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시

정형시

[ rhymed verse , 定型詩 ]

요약 일정한 시적(詩的) 약속에 따라 구성된 시.

원래 시는 노래로 불리는 것으로, 무용이나 음악과 일체적인 것이어서 리듬이나 운율을 지니고 있었다. 19세기 이후, 자유시 ·산문시가 등장하면서부터 정형시라는 표현이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나, 이는 원래 일정한 수의 음보(音步)와 악센트, 소음절(小音節)로 이루어지는 시행(詩行)과 연구(聯句), 그리고 그 연구를 반복하는 형식이었다.

유럽의 시는 음률과 압운의 기교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수많은 정형을 발생시켰다. 고대 그리스의 호메로스는 헥사미터(hexameter:6步格)였으며, 단테의 《신곡》은 테르차리마(terzarima:3韻句法)로 쓰였다. 프랑스 고전비극의 시형(詩型)은 알렉상드랭(alexandrin:6脚 12音節)이었고, 셰익스피어는 주로 블랭크 버스(blank-verse:弱强脚 5개로 이루어지는 無韻詩)로 그의 작품을 썼다. 남부 프랑스의 음유시인들에 의해서 발생한 발라드는 뒤에 샤를 도를레앙이나 F.비용 등이 그것을 계승하였고, 이탈리아에서 비롯된 소네트의 시형은 단테, 페트라르카 이후 유럽 전역에 유행되었다.

중국에서는 당대(唐代)에 율시(律詩) ·절구(絶句)의 시형이 완성되었는데, 여기에는 압운(押韻)과 평측(平仄) 등 엄격한 작시상(作詩上)의 규칙이 따랐다. 주대(周代)의 《시경(詩經)》 이래 자유로이 읊었던 고체시(古體詩)에 대하여 이것을 근체시(近體詩)라 일컬으며, 이백(李白) ·왕유(王維) ·두보(杜甫) 등의 대시인이 배출되었다.

한국의 경우는 거의 자수율(字數律)에 지배되며, 조선시대의 시조를 비롯하여 개화기 이후의 창가 ·가요 등이 모두 정형시 유형에 속한다.

역참조항목

알렉상드랭, 외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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