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형

세계의 지형

푸카키호수

푸카키호수

각 대륙의 평균고도는 남극대륙이 2,200m로 가장 높고, 아시아는 960m, 유럽과 오세아니아는 340m로 가장 낮다. 남극대륙이 뛰어나게 높은 것은 평균 2,000m에 달하는 대륙빙하가 지상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는 많은 섬들이 있고 생성요인에 따라 육도(陸島)와 양도(洋島)로 나누어진다. 그린란드(세계 최대의 섬)나 뉴기니 ·보르네오 ·마다가스카르 ·일본열도 등의 큰 섬들은 대륙에서 분리된 육도이다. 이에 대하여 화산도(火山島)나 산호초는 해양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양도라고 불린다. 하와이 제도는 화산도이며, 서인도 제도 중의 바하마 제도는 산호초로 이루어진 좋은 예이다. 양도는 일반적으로 육도보다는 작고, 경제적 가치가 낮지만 교통 ·군사상의 요지로 이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계의 대산맥으로는 우선 아시아의 파미르고원을 중심으로 동으로는 세계 최고의 히말라야산맥(카라코람산맥 포함), 쿤룬산맥[崑崙山脈], 순다열도(수마트라 ·자바섬 등)로 연장되고, 또 서쪽으로는 힌두쿠시 ·알프스 ·피레네 등 여러 산맥 및 북아프리카의 아틀라스산맥이 잇달아 있다. 이와 같이 동남아시아에서 남아시아 ·남유럽 ·북아프리카로 연결된 대산맥열(大山脈列)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造山帶)’라고 한다. 또 태평양 연안에는 남 ·북아메리카에 로키 ·캐스케이드 ·시에라네바다 ·안데스 등의 여러 산맥이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 코르디예라 산계(山系)가 있다. 서쪽에는 알류샨 ·쿠릴 ·일본 ·류큐[琉球] ·타이완[臺灣] ·필리핀 ·뉴기니 ·뉴질랜드 등의 호상열도(弧狀列島)가 연속되어 있다. 이와 같이 태평양 주변에 연속되어 있는 산계나 열도들은 장대한 산맥열을 이루고 있어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한다.

알프스-히말라야와 환태평양 조산대는 지형 ·지질상으로는 같은 새로운 지질시대에 나타난 대습곡(大褶曲)산맥으로 신기(新期) 조산대라고 하며 지금도 조산운동이 계속될 뿐 아니라 화산대와 지진대를 수반하고 있다. 에베레스트(8,848m) ·몽블랑(4,807m) ·매킨리(6,194m) ·아콩카과(6,960m) 등의 높고 험준한 산들이 많고 빙하지형도 볼 수 있어, 등산가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파미르고원에서 북동쪽으로 연장된 텐산[天山] ·사얀산맥,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이루는 우랄산맥, 유럽 북서쪽의 스칸디나비아, 북아메리카의 애팔래치아 등의 여러 산맥은 옛 지질시대에 출현한 습곡산맥으로 고기(古期) 조산대라고 한다. 이전에는 단층운동에 의해서 융기한 산지가 많지만 장기간의 침식작용으로 지금은 높낮이의 차가 작은 완만한 지형을 이루고 평균고도가 낮다. 시베리아 북부지방, 스칸디나비아를 중심으로 한 발트해(海) 연안지방, 캐나다의 허드슨만(灣)을 둘러싼 일대 등과, 아프리카의 대부분, 인도반도, 오세아니아 그리고 남아메리카 동부(기아나 ·브라질) 등에는 대지(臺地)나 고원이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옛 지질시대에 융기하여 출현한 것으로 광활한 대지를 이루고 있어 순상지(楯狀地)라고 한다(오세아니아 ·인도반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부는 옛 지질시대에 곤드와나 대륙이라고 하는 하나의 대륙이었다). 이곳은 지각운동이 전혀 없는 안정지괴를 이룬다. 세계의 화산은 환태평양 조산대나 지중해 화산대와 같이 주로 대륙의 주변에 띠모양[帶狀]으로 분포되어 있다. 캄차카반도의 클류쳅스카야산(4,750m), 롬복섬의 린자니산(3,726m), 수마트라섬의 케린치산(3,800m), 이탈리아의 에트나산(3,295m) 등은 활화산이다. 그 외에 동(東)아프리카의 대지구대(아프리카 동부화산대, 킬리만자로 화산 등)나 대서양(아이슬란드섬 ·카나리아 제도 등), 남극대륙에도 화산이 많다.

