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조식물

홍조식물

[ Rhodophyta , 紅藻植物 ]

요약 진핵(眞核)식물류의 한 문(門)으로서 2강 8목에 약 5,000종이 알려져 있다. 대부분이 바다에 살며 적색 또는 적자색을 띤다.
홍조식물의 사분포자와 수정

홍조식물의 사분포자와 수정

홍색식물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 나는 해조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동해안·서해안·남해안과 제주에 분포하는데, 담수조류에 속하는 종류도 있다.

대부분이 다세포체이고, 현미경적인 크기인 것부터 1∼2m에 이르는 큰 개체도 있다. 광합성에 의해서 홍조녹말(floridean starch) 등의 다당류를 생성한다. 세포벽에는 셀룰로스 외에 갈락토스가 칼슘과 황산에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홍조 점액질(floridean mucilage)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한 우뭇가사리에서는 이 점액물질이 한천(寒天)이고, 진두발 등에서는 카라기난(carrageenan)이다.

홍조식물은 무성생식으로 사분포자·단포자·이분포자 등을 형성하는데, 이들은 복상인 포자체에서 감수분열로 형성되며, 특히 사분포자는 종류에 따라서 고리 모양·십자형(十字形)·삼각뿔형으로 갈라진다.

홍조식물 본문 이미지 1

한편, 유성생식은 단상인 배우체가 정자와 조과기(造果器)를 각각 형성하고 이들의 수정 결과 만들어지는 과포자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수정으로부터 과포자를 형성하는 과정은 홍조식물의 분류군에 따라서 다른 독특한 형태를 가지기 때문에 이를 분류군의 주요 식별형질의 하나로 삼는다.

홍조식물 본문 이미지 2

홍조식물의 생활사는 배우체와 배우체에 내생하는 과포자체 및 배우체와 외형이 같은 4분포자체의 3세대가 교대로 반복되는 폴리시포니아(Polysiphonia)형 세대교번과, 배우체와 배우체에 내생하는 과포자체 및 배우체보다 작고 체제가 단순한 4분포자체의 3세대가 교대로 반복되는 아스파라곱시스(Asparagopsis)형을 기본으로 한다.

이와 같은 세대교번은 또한 분류군에 따라서 약간씩 변형된 특이한 모습을 가지는 것도 밝혀지고 있어서 분류군에 대한 또 다른 식별형질로 이용된다.

홍조식물은 생식방식에 따라 다음 2강(綱)으로 분류한다.

⑴ 원시홍조강(原始紅藻綱: Bangiophyceae): 수정란이 직접 분열하여 과포자를 만든다. 과포자는 발아하여 조개껍데기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실 모양의 포자체로 된다. 마디털목(Goniotrichales: 마디털 등)·보라털목(Bangiales: 개불꽃·보라털·김·둥근돌김 등) 등이 있다.

⑵ 진정홍조강(眞正紅藻綱: Florideophyceae): 수정난은 조포사(造胞絲)라고 하는 분지한 세포사(細胞絲)를 내어 과포자를 만든다. 국수나물목(Nemaliales: 국수나물·갈라가라·바라아스파라가스 등)·우뭇가사리목(Gelidiales: 새발·우뭇가사리·개우무 등)·지누아리목(Cryptonemiales: 바다표고·혹돌잎·게발·산호말·풀가사리·지누아리·까막살·도박 등)·돌가사리목(Gigartinales: 네마스토마·갈래잎·갈래곰보·가시우무·꼬시래기·진두발·돌가사리 등)·로디메니아목(Rhodymeniales: 누른끈적이·차상로디메니아·마디잘룩이 등)·비단풀목(Ceramiales: 비단풀·외톨포자·비단망사·서실 등) 등이 있다.

홍조식물에는 산업상 유용한 것이 많은데, 그 대표적인 것이 김이다. 우뭇가사리·꼬시래기는 한천의 제조원료이고 식용하며 의학세균의 기질로도 사용한다. 진두발·돌가사리 등에서는 카라기난을 제조한다. 카라기난은 식용호료(食用糊料)로서 식품공업용의 유화제(乳化制)·안전제로서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