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주의

도덕주의

[ moralism , 道德主義 ]

요약 일반적으로 도덕적 가치 또는 도덕적 의미를 기본적으로 중시하는 지적·정서적·윤리적 태도 또는 입장.
원어명 moralismus

이 용어는 정확하고 엄밀한 의미에서 학술적으로 정의되는 일반 사조(思潮) 또는 관념체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양한 맥락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이 용어에 대한 주요 논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도덕에 반하는 또는 도덕과 무관한 입장에 대하여 도덕률(道德律)을 인정하는 입장, 특히 미국의 목사 F.부크먼이 전개한 적극적인 도덕적 실천을 주장한 도덕재무장운동(Moral Re-armament/MRA)의 기본적 입장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때의 도덕주의는 당시의 문화, 정치, 사회 일반에 대한 도덕적 반성을 촉구하고, 도덕적 각성 또는 부흥을 목표로 전개되며, 여기에는 비난이나 비판의 의미는 포함되지 않는다.

② 일반 종교 또는 종교적 가치를 부정하고, 도덕 또는 도덕적 가치를 존중하여 종교보다 도덕을 우위에 두는 입장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또는 문학과 예술 일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문학·예술이 지닌 가치를 부정하고 도덕적 가치만으로 이들을 평가하려는 경직화된 입장을 의미하는 경우에도 사용된다. 이때의 도덕주의는 매우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의미로 사용되는데, 여기서는 도덕과 종교, 도덕과 문학, 도덕과 예술, 도덕과 일반가치의 문제가 첨예한 논의의 대상이 된다.

③ 일반 제 가치 중에서 도덕적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는 입장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며, 대표적인 인물로 I.칸트와 J.G.피히테를 들 수 있다. 칸트에 의하면 선의지(善意志, Guter Wille)란 옳은 행동을 오로지 그것이 옳다는 이유에서 항상 선택하는 의지를 말한다. 한마디로 선의지란 객관적 실천의 법칙을 순수한 동기에서 따르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피히테에 따르면 도덕의 최상 목적은 모든 실재와 모든 생기의 근원인 영원의 당위를 실현하는 데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당위의 실현은 수많은 유한적 개인아의 존재를 필연적으로 요구하게 되며, 또 수많은 개인아는 단순히 하나의 집단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 조직체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윤리적 유심론의 입장에서는 모든 사물의 근원과 목적은 이 도덕적 세계질서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절대자아, 즉 신을 말하는 것으로, 피히테에게 종교란 도덕적 세계질서에 대한 신앙이 되는 것이다.

④ A.쇼펜하우워가 주장한 것으로 도덕적 의지를 세계의 형이상학적 원리로 삼는 입장, 또는 세계관의 기초를 도덕에서 구하는 입장을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인식론적 입장에서 칸트의 정통 후계자임을 자인하는 쇼펜하우어에게 있어서 도덕적 의지란 바로 그의 주관적 관념론 입장의 인식론과 의지의 표상으로서의 세계, 형이상학, 그리고 해탈의 길로서의 윤리학의 결합으로 주장된다.

⑤ 오스트리아의 R.골트샤이트와 미국 프래그머티즘의 대표적 철학자 W.제임스의 실존주의적 개선설(改善說, meliorism)의 경우를 가리켜 도덕주의라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R.골트샤이트는 주로 사회문제와 인간경제학을 논하였는데, 그는 개인적 의무에 대하여 전체의 의무를 강조하고 인간의 과제는 비판적인 사유 아래 자율적인 목적을 수립하여 문화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실용주의 철학자인 W.제임스는 세상에는 명백히 고통·죄악·부정이 있지만 동시에 정의와 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피할 길 없는 세계의 고통과 모순에 대항해야 하는 인류는 도덕적인 의무로서의 세계관을 견지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야만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