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

해조

[ marine algae , 海藻 ]

요약 바다에 사는 조류(藻類)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녹조식물·갈조식물·홍조식물과 남조식물 중 바다에 사는 종류가 포함된다. 이들은 보통 5∼20m까지 분포하며, 50m 깊이까지도 생육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역

미역

바닷말이라고도 한다. 부유생활을 하는 식물플랑크톤과 고착생활을 하는 대형 조류로 구분되며, 보통 후자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해조류는 포자(胞子)에 의한 무성 생식방법과 배우자(配偶子)에 의한 유성 생식방법을 통하여 증식하는데, 포자를 형성하는 개체를 포자체, 배우자를 형성하는 개체를 배우체라고 한다.

포자체는 일반적으로 복상체(2n)이고, 배우체는 단상체(n)로 세대교번을 하며 생활한다. 그러나 남조식물에서처럼 유성생식을 위한 배우자 형성을 하지 않거나, 갈조식물의 모자반류에서 보는 것처럼 포자를 형성하지 않고 유성생식만 하는 종류도 있어 그 생활사는 매우 다양하다. 특히 갈파래·꼬시래기·부채말처럼 포자체와 배우체가 모양과 크기가 같아 동형세대교번(同形世代交番)을 하는 종류도 있고, 미역·다시마처럼 배우체는 현미경적인 크기를 하고 포자체는 거대해지는 이형세대교번을 하는 종류도 있다. 한편, 해조류는 보통 바다 밑 또는 수중에서 고착생활을 하지만, 때로는 플랑크톤처럼 물 속을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환경조건의 변화에 대응하여 형태를 변화시키며 살아가는 적응력이 강하고 그 때문에 같은 종류라도 수명이나 계절적인 소장(消長)이 생육지의 환경조건에 따라서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같은 종이라도 일년생 또는 다년생의 구별이라든지 연중 출현 및 번무시기(繁茂時期) 등이 지역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해조류의 계절적인 소장을 보면 늦가을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겨울에서 봄에 걸쳐 크게 번무하고 여름에는 점차 사라지는 연중변화를 나타내는 종류가 많다. 이 밖에 해조류의 수평분포와 수직분포를 보면, 수평분포의 경우 녹조류는 난해산(暖海産)이 많고, 갈조류 중에서도 대형 갈조류는 한해산(寒海産)이 많다.

또한 녹조류·갈조류·홍조류 중에서도 종류에 따라서 난해성·온해성·한해성 등이 구분되고, 각각의 종이 생육할 수 있는 온도범위 내에서만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난해성 해조류로는 바다선인장·삿갓말 등이 있고, 온해성 해조류로는 미역·톳·모자반·우뭇가사리·불등가사리 등이, 한해성 해조류로는 다시마·빨간검둥이·티코카르푸스 등이 있다. 한국 연안에서 해조류의 수평분포는 강제원(姜悌源, 1966)에 의하여 원산만 이북을 동해안 북부로 하여 제1구로, 원산만에서 영일만 남쪽의 울기까지를 동해안 중남부로 하여 제2구로, 남해안과 울릉도·서해 중부까지를 남해안구로 하여 제3구로, 서해 중부의 흑산도 이북을 서해안구로 하여 제4구로, 제주 일대를 제주구로 하여 제5구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제1구는 북방계(北方系) 해조류 29%·남방계 2%·온대계 52%·세계범존종(世界汎存種) 18 %로, 제2구는 북방계 10 % ·온대계 70 % ·남방계 4 % ·세계범존종 16 %로, 제3구는 북방계 6 % ·온대계 76%·남방계 5%·세계범존종 13%로, 제4구는 북방계 6% ·온대계 71%·남방계 4%·세계존종 20%로, 제5구는 북방계 2%·온대계 74%·남방계 10%·세계범존종 15%로 구성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해조류의 수직분포는 육상식물과 달리 불과 수십 cm 안에서도 뚜렷한 층위(層位) 구조를 볼 수 있다. 이는 광합성에 필요한 광선의 수심별 투과 정도, 그리고 조간대에 사는 식물들이 조석 간만에 의하여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의 길이에 따른 환경변화 등에 견디며 적응할 수 있는 정도가 해조류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햇빛이 바닷속으로 들어갈 때 광선은 흡수·산란되어 수심이 깊을수록 약해진다. 또한 장파장의 광선은 차례로 흡수된다. 그리하여 적색광 쪽은 얕은 곳에서 소멸되고, 청록색은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에 따라서 녹조류는 비교적 얕고 밝은 장소에, 갈조류 및 홍조류는 차례로 점차 깊고 어두운 곳에서 자라는 수직분포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랑크톤 등 단세포 조류는 200m 수심까지 생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 해조류는 보통 5∼20m까지 분포하며, 50m 깊이까지도 생육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해안에서는 조석 간만의 변동이 있어 만조 때 수중에 잠기는 부분으로부터 간조 때 공기 중에 노출되는 곳까지를 조간대라 한다. 그보다 위로 파도가 칠 때 물방울이 튕겨 적시는 부분을 비말대(飛沫帶), 조간대보다 아랫부분을 아조대 또는 점심대(漸深帶)라 하여 각 지역마다 생육하는 해조류의 종류가 달라짐을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비말대에는 많은 종류가 살고 있지 않으며 조간대에서 밀려 올라간 불등가사리·돌김 등과 남조류가 있다. 조간대 상부에는 매생이·불등가사리·꽃풀가사리·돌김·홑파래 등이, 조간대 중부에는 패·넓패·바위수염 등이, 조간대 하부에는 톳·지충이와 서실·모자반류가 대표적으로 자라고 있다.

간조 때 썰물이 빠지면 조간대에 노출되는 많은 종류의 해조류를 채집할 수 있는데, 같은 장지라도 계절에 따라 다른 종류가 나타난다. 그 밖에 아조대의 채집은 수경을 쓰고 애궈렁을 메고 잠수하여 채집할 수 있고, 태풍 후이거나 파도에 밀려서 나온 종류들을 해안에서 채집할 수도 있다. 이들을 민물로 씻어 염분을 제거한 뒤 땅 위에 올려놓고 얇은 천을 덮어 흡지(吸紙)와 직접 닿지 않게 한 다음 흡지를 아래위로 덮어 육상식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건조시켜 건조표본을 얻을 수 있다.

한편, 해조류는 전세계에서 한국과 일본·타이완·하와이 등지에서 가장 많이 식용하며, 한국의 경우 약 500종이 밝혀져 있는데 그 중 50여 종이 식용되고 있다. 그리고 가축의 사료나 각종 해조산업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하며, 김·미역·다시마 등은 양식을 통하여 그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조식품은 단백질과 지방의 함량이 낮고 탄수화물은 소화율이 낮아서 영양가는 적지만, 칼륨·아이오딘·칼슘 등 각종 무기염류와 비타민 A, C 등의 함량이 높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함량 저하, 혈압강하, 동맥경화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있다.

카테고리

  • > > >

관련이미지

바다종려

바다종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솔트포인트주립공원. 출처: cor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