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小說家仇甫氏─一日 ]

요약 소설가 박태원(朴泰遠:1909∼1987)의 중편소설.
저자 박태원
장르 소설
발표년도 《조선중앙일보》(1934)

1934년 8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박태원의 중편소설이다. 이상(李箱)이 하융이란 필명으로 삽화를 그렸다. 미혼이며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설가 구보씨가 서울 거리를 배회하면서 느끼는 내면세계의 방황과 세태풍속을 묘사한 작품이다.

민족항일기에 문학을 하는 당대 지식인의 무기력한 자의식에 비치는 일상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1930년대 문학인의 정신구조를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가 자신의 자서전적인 작품이기도 하며 그 당시 지식인의 사회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물의 심리를 면밀하게 탐구했던 초기 단편들의 세계와 후기 장편소설 《천변풍경》에서 나타나는 철저한 관찰적 방법들이 혼합되어 있는 중편소설로서 작가의 작품 변화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 작품이다. 작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직업과 아내를 갖지 않은 26세의 구보는 오후에 집을 나와 광교, 종로 거리를 걷는다. 귀도 잘 들리지 않고 시력에도 문제가 있다는 신체적인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무작정 동대문행 전차를 탄 뒤 거기서 선을 본 여자를 발견하나 모른 체한다. 혼자 다방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자기에게 여행비만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독을 피하려고 경성역 삼등대합실에 간다. 거기서 온정을 찾을 수 없는 냉정한 눈길들에 슬픔을 느낀다. 거기서 중학시절 열등생이 예쁜 여자와 동행인 것을 보고 물질에 약한 여자의 허영심을 생각한다. 또 다방에서 만난 시인이자 사회부 기자인 친구가 돈 때문에 매일 살인강도와 방화범인의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애달파하고, 즐겁게 차를 마시는 연인들을 바라보면서 질투와 고독을 동시에 느낀다.

다방을 나온 구보는 동경에서 만났던 옛사랑을 추억한다. 자신의 용기없는 약한 기질로 인해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또 전보배달의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오랜 벗에게서 한 장의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여급이 있는 종로 술집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정신병자로 간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얀 소복을 입은 아낙이 카페 창 옆에 붙은 여급대모집에 대하여 물어오던 일을 기억하며 가난에서 오는 불행에 대해서 생각한다. 오전 2시의 종로 네거리. 구보는 제 자신의 행복보다 어머니의 행복을 생각한다. 이제는 생활도 갖고 창작도 하리라 다짐하며 집으로 향한다.

이성의 발전에 의해 객관적인 현실이 일목요연하게 파악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예술적 방법으로서의 사실주의에 대립되는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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