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주민

노르웨이의 주민

노르웨이인의 대부분은 장신(長身)·장두(長頭)·금발·벽안(碧眼)의 게르만계 북유럽인종이다. 최북부 지방의 핀마르크주(州)에는 유사 이전부터 살아온 약 2만명의 라프(Lapp)인과 이들과의 혼혈족인 단두에 얼굴이 넓은 주민들을 볼 수 있다. 남서부에는 단두형(短頭型)에 다갈색 모발과 눈을 가진 알프스계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살고 있다. 노르웨이 인구의 3/4은 해안에서 15km 정도 떨어진 이른바 해안부에 살고 있고, 나머지 내륙부에서는 곡지(谷地)에 거주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구 분포는 선상(線狀)의 패턴을 보인다. 인구분포의 지역적 편재가 현저하여 국토 면적의 5%에 불과한 오슬로 주변지역에 인구의 1/3이 거주한다. 또한 총 인구의 약 50%가 도시 인구인데, 도시화가 가장 진행된 오슬로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점차적으로 도시인구율이 낮아진다.
 
헌법에 의하여 신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나, 국교는 복음(福音) 루터교로 국민의 86%가 믿는다. 그리스도교는 10세기경 주로 해외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한 왕족들에 의하여 전래·포교되었으며, 따라서 노르웨이는 유럽 국가들 중에서 가장 늦게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인 나라에 속한다. 종교개혁 이후 다른 북유럽 국가와 같이 루터파 신교국(新敎國)이 되었고, 오늘날 다른 그리스도교국과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율:Jul)와 부활절(포스케:Paaske)이 국민의 가장 큰 명절 또는 연중행사가 되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연중행사인 상크트한스(Sankt hans)제는 전통신앙시대의 하지제(夏至祭)에서 유래된 것으로 짧은 여름의 태양을 동경하는 북유럽인의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
 
노르웨이어는 덴마크어·스웨덴어와 더불어 게르만어의 한 파(派)인 북(北)게르만어(또는 노르드어)에 속한다. 현재 노르웨이에는 2개의 공용어가 있다. 하나는 보크몰(Bokmal)이라 불리는 언어로, 오슬로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 및 상류계층의 사람들의 일상어이며, 과거 노르웨이가 덴마크의 지배에 있을 때 노르웨이어화(化)한 덴마크어이다. 다른 하나는 니노르스크(Nynorsk)라 불리는 언어로, 19세기 중엽 민족주의의 영향을 받아 고(古)노르웨이어와 각 지방의 방언을 정리하여 만든 언어인데, 1885년 의회의 승인으로 공용어가 되었다.
 
험준한 지형, 냉혹한 기후, 빈약한 천연자원 등 국토가 지니는 자연조건은 풍부한 상상력, 끈질긴 인내심과 모험심 등으로 표현되는 노르웨이인의 기질을 길러내었다. 풍부한 상상력은 각 지방에 전래되는 전설·민화(民話)·민요 등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여러 문호를 배출하였다. 또 강인한 인내심과 모험심은 옛날의 바이킹 기질로 나타나서 오늘날 세계적인 해운국을 이룩하는 바탕이 되었으며, 유명한 탐험가들을 배출하였다. 노르웨이 바이킹은 서기 800년경에 등장하여 맨섬(Isle of Man), 헤브리디스제도(Hebrides Is.), 북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을 정복하였고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에도 정착하였다. 그리스어로 작성된 한 기록은 노르웨이 바이킹들을 숲에 사는 유쾌한  민족으로 춤과 노래를 즐겼고 장수하는 민족이라고 묘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