세계에는 평야가 많고 예로부터 산업이 발달하여 현재 인구의 90%가 평야지대에 집결해 있다. 유럽 평원, 시베리아 평원, 북아메리카 중앙평원, 아마존 저지(低地), 오세아니아 중앙저지 등은 대평야이다. 이들은 표면이 평평하고 지층은 대개 수평으로 겹쳐져 있으며, 순상지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옛 지질시대에 퇴적하여 이루어진 육지가 장기간의 침식에 의해서 낮고 평평하게 된 것으로 구조평야라고 한다. 구조평야 중 파리 분지나 우크라이나 지방, 북아메리카 오대호 주변 등에는 지층의 굳고 무름에 따라 낮은 구릉과 저지가 번갈아 계속되는 케스타 지형이 발달하였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케스타 지형에 속하고, 파리 분지 동부에는 배수가 잘되는 케스타의 비탈면이 포도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하천의 퇴적작용에 의해서 생긴 넓은 선상지나 삼각주는 새로이 나타난 퇴적평야이며 한편 충적평야라고도 한다. 그것보다 약간 전시대인 홍적세에 생긴 충적평야가 융기한 것을 홍적대지라 하며 융기선상지, 융기삼각주 외에 단구(하안단구 ·해안단구)도 이와 동일한 지형이다. 미국의 대서양 연안이나 멕시코만 연안에는 연안주(沿岸洲)가 일렬로 연결되고 석호(潟湖)가 많지만, 이들은 토사가 퇴적되어 해저가 융기한 것으로 지형학상으로 해안평야라고 한다.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도 많은데 그 생성원인에 따라 단층분지 ·산간분지[曲降盆地] ·침식분지로 나누어진다. 파리 분지나 콩고 분지, 대찬정분지(大鑽井盆地)는 산지나 대지가 침강하여 점차 분지바닥으로 이동한 것이므로 산간분지라고 한다.

강수량이 극히 적은 건조지역에서는 사막지형을 볼 수 있다. 리비아사막(북아프리카)과 같은 것은 사지(砂地)나 사구(砂丘)가 계속되어 모래사막이 되었고, 사하라사막은 대부분이 바위와 돌만으로 이루어진 암석사막이다. 사막지형 내의 와디라고 불리는 건천(乾川:비가 올 때 이외에는 물이 없다)은 대상(隊商)의 통로이며, 샘을 중심으로 한 오아시스는 대상의 근거지였다.

세계의 해안 중 에스파냐 북서부나 에게해(海) 연안 등에서 볼 수 있는 리아스식 해안, 대륙빙하가 덮여 있던 고위도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오르드[峽灣], 유럽의 북해연안 하구에서 볼 수 있는 삼각강(estuary) 등은 침강해안이며, 이에 대하여 육지가 융기하여 나타난 사빈해안(砂濱海岸)은 융기해안이다. 또 열대지방의 얕은 바다에는 산호초(裾礁 ·堡礁 ·環礁)가 발달하였다.

세계의 해양에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의 3대양 외에 그 부속해로서 지중해와 연해(緣海)가 있다. 유럽 지중해, 아메리카 지중해(멕시코만 ·카리브해) ·호아(濠亞) 지중해(말레이 제도의 근해)나 북극해 ·홍해 ·페르시아만 ·발트해 등은 대륙 안으로 깊이 들어가 있는데다가 해형에 의하여 외해(外海)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중해’라고 한다. 베링해 ·오호츠크해 ·황해 ·아라비아해 ·북해 등은 대륙의 가장자리에 있으며 열도나 반도에 의해 제한된 불완전한 해양이기 때문에 연해라고 한다.

해저 중 육지와 연결되어 깊이 200m 이하의 얕은 해저를 대륙붕이라고 하는데 좋은 어장일뿐 아니라 석탄 ·석유 등의 매장량도 많다. 도거뱅크 등의 뱅크[海進]는 대륙붕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특히 좋은 어장이 형성되고 있다. 일본 ·필리핀 ·마리아나 등의 해구(海溝)는 해양 바닥에 좁고 길게 팬 오목한 부분으로 열도나 대륙에 잇따라 나타난다. 해구 내에서 특히 깊게 팬 부분이 해연(海淵)인데, 마리아나 해구 중의 비티아즈 해연(길이 1만 1034m)은 세계에서 제일 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해양에는 언제나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해류가 있다. 북태평양의 북적도(北赤道) 해류나 구로시오[黑潮], 북대서양의 멕시코 만류(灣流)는 난류이고 쿠릴 해류나 캘리포니아 해류, 래브라도 해류는 한류이다. 남태평양에는 3대양의 남적도 해류 ·동(東)오스트레일리아 해류 ·브라질 해류 ·모잠비크 해류가 난류인 데 대하여 페루(훔볼트) 해류 ·벵겔라 해류 ·서(西)오스트레일리아 해류는 한류이다. 북서 유럽은 근해를 멕시코 만류가 흐르고, 편서풍이 불기 때문에 고위도임에도 기후가 온화하여 산업이나 문화가 발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