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민족구성과 인구변화

독일의 민족구성과 인구변화

독일을 구성하는 게르만족은 원래 스칸디나비아반도로부터 발트해 연안, 엘베강 동쪽 지역에 거주하였던 민족이다. 이후 서쪽으로 이동하여 엘베강 유역에 정착하고, 다시 라인강도나우강 까지 진출하여 여러 부족으로 결집하여 로마제국과 대면하였다. 게르만족이 현재의 독일에 정착한 것은 기원전 500년에서 서기 500년 사이로, 서기 100년경부터는 로마인들이 '게르마니아' 혹은 야만족이라는 의미의 '바바리안(Barbarians)'으로 불렀다. 게르만족은 독일 땅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선주민인 켈트족을 서쪽으로 몰아내거나 흡수하였다.

8~9세기에 이르러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게르만 부족이라는 연대의식이 생성되어, 9세기에는 현재의 독일 영토인 동프랑크 왕국(Ostfrankenreich)에 거주하는 슬라브인과의 구별이 뚜렷해졌다. 10세기 이후 독일인은 크게 서게르만의 일파인 프랑크족과 프리슬란트(Friesland), 북동부 엘베강 유역의 작센(Sachsens), 남부의 바이에른(Bayern), 알자스(Alsace)와 스위스 북부의 알라마니(Alamanni), 중동부의 튀링겐(Thuringen) 등 6개 지역에 걸쳐 부족단위로 생활하였다.

중세 들어 독일인들의 거주지는 동쪽으로 확대되어 동부의 엘베강과 그 지류인 잘레강을 사이에 두고 슬라브 민족과 대치하였다. 이후 12세기 후반부터 인구가 증가하면서 엘베강 동부 슬라브족 거주 지역까지 영토가 확대되었으나, 1350년경 페스트가 돌면서 인구가 감소하여 현재의 독일지역으로 거주지가 고정되었다. 오늘날 독일의 슬라브인들은 주로 엘베강 동부에 극소수가 거주한다.

중세 이후에는 유대인과 프랑스 지역의 신교도인 위그노가 독일로 들어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독일내 유대인은 50만 명에 달하였으나 전쟁 중 많은 수가 사망하거나 독일을 떠나 현재는 2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덴마크와 인접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Schleswig-Holstein)는 원래 19세기 말까지 덴마크 영토로 본 지역에는 약 5만 여명의 덴마크인이 살고 있다.

독일은 1950~60년대 유례없는 경제성장으로 노동력이 부족하였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1955년부터 1968년까지 이탈리아를 필두로 스페인·튀르키예·모로코·포르투갈·유고슬라비아 등과 초청노동자협정(Guest Worker Treaty)을 체결하여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였다. 특히 튀르키예의 노동인력은 상당수가 근로계약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독일에 정착하여 후손을 포함해 독일인구의 약 1.8%를 점한다.

1990년대 이후에는 난민과 망명자 유입, 그리고 유럽통합의 심화에 따른 유럽연합 회원국으로부터의 노동이민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였다. 2004년부터는 폴란드와 체코 등 중동유럽 국가들이 대거 유럽연합에 가입하면서 이민자가 몰렸고, 2008년 유로존 금융위기 이후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지에서도 취업이민이 급증하였다. 이에 따라 2020년 독일인구의 약 8,400만 명 중 1,600만 명이 독일 밖에서 출생한 이민자와 후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이에 따라 독일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외국인 취업자를 포함한 이민자 비중이 높은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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