부장된 것이 알려져 있다.

수레갖춤 세부명칭도

수레갖춤 세부명칭도

참고문헌

  • 特別展 韓國의 靑銅器文化(國立中央博物館·國立光州博物館, 汎友社, 1992년)
  • 韓國靑銅器文化硏究(尹武炳, 藝耕産業社, 198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