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선업

한국의 조선업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소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소

한국 조선술은 16세기 말 임진왜란 때에 남해지역에 침입한 일본수군을 모조리 수장하는 데 가장 큰 전공을 세운 탁월한 군선인 거북선[龜船]으로부터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 후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임진왜란 당시의 수군제도와 군선(軍船) 건조방법을 폐쇄적으로 답습함으로써 세계적인 조류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1910년 일본에 강점당한 이후, 1911년 당시의 일본 우선주식회사(郵船株式會社)와 오사카상선[大阪商船] 등의 공동참여로 조선우선주식회사(지금의 대한선주의 전신인 것으로 추정된다)가 창설됨으로써, 이들 보유선박의 수리를 위한 보다 규모가 큰 조선소 설립의 필요성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한편 세계적인 어장인 한국 동해에 조업하는 어선 수리를 위해서 1929년 울산 방어진에 방어진철공소(현 방어진철공조선주식회사)가 설립되었다. 그로부터 9년 후인 1937년 현재 대한조선공사의 전신인 조선중공업주식회사(朝鮮重工業株式會社)가 당시 자본금 150만 엔, 공장부지 약 8,000평, 건선거(乾船渠) 1기, 신조선대(新造船臺) 2기, 종업원 440여 명으로 설립, 출범한 것이 당시 한국 근대 조선공업의 시발점이었다고 추정된다.

8·15광복 이후 1950년대의 한국 조선공업은, 설화 및 태풍피해 복구를 위한 산업부흥국채자금, 정부보유외화, 그리고 외국원조자금(AID 등)에 의한 연안소형선박(주로 목선) 건조로 그 첫발을 내딛게 되었으며, 195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정부당국도 조선공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조선장려법(造船奬勵法)을 1958년 3월 11일 법률 제487호로 제정, 공포함으로써, 건조선가의 40 % 범위 내에서 정부보조금을 지급하고, 잔여분을 재정자금에서 장기저리로 융자 지원하는 등 조선공업육성을 정부주도화하기에 이르렀다. 그 후 정부당국의 제1차(1962~1966) 및 제2차(1967~1971)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5·16군사정변 이후 강력한 조선장려정책 강화로 건조선가보조금지급(선가의 40% 이내), 건조선박을 후취담보로 하는 정부보증융자실시(선가의 50% 이상), 수입하는 조선용기자재의 관세감면조치 등이 이루어져,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기간 중에는 연평균 약 1만 G/T의 신조선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는 조선공업의 수출산업화 육성을 위한 조선시설 및 기술의 근대화를 지원하기 위하여 1967년 3월 30일 법률 제1937호로서 조선공업 육성기본법인 조선공업진흥법(造船工業振興法)을 제정, 공포함으로써 조선공업은 물론, 그 관련기자재 제조업 육성에도 주력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조선공업 육성정책을 펴나간 결과, 1971년에 신조선 건조능력 19만 G/T, 건조 실적 4만 3000 G/T, 선박 수출도 1967년 베트남에 바지 30척 수출을 발판으로, 1969년 대한조선공사(1962년 4월 30일 법률 제1064호로 대한조선공사법을 제정하여, 종전까지 주식회사 체제였던 것을 국영기업체로 개편함)의 대 타이완 수출 어선 20척(250 G/T급 참치어선)의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1971년 473만 달러의 선박수출실적을 기록하게 되어 수출산업으로서의 기반을 공고히 하였다. 한편, 선박 설계도서의 표준화를 위하여 정부당국의 보조지원으로 1965~1971년 대한조선학회가 중심이 되어 학계·관련단체 및 기관, 그리고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로 연근해 어선·원양어선·객선 및 각종 화물선 등 총 60여 종의 표준형선 설계를 실시, 제정 보급한 것은 한국 조선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다. 제3차(1972~1976) 및 제4차(1977~1981)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한국 조선공업의 도약기에 해당된다.

1971년 10월에 건설을 착수한 현대중공업(주) 울산 조선소는 당초 연간 건조능력 150만 dwt를 300만 dwt 규모로 확장, 수정하여 1973년부터 초대형 유조선인 VLCC(260만 dwt급 원유수송탱커, 길이 340m)를 조선소 건설과 동시에 수주건조함으로써 한국 조선공업을 세계 제10위권 내로 도약시켰다. 1973년 이후, 중화학공업화 선언 이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건설로 한국 조선시설 호칭능력(呼稱能力)은 260만 G/T(81년 대우조선 및 삼성중공업 준공으로 400만 G/T로 확대)로 급신장하였으며, 연간건조실적은 65만 5000 G/T로, 그리고 신조선 수출실적도 1억 9000만 달러로 급증함으로써 세계 제5위권 내로 뛰어오르게 되었다.

참조항목

거북선, 아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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