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취락

유럽의 취락

파리의 시가지

파리의 시가지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은 도시 인구율이 높아 촌락 인구가 적으며 대부분의 유럽촌락은 경지를 중심으로 집촌(集村)을 형성하고 있으나 북부 유럽과 산악지대의 촌락만은 산촌(散村)이 탁월하다. 여러 형태의 집촌 유형이 나타나고 있으나, 그 중 중요한 것으로는 한국의 평지 촌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괴촌(塊村)과 교통의 요지나 가로에 발달하는 가촌(街村)이 있고,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원촌(圓村)과 기반촌(棋盤村)도 있다.

엘베강 서쪽으로는 괴촌형의 촌락이 탁월하나 그 동쪽의 슬라브족이 거주한 지역에는 가촌과 원촌 등 비교적 규칙적인 계획 촌락이 발달되어 있다. 가촌은 중심 도로 양쪽에 가옥이 배열되어 있고 그 후면에 각 농가의 농경지가 분포되어 있다. 중앙에 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초지를 가지고 있는 원촌은 엘베강 하류의 양안(兩岸)에 잘 나타나 있다. 슬라브족에 의해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원촌은 적의 침입으로부터 가축을 공동방어하려고 중앙에 초지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스도교가 전파되면서 중앙 초지에는 교회가 건축되거나 봉건 영주의 장원(莊園)이 건립되기도 하였다. 중앙 초지는 가축 보호지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시장이나 축제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기반촌은 도나우강 중하류의 헝가리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괴촌이나 원촌에 비해 그 역사가 짧은 기반촌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도나우강 중하류 지방에 인구를 재배치하면서 1750년경에 세우기 시작한 계획 촌락이다. 바둑판 모양의 직교하는 도로로 구성되어 있어 촌락이 규칙적인 것이 특색이다. 1920년대 초 그리스 정부가 튀르키예인을 추방한 지역에 최근 위와 같은 기반촌을 세웠다.

유럽 농촌의 대부분은 집촌을 형성하고 있으나 다음 몇몇 지역에서는 산촌이 탁월하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영국의 북서 산지, 알프스 산지 및 기타의 여러 산지의 촌락은 대부분이 산촌이고, 플랑드르지방, 보덴시호 연안, 루아르강 하류 유역의 일부 촌락도 산촌을 형성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유럽의 도시화는 급속히 진전되었다. 18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도시 인구율이 10 % 안팎이었으나, 영국은 1850년대에 도시 인구율이 50 %를 넘었고, 독일, 베넬룩스 3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930년대까지 북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그 수준에 도달하였으며, 남부와 동부 유럽의 몇몇 나라들을 제외하면 현재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도시 인구율이 50 %를 훨씬 넘어섰다.

특히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80 % 이상의 인구가 인구 규모 2,000명 이상의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유럽 도시의 대부분은 방어하기에 적합한 장소이나 교역하기에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색이며 런던 ·파리 ·베를린 ·로마 등 거대도시들은 각각 그 나라의 수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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