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물감

아크릴물감

[ acrylic painting ]

요약 아크릴 에스터 수지로 만든 물감이다. 비닐물감에 비해 부착력이 강하여 모든 바탕 재료에 착색할 수 있고 건조가 빨라 벽화·공예 등에도 유용하게 쓰이며 수지 특유의 투명성이 있어 상업적으로 개발된 1960년대 이후 미술가들에게 회화 재료로 각광받았다.
아크릴물감

아크릴물감

물을 보조제로 사용하므로 유화물감에 비해 사용이 간편하고 내구성이 강하며 빨리 말라 여러 번 겹쳐서 그릴 수도 있다. 수채화물감보다도 빨리 마르므로 단기간에 제작할 수 있지만 일단 마르면 완전 고착되므로 수정하기가 어려워 숙련된 솜씨가 요구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건조완화제인 리타더(retarder)를 사용하여 물감의 건조 속도를 느리게 하기도 한다.

희석시킬 때 물이나 아크릴 미디엄을 사용하는데 건조할 때 강한 수지 피막이 형성되어 아세톤 등의 강력한 용제를 사용하지 않는 한 녹지 않는다. 이 피막은 기상의 변화나 강한 자외선에도 변색이나 퇴색될 염려가 없다. 또 유연성이 풍부하여 갈라질 염려가 없으므로 유화물감처럼 두껍게 칠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건조 후에는 물감의 부피가 줄어들어 터치의 가장자리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종이나 천에 바탕칠할 때는 면이 수축될 위험이 있으므로 화면의 앞뒤 양쪽면에 모두 칠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수축이 골고루 생겨서 한쪽으로 휘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접착성이 강하여 캔버스·종이·천·나무판·가죽·아스테지·필름·석고·벽면 등 약간의 흡수성만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사용할 수 있다. 때로는 톱밥을 섞어 질감의 변화를 주기도 하며 콜라주할 때 접착제로 쓰기도 한다. 아크릴물감의 붓은 탄력과 내구성이 강한 나일론 붓을 주로 쓰는데 뜨거운 물로 씻으면 붓이 휠 염려가 있다. 또 물감이 한번 마르면 물로 씻어지지 않으므로 계속 물에 담가 두고 써야 하며 만약 굳어지면 리무버(remover)로 녹여야 한다. 또 그림을 그리다가 잠시 쉴 때도 팔레트에 물을 뿌리고 셀로판이나 폴리에틸렌 천을 잘 씌워 건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투명성도 높아 엷게 칠하면 수채화물감의 효과도 낼 수 있으며 15가지 정도의 기본색만 있어도 다양한 색과 톤으로 혼색할 수 있다.

아크릴물감으로 낼 수 있는 회화 기법으로는 두껍게 발라 입체성을 표현하는 임패스토기법(impasto), 2~3색을 덧칠하여 상승적이고 깊이가 있는 색조를 내는 마티블기법, 모래·석고가루 등과 혼합하여 사용하는 텍스처기법(texture), 콜라주기법(collage), 화면에 물을 뿌리고 마르기 전에 물감을 칠해서 번지게 하는 번지기기법(wet in wet), 인상주의 화가들이 즐기던 점묘법(stippling), 에어브러싱기법(air brushing) 등이 있다.

아크릴물감은 수용성이므로 수채화물감이나 포스터컬러를 섞어서 독특한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유화물감과 혼합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유화물감으로 그린 후에 아크릴물감을 사용하는 것도 안된다. 그러나 아크릴물감으로 바탕을 칠하고 완전히 마른 뒤 유화물감을 사용할 수는 있다.

아크릴물감은 현대에는 디자인용으로도 널리 쓰인다. 방수성이 있고 포스터컬러와 같은 종래의 물감보다 안전하며 더욱 선명하기 때문에 팝아트·일러스트레이션·스타일화 등의 분야에서 좋은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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