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곡

권곡

[ Kar , 圈谷 ]

요약 산지의 상층부나 골짜기 상류 등에서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반원상의 와지(窪地).
권곡

권곡

산의 정상부근이나 골짜기의 상류 또는 산릉(山陵)의 아래에 만년설이 쌓여 빙하가 형성되면, 빙하는 자체의 큰 무게와 활동력에 의해 흘러내리면서 지반을 침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빙하는 성장하면서 골짜기를 따라 이동하게 되는데, 이를 곡빙하(谷氷河)라고 한다. 곡빙하가 시작되는 산의 상층부에 빙하에 의해 형성된 반원모양의 거대한 와지가 권곡이며, 독일어로는 카르(Kar), 프랑스어로는 서크(cirque)라고 부른다.

권곡은 빙하가 덮고 있는 동안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빙하가 사라지고 나면 드러나는 침식 지형으로, 보통 반원극장 모양으로 크고 움푹파인 모습이 장관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권곡 안쪽의 횡단면은 오목한 형태이나 말단부에서는 다소 볼록한 형상을 띠는데, 이로 인해 빙하가 녹은 물이 권곡 안에 갇혀 빙하호를 이루기도 하며, 이를 권곡호(圈谷湖)라 한다.

2개의 권곡이 인접하면 그 사이의 봉우리는 첨봉(尖峰)이 되고, 여러 개의 권곡이 능선을 따라 연속적으로 나타나면 본래 능선의 모습이 사라지고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산릉이 형성되는데, 이를 즐형산릉(櫛形山稜)이라고 한다. 또한 3개 이상의 권곡이 다른 방향에서 인접하여 발달하면 첨탑과 같은 독특한 산정부가 형성되며, 이를 호른(horn)이라고 한다. 알프스의 마터 호른, 핀스터아르 호른 등이 유명하다.

세계의 높은 산들이 있는 큰 산맥에는 권곡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상봉의 천지(天池) 사면과 관모봉(冠帽峰)에 권곡이 있는데, 이는 지금보다 기온이 낮았던 빙기(氷期) 때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권곡 본문 이미지 1
U자곡카르호른빙하호현곡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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