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지리 단잡기

내지리 단잡기

[ 內地里 丹잡기 ]

요약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에서 전승되는 민속놀이. 2000년 1월 11일 충청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내지리 단잡기

내지리 단잡기

지정종목 시도무형유산
지정일 2000년 1월 11일
소재지 충청남도 부여군
종류/분류 무형유산

2000년 1월 11일 충청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단(丹)이라는 괴질이 발생하면 마을 주민이 협동단결하여 병마를 물리치고, 이를 계기로 한마당 놀이까지 펼쳐서 쌓인 감정을 정화하는 민속놀이이다.

단이란 단독(丹毒)이라고도 하는데, 높은 열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 또는 흰 반점이 생기며 벌겋게 부어오르는 일종의 피부병이다. 전염성은 없으나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있고, 신체의 여러 부위를 매우 빠르게 옮겨다니기 때문에 '단귀신'이라고도 부른다.

단은 증세와 형태에 따라서 창단·태단·홍단·백단·흑단·황단·띠단·녹두단·팥단·메밀단·풍단·두목광술단 등 12단으로 나누어진다. 그중 두목광솔단이 우두머리인데, 단잡이를 할 때에 가장 먼저 잡는다.

단이 발병하면 침을 놓거나 백반, 자라 피, 계란 흰자위나 콩깍지 태운 재를 바르는 등 각종 민간요법이 동원되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질병부정과 잡귀잡신 때문에 생기는 괴질이기 때문에 잡는 것이 제일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은산면 내지리에는 연희(演戱) 방법이나 내용이 다양하고 독특한 단잡기 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백제 말기부터 시작된 놀이라고 하는데, 이는 단귀신에게 "네 이놈 두목광술단아... 한시 바삐 당나라로 속거천리하라"고 고함치는 사설과 관련이 있다.

단잡기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참가해야 한다. 단귀신을 쫓는 함성이 세 동네에까지 울려퍼져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 대부분이 참석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 이해관계로 소원해진 사람까지도 참석하여 화해를 하고 같이 소리를 지르며 연희에 참석한다.

놀이는 잡귀를 몰아내고 단잡기가 잘되어 병이 쉽게 낫기를 기원하며 부정을 풀어주는 단굿, 단을 잡기 위하여 동네 사람들이 환자의 집으로 모여서 각성받이 다섯 집을 도는 오곡 걸립, 오곡밥을 지어 단에게 먹인 뒤 12단을 모두 잡는 단잡기, 잡귀가 다시는 살아 돌아오지 못하도록 불을 피우고 액풀이를 하는 땅굿놀이, 모두 환자의 집으로 돌아와 환자를 축원하며 마당을 돌면서 신명나게 춤을 추는 액맥이 놀이 등으로 구성된다.

내지리 단잡기는 질병퇴치 의식을 민속놀이화한 보기 드문 예로, 괴질이 발생한 위급 상황을 주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이를 물리치고, 한데 어울려서 흥겹게 놀며 일상생활의 애환을 달래는, 조상들의 지극히 낙천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전통 민속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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