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족

우즈베크족

[ Uzbek ]

요약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에 사는 투르크어 민족.

중앙아시아의 투르크계 민족으로 약 80%가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한다. 그 외에는 아프가니스탄, 타키지스탄, 키르키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각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소수의 이산민이 이란, 튀르키예, 서유럽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튀르키예제어(諸語)의 동방군(東方群)에 속한 우즈베크어를 사용하고, 민족의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우즈베크족의 기원은 수 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오늘날 우즈베크족의 정체성은 BC 2세기 경으로 추정된다. 당시 중앙아시아에 분포한 여러 민족들 중 오늘날의 이란 남부와 아프가니스탄 등지를 중심으로 거주하던 투르크계 부족들이 우즈베크족의 조상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더욱 현대적인 개념의 우즈베크 족이 형성된 것은 투르크-몽골계 민족이 14세기 경 사마르칸드 지역을 점령하면서 부터이다. 특히 14세기 후반, 킵차크(Kipchaks) 한국이 분열하여 그 일족 무함마드 샤이바니(Muhammad Shaybani : 1451~1510)가 1500년에 아랄해(海) 북방의 초원지대에 정권을 수립하였을 때, 그의 밑에 모인 투르크계 및 투르크화한 몽골 유목민집단을 우즈베크라고 총칭하였다. 샤이바니 칸에게 인솔된 뒤 서(西)투르케스탄에 침입하여 샤이바니왕조를 세우고, 그뒤 부하라 한국·히바 한국·호칸드 한국을 세워 근세 중앙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였으며, 사파비 왕조, 무굴 왕조등에 맞서 코라산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통치했다.

그러나 샤이바니 칸 이후 몇 대가 지나지 않아 우즈베크 족들은 망기트·민·홍그라트·키타이·킵차크 등 여러 씨족 출신의 부족으로 분열되었으며, 그 중 부카라(Bukhara), 키바(Khiva), 코칸드(Kokand) 3개 한국(khanate)이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9세기까지 서로 권력을 다투었다. 각 한국은 생업은 목축을 주로 하고 농업·수공업·상업에도 종사하였다. 이들 3한국은 18세기 이래 제정(帝政) 러시아와 접촉하여 19세기 후반 그 지배하에 들어갔다. 1917년 러시아의 11월혁명(구력 10월) 후 한국들 내부에서도 혁명운동이 일어났으며, 1925년 소련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이후 정주화(定住化)·근대화의 길을 걷게 되어, 경제·문화·교육면에서 현저히 발전하였다. 1991년 소련에서 이탈,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을 수립하였다.

우즈베크족의 언어는 알타이어족에 속하며, 투르크계 제어 중의 하나이다. 근대에 들어 우즈베크족은 아랍어, 라틴어, 키릴 문자 등을 차용해서 표기했으나, 현재는 라틴어 알파벳과 키릴 문자를 혼용하고 있다. 지리적인 영향에 의해 현대의 우즈베크어는 페르시아어, 아랍어, 러시아어 등의 영향을 받았다.

우즈베크족은 대부분 무슬림이며 수니파의 하나피 학파에 속한다. 8세기 이전까지 대부분의 투르크계 유목민의 종교는 조로아스터교 또는 불교였으나, AD 751년 아랍이 탈라스(Talas) 전투에서 승리하며 중앙아시아 전역이 이슬람화되었다. 우즈베크 족은 러시아와 소련의 지배를 받는 동안은 비교적 종교에 개방적인 이슬람 전통에 따르고 있었으나, 독립 이후 점차 보수적으로 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