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기

배치기

요약 전북특별자치도 위도에서 경기도 연평에 이르는 서해안 일대 어부들이 즐기던 춤과 노래.

치기란 놀이와 내기를 뜻하는 말이다. 주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서 한 해의 풍어를 빌면서 풍어제를 지낸 다음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나 만선이 되어 귀항할 때 춤추며 불렀다.

봉기(鳳旗)를 선두로 하여 오색기·풍물·선원 순으로 배에서 내려 선주집으로 행진한다. 마당에 이르면 마당 목판에 봉기를 꽂고 만선을 축하하는 뜻으로 마을 사람 전체가 풍악에 맞추어 흐드러지게 노래하고 춤을 춘다. 노래꾼들이 둘 또는 셋씩 마주보고 배를 내놓고 추는 성희적(性戱的) 동작이 특이하며 좌우치기·어깨춤·배맞추기·뛰기 등의 동작으로 구성된다. 지방에 따라서 이믈량·에밀량·봉주타령·봉죽타령·봉기타령·덤닥 등으로도 부른다.

지역상으로는 경기도에 속하나 선율은 황해도 민요의 서도민요법으로 부르고, 가락은 빠른 굿거리추임새로 높은음으로 질러댄 다음 중간음으로 내려와서 격렬하게 떨고난 뒤 다시 내려오며 끝낸다. 춤은 놀이꾼은 원을 그리고 소리꾼이나 잽이(사물)들은 원의 중심에 선 다음, 앞소리에 맞추어 원을 그리며 제자리춤이나 어깨춤 또는 손을 몸 앞과 옆 위로 휘젓는 동작을 오른손, 왼손 순으로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모두 빠른 걸음으로 원 안으로 뛰어들어가 원을 좁힌다.

이 상태에서 두 사람 또는 세 사람이 발을 벌리고 배를 맞대며 몸을 뒤로 젖힌 채 제자리에서 어깨춤을 추면서 몸을 앞뒤 또는 옆으로 흔들어 성행위를 나타내는 춤을 춘다. 그러다가 빠른 걸음으로 원을 다시 넓히고 이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빠른 가락을 연주하면서 난무로 끝을 맺는다. 현재 연평도의 배치기가 인천지방에 정착한 연평도 사람들에 의하여 전해내려오고 있다.

(매기는 소리)
본당 성황님 귀히 보셔/만대동에 우리배 도장원 주신다
덕덕산에 유덕선이야/해옥난간을 일러볼까
이물에는 이상고 고물에는 고사공/허리띠 밑에 화장애야 물아래 철량을 휘어 실어라
내 골에는 이름을 놓고/남의 골에는 명을 놓아요
매입자 아주머니 정성 덕에/연평칠산에 도장원 헐걸세
연평바다에 깔린 생선/양주만 남기고 다 잡아올리세
이번 앵부에 도장원 하면/화장애 길러서 맏사위 삼겠네
첫 정월부터 치는 북을/오월 파송까지 내눌러 치잔다
나갈 적에는 중군 북이요/들어올 적엔 승전북이야
사해포천에 이름 놓자/각기 여각에 명을 낳게
북성포 앞바다 개시가 되면/우리 배옥선 도장원 할걸세
재산더미에 닻을 주고/천량더미다 쟁기를 준다
연평바다에 널린 철량/차치만 남기고 다 잡아들여라
연평바다 널린 재산/우리 유덕선 다 잡아 올리세
어영차 디여차 닻감아 싣고/연평바다로 돈 실러 간다
본당 장군님 모셔 싣고/도선주 불러 장원을 줍시다
암해 수해 맞마춰 노니/칠십발 그물이 두둥실 낫떴다
오동추야 달 밝은데/새우젓 잡기가 재미가 난다
우리 배임자 아줌마 거동을 보아라/다리밭 아래서 엉덩춤 추누나
뱃쥔네 아줌마 인심 좋아/막둥딸 길러서 화장을 줬단다
우리 배에 상고배 다둘러 대더니/하라지에 배포장 둘렀다
조기 비늘도 갓을 쓰고/술로다가 멱을 감고 떡으로다 팔매를 쳤소
본당 장군님 귀히 모셔/우리 구지에 오색꽃을 피었다
가스래 뿌리를 썩 돌아서니/댕기는 펄러덩 하고 앉았던 마누라 설래발 치누나
뱃집의 아줌마 정성 덕에/일대동 만대동 도장원 했구나
봉죽을 질렀다 봉죽을 질러/이물 고물에 쌍봉죽 질렀다
삼국충신 임장군님/우리 배임자 물러서 도장원 주었소
오동추야 만시춘하니/우리배 기죽에 오색꽃 피었소
내려가는 장두배 올라오는 시선배/우리배 꽁무니에 다 둘러댔소
선머리 쳤다 선머리 쳤다/우리배 사공이 선머리 쳤다
배임자 아줌마 인심 좋아/냉수만 달래도 소주만 준다
아랫등 웃등 다 제쳐놓고/가운데 등에서 선머리 쳤단다
한물거리에 천여동이요/두물거리에 만여동이로다
아랫등 웃등 다 제쳐놓고/가운데 등에서 북치고 났소
연평바다 만시춘하니/가지가지가 봄빛이로다
양대고작에 장화발이요/명지바람에 깃바람이라
앞바다 뒷바다 열두바다/수물네바다 도장원이요
나갔던 유덕선 돌아오니/경기도 일경에 돈풍년 들었소
이물에다 호기를 기르고/고물에다 봉죽을 찔렀다
동사님의 거동을보아라/도장원 했다가 흐능청대누나
명지바람은 깃바람이요/양대고작에 마파람이라
올 일년에 신수가 틔여/이물대 밑에서 반 남아 훑는다
짝돈 궤돈 바리돈 짝돈/칠월 물림에 다 제쳐 놓았소
암해 수해 맞마춰 놓고/여드레 팔자는 두둥실 낫떴다
나가는 길에는 깃발 속에/들어오는 길에는 장화밭에 삼칠이십일 중동에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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