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 왕조

티무르 왕조

[ Timurids ]

요약 티무르와 그의 자손이 지배하였던 왕조(1369∼1508)로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하여 메소포타미아와 코카서스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통치했다.
다양한 민족이 세운 이슬람 왕조

다양한 민족이 세운 이슬람 왕조

원어명 Timūrids

창시자 티무르는 몽골제국 왕실의 후예로, 1369년부터 중앙아시아의 트랜스옥사니아와 코라산 전역을 점령하기 시작했으며, 1366년에는 사마르칸드를, 1369년에는 발흐(Balkh)를 점령하고 점령지를 통합했다. 그는 사마르칸드에 도읍한 뒤, 몽골계의 차카타이 부족의 이름을 걸고 통치를 시작했으며, 1380년부터는 서방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1389년에 이르러 티무르는 페르시아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정복하는데 성공했으며, 1401년에는 바그다드를 함락시켰다.

이후 티무르는 동쪽의 명나라를 정벌하고자 원정을 떠났으나 1405년 병사했으며, 그의 손자 칼릴(Khalil : 재위 1405~1409)이 술탄의 칭호를 이어 받았다. 그러나 술탄 칼릴은 폭정을 펴 1409년 폐위되고, 티무르의 제4남 샤루크(沙哈魯, Shahrukh : 재위 1409~1447)가 즉위하여 아프가니스탄의 서부 헤라트(Heart)를 도읍으로 삼았다. 그의 38년 간의 치세(治世)는 티무르 왕조의 전성시대를 이루었으나 제6대 술탄 아부 사이드(Abu Sa’id Gurgan : 재위 1451~1469)가 사망한 뒤 헤라트와 사마르칸드를 비롯하여 여러 세력으로 분열되었다.

티무르 왕조 본문 이미지 1
신성로마제국명킵차크 한국맘루크왕조오스만제국사이이드왕조앙카라 전투티무르 왕조티무르 왕조티무르티무르

사마르칸드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은 술탄 아부 사이드의 후손들이 계속 통치했으며, 술탄 알리 미르자(Ali Mirza : 재위 1495~1500)를 마지막으로 우즈베크 족에게 멸망하였다. 한편 헤라트를 중심으로 하는 세력은 샤루크의 손자인 무함마드(Yadigar Muhammad : 1469~1470)가 술탄위에 올라 통치하기 시작했으나, 1470년 9월 쿠라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티무르의 증손자 후세인 베이카라(Husayn Bayqarah : 재위 1470~1506)와의 분쟁에서 패하며 왕위를 넘겨주게 되었다.

술탄 후세인은 재위 초창기에는 티무르 왕조 전성기 때의 영토를 거의 회복하는 듯 했으나, 1500년에 사마르칸드의 티무르 왕조가 우즈베크에게 멸망한 뒤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미 강성해진 우즈베크족은 헤라트의 티무르 왕조의 영토를 위협하기 시작했으며, 술탄 후세인의 근거지였던 쿠라산까지 점령당할 위기에 놓여있었다. 술탄 후세인은 이를 막아보고자 했으나, 1506년 사망했으며, 그후 왕위 계승 문제를 둘러싼 두 아들인 바디 후세인(Badi Husain)과 무자파르 후세인(Muzaffar Husain) 간의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났다. 우즈베크족의 지도자 무함마드 샤이바니(Muhammad Shaybani)가 이를 기회로 1507년에 헤라트를 점령한 뒤, 티무르 왕조의 후손들을 각지로 유배시킴으로서 왕조가 멸망했다.

티무르 왕조는 비록 몽골과 투르크계에 뿌리를 두고 있었으나, 이슬람을 받아들인 이후로는 페르시아와 아랍의 문화를 흡수하여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켰다. 특히 지배계층은 고도로 발달한 페르시아의 미술과 문학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장려했으며, 시문학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티무르 왕조 통치기에 가장 유명한 시인이었던 누르 알-딘 자미(Nur al-Din Jami : 1414~1492)는 오늘날까지도 대표적인 페르시아 시문학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본래 티무르 왕조 초기에는 투르크어, 차가타이어 등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페르시아 문학이 발전하면서 점차 페르시아어의 비중이 증가했다. 그러나 술탄 후세인 시기에 들어서면 왕조 차원에서 투르크 전통을 지키고자 투르크어 문학을 장려하기도 했다. 또한 티무르 왕조는 페르시아 화풍의 세밀화를 비롯한 회화, 건축, 천문학 등의 발전에도 기여했으며, 술탄 중 한명인 울룩 베그(Olog Beg)는 위대한 천문학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