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법천문도

신·구법천문도

[ Old and New Celestial Charts , 新·舊法天文圖 ]

요약 구법천문도와 신법천문도를 모두 실은 조선시대의 복합 병풍식 천문도. 2001년 8월 3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신·구법천문도

신·구법천문도

지정종목 보물
지정일 2001년 8월 3일
소장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소재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로 30 (탄현면,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시대 조선시대(1720∼1730)
종류/분류 유물 / 과학기술 / 천문지리기구 / 천문
크기 8폭, 가로 55.5cm, 세로 179cm

천체의 현상을 관측하기 위해 1720∼1730년대에 관상감(觀象監)에서 편찬한 것이다. 전래의 구법천문도(舊法天文圖)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地圖), 서양 천문도의 영향을 받아 1743년(영조 19) 제작한 신법천문도(新法天文圖)인 황도남북양총성도(黃道南北兩總星圖)를 8폭 병풍에 같이 그려놓은 복합 병풍식 천문도이다. 1742년(영조 18)에 제작된 보은 법주사 신법 천문도 병풍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것으로 추정되며 신법천문도로 정착하기 이전의 과도기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크기는 배접지를 포함해 가로 약 55.5㎝, 세로 179㎝이다.

그림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처음 세 폭에는 1395년(태조 4)과 1687년(숙종 13)의 석각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을 황도 12궁, 12방위, 12분야로 나누어 구성했다. 제1폭에는 ‘천상열차분야도’라는 명칭을 적고 제3폭에는 천상열차분야도의 유래를 밝혀 놓았다. 총 287좌(座) 1,406성(星)인 별은 적·황·흑의 3색으로, 은하수는 옅은 청색으로, 적도와 황도를 표시하는 원은 각각 적색과 황색으로 채색했다.

다음 네 폭의 그림은 남극과 북극 둘레의 별자리를 그린 황도남북양총성도이다. 제4∼5폭에는 ‘황도북성도(黃道北星圖)’, 제6∼7폭에는 ‘황도남성도(黃道南星圖)’를 별의 밝기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그리고 그 명칭과 제작 연원, 별자리의 변천사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또한 하늘이 매년 동쪽으로 51초 이동하고 있고, 태양에 크고작은 흑점이 있으며, 달은 28일 만에 한 바퀴 돈다는 내용의 설명과 함께 1723년(경종 3)에 이그나츠 쾨글러(Ignaz Kögler, 중국명:戴進賢)가 만들고 이백명이 새겼다고 적혀 있다.

마지막 제8폭의 그림은 ‘일월오성도(日月五星圖)’이다. 천체의 명칭을 전통적 이름인 태양·태음·진성(鎭星: 토성)·세성(歲星: 목성)·형성(熒星: 화성)·태백(太白: 금성)·진성(辰星: 수성)으로 표시했다. 특히 토성과 목성은 위성을 함께 그리고 금성은 다소 크게 그렸다.

이와 동일한 복합 병풍식 천문도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휘플과학사박물관(The Whipple Museum of the History of Science)과 일본의 남만문화관(南蠻文化館)에 각각 1점씩 남아 있다. 모두 관상감에서 제작한 것으로, 천문학에 대한 정보를 보은 법주사의 신법천문도보다 더 많이 기록했다. 전통적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권위와 전통이 외래의 신법천문도와 융화되었다는 점, 별의 증감에 대한 역사를 밝히는 동시에 18세기 초 조선 지식인층의 과학적 인식과 우주관이 나타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는데 휘플과학사박물관 소장본보다 훼손이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