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의 형태

화산의 형태

화산의 모양은 다양하며 용암의 종류나 분화의 양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폭렬화구:작은 폭발만이 일어나고 활동을 중지하여 화구만이 원뿔형의 요지(凹地)로 남아 있는 경우이다. 이 곳에 물이 괴면 마르(maar)가 된다. 남부 독일 우라하지방에는 이와 같은 폭렬화구가 125개나 무리를 이루고 있다. 화산쇄설물은 거의 분출하지 않기 때문에 화구의 주위는 낮은 언덕을 이루며, 그 지름은 10m 내외이다.

암설구(岩屑丘):주로 화산쇄설물로만 만들어진 원뿔형의 작은 화산구이다. 사면의 경사는 30° 내외이며, 분석으로만 되어 있으면 분석구(噴石丘)라 한다. 제주도 한라산 화산체 상에는 360여 개에 달하는 기생화산(寄生火山)이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분석구이다. 산의 높이에 비하여 화구가 큰 분석구를 구상화산(Homate)이라고 하며, 하와이섬에 있는 다이아몬드 헤드 화산이 좋은 예이다.

순상화산:아스피테(aspite)라고도 한다.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이 얇고 넓게 유출하여 생긴 방패 모양의 완경사 5∼6°의 화산이다. 하와이섬의 마우나로아화산이 전형적이며, 제주도 한라산 화산체도 정상부를 제외하고는 이에 속한다.

원추화산(圓錐火山:Konide):코니데 ·성층화산(成層火山)이라고도 한다. 용암류와 화산쇄설물이 번갈아 쌓여서 형성된 화산이다. 안산암질 또는 현무암질 용암을 분출하는 화산에 많으며 세계적으로 큰 화산, 즉 필리핀의 메이온화산이나 일본의 후지산[富士山] 등은 이 형태에 속한다.

종상화산(鐘狀火山:Tholoide):톨로이데라고도 한다. 유문암질 ·석영안산암질 또는 안산암질 용암처럼 점성이 강한 용암이 지표에 밀려나와 만들어진 화산으로, 흔히 돔상의 용암원정구(熔岩圓頂丘) 또는 용암 돔의 모양을 이루며 플러그돔이라고도 한다. 제주도의 산방산은 좋은 예이다. 어떤 경우에는 지표에 솟아오른 부분이 탑 모양을 이루어 용암탑(belonite)을 만들기도 한다. 펠레화산에서는 1902년 화산폭발이 일어나기 전에는 멋진 용암탑을 볼 수 있었으나 폭발에 의하여 파괴되어 현재는 일부분만을 볼 수 있다.

복합화산:각종 화산이 서로 겹쳐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가진 화산체이다. 지중해에 있는 에트나화산이 전형적인 예이다. 일본 사쿠라지마섬[櫻島]의 분화의 중심은 남북으로 이동하여 3개의 화구가 남북으로 줄지어 있다.

칼데라:보통 화구는 지름 1km를 넘지 못하나 곳에 따라 2~20km에 달하는 넓은 화구상의 요지가 발달한다. 이렇게 규모가 큰 화산성 요지는 폭발이나 침식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함몰에 의하여 형성된 것으로 이를 함몰칼데라라 한다. 울릉도에 있는 나리분지는 지름 약 6km이다. 일본의 아소칼데라는 지름이 약 20km에 달하며 세계적이다. 한라산 백록담처럼 화구에 물이 괴면 화구호(火口湖)라 하고, 백두산 천지처럼 칼데라에 생긴 호수를 칼데라호(caldera lake)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