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주민

인도네시아 주민

발리의 원주민

발리의 원주민

2020년 센서스 조사에 따른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 7,020만 명으로, 인구규모는 세계 4위(세계인구의 3.51%)이자 동남아 최대 인구대국이다. 2015년의 센서스 조사결과가 2억 5,518만 명과 비교할 때 지난 5년간 1,500만 명 조금 넘게 증가하였다. 1967년 가족계획프로그램이 실시된 이후로 인구 증가율은 점차 낮아져 2020년에는 평균 인구성장률이 1.1% 이하로 안정화되었다. 여성인구 대비 평균 출산율은 2.3명이다.

연령대별 인구구조는 중위연령 29.7세이며, 노동가능인구인 15~64세가 70.72%를 차지한다. 성비는 102.34로 남성인구(50.58%)가 약간 많다. 기대수명은 평균 72.3세, 여성 74.6세, 남성 70.1세로 여성의 기대수명이 좀 더 길다.

전국적인 인구밀도는 단위면적당 151명/㎢이며, 도시거주 인구는 56.4%이다. 하지만 자바섬의 인구가 전체의 56.10%로 약 1억 5,158만 명이 이 섬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자바섬의 중부(중부자바주)와 서부(반튼주, 서부자바주)의 인구밀도는 10,000명/㎢을 넘어서며, 수도 자카르타의 인구밀도는 10,001 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별 인구와 인구밀도의 편차가 매우 크다.

종족과 언어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종족과 언어가 융합된 다문화, 다종족 국가이다. 약 300여 종족이 600여 지역 언어를 사용하며 제각기 고유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하나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국가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차대한 과업임과 동시에 국가적 자부심이다. 인도네시아 국장(國章)인 가루다의 발 아래 '비네까 뚱갈 이까(Bhineka Tunggal Ika)'라는 표어가 명시되어 있다. 그 뜻은 '다양성 속의 통일'을 의미하며, 포용과 화합을 통한 다양성의 통합을 국가 이념으로 내세웠다.

1945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가 가장 많은 자바족의 언어가 아닌, 말레이 지역의 해상교역에서 널리 사용되던 믈라유어 계통의 바하사 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였다. 산스크리트 기원의 자바어가 복잡한 것도 한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자바 이외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반발을 억제하고, 종족적·언어적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통합의 방편으로 ‘바하사 인도네시아’를 국어로 지정하였다.

종교

인도네시아는 총 인구의 약 85%인 2억 명이 이슬람교를 따르는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이다. 따라서 국가 문화 전반에 이슬람적 색채가 강하게 드리워졌다. 외래 종교인 이슬람은 8세기 인도네시아에 전파되기 시작하여 14세기부터 주요 종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중동 국가들이나 이웃의 말레이시아와처럼 이슬람이 국교로 채택된 것은 아니다. 다종족·다종교의 집단들이 어울려 하나의 국가로 출범하기 위해 이슬람 외에도 유일신을 믿는 6대 종교(개신교, 로마가톨릭교회, 힌두교, 불교, 유교)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국민의 종교 분포는 이슬람 85%, 개신교 6%, 가톨릭 3%, 불교 2%, 힌두교 1.8%, 유교 1% 내외이다.

그렇다고 인도네시아를 완전한 세속국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신분증에는 종교가 기재될 정도로 신에 대한 믿음은 모든 국민에게 부과된 일종의 의무로 생활영역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 사회에서 종교적 관례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각 종교의 기념일은 국가적 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명절을 전후하여 사회적 교류와 경제적 재분배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