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률

도덕률

[ moral law , 道德律 ]

요약 도덕적 행위의 기준이 되는 보편타당한 법칙.

도덕률은 모든 사람에게 도덕적 행위의 기준이 되는 보편타당한 법칙으로, '도덕법칙(道德法則)'이라고도 한다. 과거 종교의 권위가 지배적이었던 시대에는 도덕률과 종교적 가르침 사이에 구분이 모호하여 도덕률이 신의 명령에서 비롯된다고 여기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 자연법 사상이 성행하면서 인간이 선천적으로 갖추고 있는 이성으로부터 도덕률이 비롯된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의무론의 대표적 사상가인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실천 이성 비판》(1788)에서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큰 경탄과 외경으로 내 마음을 채우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그것은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률이다.'라고 표현한 바 있는데, 그가 생각한 도덕률은 강제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실천 이성에 의해 자율적으로 수립된 자유의 법칙이었다. 칸트는 도덕률이 어떤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으로 보았으며, 이를 무조건적 명령 형태인 정언 명령(定言命令, categorical imperative)으로 제시하였다. 칸트가 정언명령으로 제시한 도덕률에는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 하라.'와 '너 자신의 인격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 인간을 단지 수단으로만 대우하지 말고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도록 행위 하라.'가 있다. 이는 도덕률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보편타당성을 지녀야 하고,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